존 프랭클, 압구정에 주짓수 도장 개관

한국의 콘데 코마 정식 도장 열어

개관식에 모인 축하객들을 향한 존 프랭클의 한마디
정통 브라질 유술의 본격적인 대중화 기대
한국의 콘데 코마 존 프랭클(John Frankl) 사범이 4월 1일,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주짓수 전문도장을 열고 개관식을 가졌다.
한국의 콘데 코마라는 별명처럼 한국의 브라질 유술은 존 프랭클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존 프랭클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주짓수를 배운 경우도 없지 않지만, 2000년대 초부터 한국 무술계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한국의 주짓수 1세대는 거의 대부분 존 프랭클의 세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 말을 증명하듯 이날 개관식에는 한국 주짓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수용, 백종권, 이재선, 최정규, 이승재 등의 제자들이 스승의 개관식을 축하했고, 이외에도 코리안탑팀, 스피릿MC, 엠파이트 등의 종합격투기 관계자들이 축하객으로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존 프랭클 사범은 압구정 도장 개관 의의에 대해 "주짓수는 꼭 상대를 이겨야 하는 전문선수들 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주짓수를 좋아하고, 주짓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 압구정 도장의 개관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존 프랭클 사범이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즐기는 주짓수다. 주짓수라는 무술이 한때 종합격투기를 석권했던 무술로서 배우기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일반인들이 배우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있는데, 존 사범에 따르면 주짓수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무술"이라는 것이다.
"주짓수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 알리고 싶다"

존 프랭클과 미래의 한국 주짓수 지도자들
즐기면서 한다는 말을 존 프랭클 사범은 자신의 생활로써 증명하고 있다.존 프랭클 사범은 현재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학부에서 한국문학과 비교문학 전임교수로 있다. 하버드대학에서 한국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을 만큼 한국문학 전문가면서도 무술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국의 무술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입만 살아있는 무술인, 도복을 입지 않는 무술인 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의 무술계에 존 프랭클이라는 사람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주짓수라는 한 종목의 무술전수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입으로 떠드는 무술인이 아니라, 묵묵히 몸으로 수련하는 무술인, 머리에 든 것 없이 힘만 쓸 줄 아는 무술인이 아니라, 배움과 무술수련을 동시에 열심히 하는 문자 그대로의 문무겸전(文武兼全)을 보여주는 이 시대의 보기 드문 무술인이 존 프랭클이다.
그러나 사실 존 프랭클의 덕목은 하버드박사학위를 가진 명문대 교수라거나, 10년을 수련해야 얻을 수 있다는 주짓수 블랙벨트 소지자라는 점에 있지 않다. 원래부터 그런 것인지 아니면 무술수련을 통해 쌓아진 것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는 그의 태도는 무술수련을 통해 인격도야가 가능하다는 말을 믿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존 프랭클 사범은 당분간 한국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한다. 그 당분간이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아니면 평생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한국문학을 공부했고, 한국에서 무술지도를 통해 한국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존 프랭클이 한국 무술계에서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기를 무술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기자는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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