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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공원 주객전도'

태권도진흥재단이 주도하자 ‘태권도계 소외론’ 확산


- 진흥재단 “태권도계 의사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
- 형식적인 태권도계 의견 수렴은 도리어 역효과 초래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가칭)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태권도계의 정서와 입장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정부 주도의 태권도공원 사업에 태권도계가 소외를 당하고 있다는 박탈감을 안겨줘 상황이 악화될 경유 ‘태권도계 소외론’이 국내외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 태권도계 소외론 배경

지난 2004년 12월, 태권도공원 부지로 전북 무주군이 최종 선정되자 유치 경쟁지역이었던 경주와 춘천뿐만 아니라 태권도계에서도 ‘정치 작용설’이 흘러나왔다. 당시 태권도계의 일반적인 정서는 “무주보다는 경주가 적합하다”는 분위기였으나 무주 선정을 반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부지 선정에 태권도계의 정서가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분출됐지만, 태권도공원 부지로 무주가 선정된 이상 더 이상 따지지 말고 순응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물론 그 이면에는 태권도공원을 본격적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태권도계의 입장을 어느 정도 반영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내재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태권도공원 사업의 추진 주체인 (재)태권도진흥재단이 발족하고, 태권도공원을 효율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법안이 만들어지면서 태권도계가 동요하기 시작했다.

태권도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작업이 단계별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태권도계는 여전히 객체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 조직인 태권도진흥재단은 태권도공원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전라북도와 무주군도 ‘태권도 진흥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태권도계는 제대로 된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태권도공원의 주인은 태권도인인데, 언제까지 들러리를 할 것이냐”며 자조 섞인 불만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태권도 제도권에서도 이러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기획이사는 지난 23일 “태권도공원 부지 선정에 불만이 있었어도 태권도계는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였다”고 전제하면서 “그렇다면 이제는 정부가 태권도계의 의견을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태권도계의 정서를 반영하지 않고 태권도공원을 조성하면,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가 기금을 만들어 무상으로 자치단체의 부지를 제공받아 수도권 인근에 태권도성지를 만들면 되지 않느냐”며 감정적인 대응도 표출하고 있다.

● 태권도진흥재단의 입장


이같은 태권도계의 불만에 대해 태권도진흥재단 측은 태권도계의 의견과 전문성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강변하고 있다.

이대순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은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태권도 단체와 태권도인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고, 진흥재단 이사회에 몇몇 태권도 인사들도 참여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태권도계 소외론’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태권도 기구와의 공조와 관련, “이사회 임원 구성과 사무처 직원 파견 등 실무차원에서 상호 협력하고 있고, 정책 입안 과정에서도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며 “(태권도공원 조성은) 태권도 진흥이 목적이기 때문에 태권도인들의 전문적인 지혜를 끌어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태권도공원은) 세계인의 시각에 맞춰 발전시켜 나가고 운영해 나가야 한다”며 “태권도인들의 노력과 단합이 필요하다. 각자의 몫을 고집하고 대립하는 것보다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해, 태권도계가 이기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진흥재단은 다음달 10일 ‘세계태권도피아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태권도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앞으로 세계 각국의 태권도인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보를 교환하고 의사소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국내외 몇몇 태권도인들을 토론자로 불러 놓고 형식적으로 태권도계의 여론을 수렴했다고 호도하는 게 아니냐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태권도공원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세계태권도피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태권도인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진흥재단 측은 “명칭을 공모했는데 마땅한 것이 없어 선정하지 못해 이사회에서 의견을 모아 당분간 사용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본 기사는 태권도신문과 제휴를 통해 무토미디어에서 제공되고 있습니다.]

댓글 2

태권도인 2006.03.06
대태협에서 초기부터 정치계에 눈가리고 아웅한데서 문제가 있었다. 대태협부터 정치색이 강하니 이제와서 태권도인을 운운하는것도 문제가 있다. 그리고 재단이라는 곳에서 일부 태권도인들과 코드를 맞추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도 가고...태권도공원 취지는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었지 않나 생각된다.
협객 2006.06.27
그래도 국기인데....세계태권도피아가 모냐? 좋은 한국말 놔두고 참.... 마음에 안들어...마음에 안들어...마음에 안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