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술은 합기도가 아니다"


3월11일 대구 국술원 본부에서 열린 국술원 48주년 기념식
"국술은 미국 내 3대 무술단체"
지난 3월 11일로 창관 48주년을 맞은 국술원(國術院, 총재 서인혁, 회장 서인주)이 국내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보다는 해외, 특히 미국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국술원은 그 동안 합기도의 한 분파 정도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국술합기도협회라는 단체까지 있는 상황이다보니,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국술과 합기도를 구별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을 국술원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합기도와 국술의 분명한 차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표 등록을 마친 국술원 로고
"국술은 합기도가 아닙니다. 국술은 말 그대로 국술이지요. 합기도의 창시자라는 최용술 선생의 기술과 현재 여러 합기도 단체들에서 보여지는 기술에서도 적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국술은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체계, 무술철학 등에서도 합기도와는 전혀 다릅니다" 국술원 서인주 회장의 말이다.하지만, 국술이 그 기술의 형태나 역사의 측면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합기도와 여러 부분에서 겹치는 것도 사실이다. 서인혁 총재의 동생이며 현 한민족합기도협회를 이끌고 있는 서인선 회장이 국술원의 회장을 역임했던 것을 보아도 국술원과 합기도가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혼란을 정리하고 국술원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것이 서인주 회장의 각오다. 국술원이 해외에서 성공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반드시 성공해 보이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국술은 미국, 유럽, 남미, 중동 등 세계 29개국에 800여 개의 지부도장과 150만 명을 넘는 수련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쇼토칸 가라테, 당수도와 함께 국술이 3대 무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며 국술의 해외에서의 위상을 강조했다.
국술원이 미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의 무술은 태권도가 아니던가. 이 물음에 대한 서 회장의 대답은 이렇다.
"미국에 태권도가 많이 퍼져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현재의 미국 태권도의 상황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닙니다. USTU(미국태권도연맹)의 집행부도 한국인들이 배제되지 않았습니까. 한마디로 태권도는 좋지만, 코리안태권도는 싫다는 게 미국 태권도계에 퍼져있는 정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메달에만 집착한다는 것, 국기원의 독선적인 행정에 대해서도 해외에서는 불만이 많아요."
국술원 성공의 비결
그렇다면, 국술원이 미국에서 현재와 같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국술이라는 무술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요인들 중 하나는 다른 무술들과의 분명한 차별성이었습니다. 남들이 다 하얀 도복을 입을 때 우리는 검은 도복을 입었고, 다른 도장들이 유소년층 수련에 관심을 둘 때 우리는 성인 수련에 집중했습니다. 가족 중 한사람이 국술을 배우면 가족 모두가 국술인이 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부산에서 시작한 국술은 대구에 본부를 두고 있다. 대다수의 지부도장이 영남지역 특히 부산, 울산 등 경남지역에 있으며, 서울에는 1개의 지부도장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보니, 서울, 경기 지역에는 국술원에 대한 인식이 극히 미미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에 국술원 전파를 위해서 서울에 지부도장이 확대되어야하는 것은 필연적일 터. 이에 대해 서인주 회장은 이미 계획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NDR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서인주 회장
"수도권 쪽에서도 국술원에 합류하고자 하는 도장들의 문의가 많습니다만, 우리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단기간에 이루어질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국술원의 수도권 확장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은 국술원 명예회장을 맡아 국술 전도사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구자철 한성그룹 회장이다. 구 회장은 서인혁 총재를 통해 국술에 매력을 느꼈고, 현재는 한성그룹 본사에 도장까지 차려두고 일주일에 2번씩 직접 국술을 수련하고 있다고 한다. 이름만 걸고 있는 명예회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술원이 가지고 있는 비장의 무기는 또 있다. 일명 NDR 프로젝트 다. 미국의 명문 MBA를 마친 전문가의 협조를 얻어 최신식 마케팅 이론을 도입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계획대로 된다면, 2008년 경이면 수도권에서부터 국술원의 이름을 건 도장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서 회장이 기자에게 일부 보여준 NDR 프로젝트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국술원의 시도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얻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합기도를 비롯한 국내 무술계에 이런 저런 변화의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적지 않은 무술도장운영 전문가들은 향 후 2~3년 내에 국내 무술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국술원의 도전은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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