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태권도 경기, “변해야 산다”
![[심층분석] 태권도 경기, “변해야 산다”](https://mookas.com/webzine_img0/con_img/news_image/20060321_tkdkk.jpg)
‘태권도 진가(眞價)’ 발하다! 그러나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새 경기규칙이 적용된 2006 종별선수권대회 경기장면
그동안 감춰졌던 ‘태권도의 진가(眞價)’가 속속 그 빛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전남 여수시 진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의 열띤 경쟁 속에 태권도 진가가 빛이 났다. 남고부 1,863명, 여고부 391명, 남자 일반부 249명, 여자부 24명 총 2,527명이 참가한 이번대회에는 미래 태권도를 짊어지고 나갈 꿈나무들을 발굴해내는 신인들의 등용문이다.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멋진 경기들이 줄을 이었다. 상대를 알 수 없기(전력)에 더욱 흥미롭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경기장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한층 분주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한태권도협회가 세계태권도연맹이 지난 해 4월 변경한 경기규칙을 국내대회에 적용한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흐름에 일대 큰 변화를 예고했다.
크게 눈에 띄는 것은 경기장 축소로 인한 선수들의 공방전. 선수들의 발차기 빈도수가 크게 증가했다. 경기를 앞선 선수들이 뒷걸음질치며 시간을 끄는 소극적인 행위가 크게 줄었다. 또 서든데스 적용에 따라 경기의 반전이 늘어 경기의 박진감은 물론 흥미 면에서도 종전에 비해 나아졌다. 그러나 새 경기규칙 적용에 따른 적지 문제점도 눈에 띄었다.
▲ 서든데스 적용 후, ‘좋다’ Vs 좋지 않다‘ 의견 분분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 종별선수권대회부터 세계태권도연맹의 새 경기규칙을 일부 적용시켰다. 또한 산하단체인 중고연맹과 대학연맹, 여성연맹 등도 이를 적용시킨다. 이는 국제대회에 참가한 우리 선수단이 경기 룰로 인한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든데스 적용에 따른 의견이 분분하다.
KTA 한 임원은 “종전의 경우, 우세를 이기기 위해 3회전에 공방전이 가장 치열했는데, 서든데스가 적용된 후부터 3회전 공방전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며, “서든데스제 도입 이후 오히려 선수들의 박진감이 부족한 것 같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와 반대로 다른 임원은 “선수들이 보다 공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점수를 이기던 선수들이 뒤로 도망치는 얌체 행위가 크게 줄었다”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KTA 임춘길 전무이사는 “현재까지는 시작단계인 만큼 단기적으로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태권도 경기가 보다 흥미 있고 박진감이 넘칠 수 있도록 정착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정한 심판판정과 경기운영으로 새로운 경기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 서든데스 ‘장점’과 ‘단점’
동점으로 3회전을 종료할 경우 서든데스 오버타임회전으로서 2분 1회전의 제4회전(연장전) 등장은 태권도경기의 판도를 크게 뒤흔들고 있다. 서든데스 적용에 따른 장점과 단점은 분명 있다. 종전 3회전 동점으로 경기가 끝날 경우 경기주도권과 선제공격이 많은 자, 기술발휘 및 고난이도 기술 횟수, 경기매너 순으로 우세를 판정했다. 그러나 서든데스는 다 득점을 획득했다 하더라도 최종점수가 동점일 경우 연장전에 돌입한다.
서든데스 적용에 따른 ‘장점’으로는 ▷‘우세판정 시 심판들의 학연 및 지연에 따른 편파판정을 방지’, ▷‘역전의 기회 제공으로 박진감 유도’ 등이 있다. ‘단점’으로는 ▷‘공방전을 펼칠 경우 심판이 판별하기 힘들며, 판단착오를 일으킬 우려가 높다’, ▷‘경기시간 예측 불가’, ▷‘주심의 경고에 따른 편파판정의 가능성’ 등이 있다.
집행부에서는 이 같은 장단점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 공정하고 효율적인 경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서든데스,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심판자질 중요”
- 서든데스 판정 오류 때,,, 3경기 출장정지
“서든데스(Sudden Death)는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들어간 경우, 먼저 득점한 선수가 승리를 하고 경기를 끝내는 경기방식이다.” 그러나 양 진영 선수가 0.01초 차이로 동시에 공방전을 펼칠 경우 이를 판별하기란 사실상 어려움 많다. 따라서 정확한 판정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심판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TA 기술위원회(의장 황춘성)는 지난 종별선수권대회 3일째 경기부터, 심판들에게 서든데스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판정에 대한 재교육을 가졌다. 급기야 서든데스에서 ‘1대1’을 표출한 심판에게는 3경기(대회) 연속 출장정지(심판위촉 제외)를 시키겠다고 공지한 것으로전해전다.
심판부 A부위원장은 “그만큼 심판들 스스로가 한 경기 한 경기를 중요하게 여기고 판정에 임해라는 뜻으로 내부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임 심판들도 대거 위촉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 붙였다.
▲ 비디오판독 도입, 집행부 “고려는 하겠지만, 현실상 불가능”시사
- 레슬링, “비디오판독으로 신뢰성 확보”
최근 태권도 경기를 보다 명확하고 투명하게 판정하기 위해서는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집행부 측은 “고려는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본지가 지난 2월 28일 보도한 ‘서든데스 국내대회 전면 도입’에 대한 기사 댓글(독자의견)에 아이디 ‘한마디’는 “태권도의 발차기는 순간적인 동작들이기 때문에 심판의 눈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판정시비를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비디오 판독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이디 ‘태권’은 “외국선수들에게 한국을 욕하며 항의하는 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면서, 이를 위해 “비디오판독을 반드시 허용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일각의 여론에 KTA 임춘길 전무이사는 “매 경기 마다 각 코트별 비디오 촬영 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경기는 소청과 별도로 비디오를 판독하고 있다”면서 “승자와 패자가 뒤바뀌는 현상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전 KTA 심판분과 부위원장을 지낸 B씨는 “모든 경기에 비디오 판독을 실시할 경우, 경기시간 지연 및 잦은 항의사태 등으로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경기수가 적고 중요한 대회인 국가대표 선발전의 경우에는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 KTA는 각 대회 마다 소형 캠코더를 이용해 경기장면을 촬영한다. 녹화자료는 소청이 제기된 경기에 대한 증거자료로 사용되며, 동시에 경기력 향상 및 학술적인 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소청이 제기될 경우 비디오 판독은 현장에서 실시되는 것이 아닌, 밀실에서 소청위원만이 참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레슬링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비디오 판독’을 도입, 적절하지 못한 판정에 대해 현장에서 즉시 재조정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로 인해 선수단 및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대중들에게 심판판정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태권도가 세계 속에 인정받는 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누가 보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판정체계 기틀을 마련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아 내야 할 것이다.
ⓒ 무토미디어(http://www.moot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