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정국현의 겨루기노하우-2부(키가 큰 선수와 상대할때-파스칼선수에 대한 분석)

파스칼은 어떤 선수인가?


파스칼 선수는 태권도 선수치고는 무척이나 큰 키를 자랑하고 있다.
도쿄 월드컵을 비롯하여 90년대 말, 2000년대 초까지 헤비급 강자 중의 한 선수였다.
사실 파스칼 선수의 경기를 보면 그렇게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 하면 그의 경기 스타일을 보면 긴 다리를 이용하여 주로 나래 차기나 돌려차기 위주의 단순한 공격이 주 가 되기 때문이다.

도쿄월드컵에 우승한 프랑스의 Pascal Gentil선수



물론 현재는 파스칼 선수 자체가 나이가 들어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뒤쳐져 있고 기술 자체도 많이 노출된 상태라 세계 대회에 나가는 수준의 선수라면 파스칼 선수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다고 보지만 90년대 말 파스칼 선수를 만나는 선수들은 무척이나 당혹스러웠다.


도쿄월드컵 결승에서 나래차기로 공격을 하고 있는 파스칼 선수
<자료출처:정국현의 실전겨루기 노하우 DVD>



파스칼 선수의 무서운 점은 순식간에 나래 차기, 돌려차기를 이용한 연결 동작으로 가볍게 2~3점의 득점을 성공한다는 것이다.
파스칼 선수는 자신이 가진 하드웨어의 장점을 이용하여 경기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스타일로 풀어갈 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파스칼 선수와 같이 자기 신장보다 10~20센티 이상 큰 선수를 만났을 때 어떡해 대처해야 할까?

키가 작은 선수는 부지런해야 한다!


키가 큰 선수와 경기를 할 때 먼 거리를 유지하면 할수록 키가 작은 선수는 그만큼 불리하다
그만큼 키가 작은 선수는 많이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자세를 앞뒤로 바꾸는 단순한 형태는 상대의 긴 다리에 공격을 당하게 된다
따라서 변칙적인 스텝, 앞발을 이용한 속임 동작이나 밀어차기를 이용하여 상대의 중심을 무너트린 후 공격을 해야 한다.

88올림픽에서 밀어차기로키큰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있는 정국현선수

자신에게 유리한 공격 거리를 유지하라!


나는 앞으로 이 ‘거리 조절’이라는 부분을 계속 강조를 할 것이다.
태권도나 복싱, 심지어 요즘의 이종 격투기에서도 이 거리 조절 이라는 것은 승리를 향한 key 라고 말하고 싶다.
명심하라. 어떠한 경기를 하더라도 선수에게는 ‘유효한 공격 거리’ 라는 것이 있다. 문제는 경기 중에 이러한 유효 공격 거리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공격유효거리로 상대가 들어오자 바로 얼굴공격을 하는 정국현선수.
만약 이때 뒤로 물러나게 되면 상대의 공격유효거리에 들어가게되며 빠른발에 실점을 하였을것이다



쉽게 생각해서 키가 큰 선수는 하드웨어적으로 긴 다리를 가지고 있고 당연히 유효 거리 자체가 일반적 선수보다 멀리 있거나 길 것 이다.
즉, 키가 큰 선수 입장에서는 붙어서 공격 하는 거 보다는 자신의 유효 거리에 맞게끔 멀리 떨어져서 상대가 유효 거리에 들어오면 바로 공격하는 형태의 경기로 풀어간다는 말이다.
상대는 이정도 거리에서는 공격을 당하지 않겠지 하고 방어를 하겠지만 키가 큰 상대는 긴 다리를 이용하여 어김없이 공격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떡해야 하나? 쉽게 말하면 키가 큰 파스칼 선수의 유효 거리를 무마시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유효 거리를 무마시켜라!


독일 세계 대회 결승전에서 파스칼 선수와 호주의 다니엘 선수와의 경기를 살펴 보면서 분석을 해보자.
경기를 보면 파스칼 선수가 들어갈 때 다니엘 선수가 한걸음 물러나면 파스칼 선수는 자신의 긴 다리를 이용해서 계속적으로 나래 차기와 같은 연결 동작으로 공격을 한다.
우리는 왜 파스칼 선수가 공격에 성공했는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파스칼 선수의 첫 공격에서의 거리와 다니엘 선수가 뒤로 물러나서 방어할 때의 거리 자체가 변화가 없다.
파스칼 선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공격 유효 거리 내에 상대가 계속 있기 때문에 다니엘 선수가 받아 차기를 하더라도 계속 나래 차기와 같은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다니엘 선수는 거리조절에 변화가 없이 계속 공격을 당하고 있다



겨루기 준비 자세에서 상대가 들어올 때 뒤로 한걸음 물러나면 상대의 공격 거리 자체가 유지되기 때문에 물러나면서 연속적인 공격을 당할 수 있다.



따라서 상대의 유효 거리를 무마시키는 전략을 써야 한다

우리는 경기의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 만약 상대가 뒷발로 들어온다면 첫 동작에서 과감하게 뒤차기와 같은 공격을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때도 다양한 속임 동작을 통해 상대가 중심을 흩트려 놓은 다음 공격하는 것이 효과가 배가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을 한 다음 상대의 유효 거리를 벗어나지 않는 물러 짓기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왜냐 하면 선제 공격으로 득점을 하였다 하여도 여전히 상대의 유효 공격 거리에 있으면 바로 나래 차기가 들어오게 되고 결과적으로 1:2 나 상황에 따라 1:3의 실점을 하게 된다.

따라서 물러 짓기를 하더라도 재빨리 두 걸음 정도 확실하게 물러나거나 아니면 사이드로 비켜짓기로 피한다음 공격을 모색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상대의 첫동작에서 공격을 한 후 뒤로 완전히 물러짓기로 거리조절을 하는 경우


상대의 공격에 비켜짓기로 유효거리를 벗어나는 경우


또 다른 방법은 상대가 들어올 때 붙어버리면서 유효 거리를 무마시키는 것이다.
이때 붙을 때 몸을 뒤로 젖히면 바로 상대의 받아 차기에 당할 수 있다는 것에 주의 하라.

또 손은 상대를 잡거나 포옹하면서 클러치 상태를 유지 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손은 상대를 잡지 말고 밑으로 내려 몸을 방어 하고 상체를 붙이는 기술이 필요하다

왜 손을 밑으로 내려야 하나?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게 위해 붙었을 경우 상대는 몸통 공격밖에 할 수 없는데 이것을 방어하기 위해 손을 밑으로 내리는 것이다.

서로 붙었을때 상대는 몸통공격밖에 할수 없기 때문에 손으로 방어한 후
떨어지면서 돌려차기로 공격할수 있다<자료출처: 정국현의 실전겨루기 노하우 DVD>


상대가 만약 이 상황에서 얼굴을 공격 하려면 뒤로 물러나야만 할 것이다.

그러면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자기가 먼저 돌려차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때도 공격 후 완전히 뒤로 빠져 상대의 유효 거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에 주의를 하라.
상대와 붙었을 경우 절대 손으로 상대를 안거나 팔을 잡는 행동을 하여서는 안 된다.
이것은 심판들에게 안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고 또 노련한 선수는 잡으려고 하는 순간에 떨어지면서 다시 공격을 할 수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파스칼처럼 키가 큰 상대와 경기를 할 때는 상대의 유효 거리를 무마시키는 전략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속임 동작을 이용하여 상대의 중심을 무너트려야 하며 상대의 유효 거리를 벗어나면서 공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댓글 2

태권도 학생 2006.03.01
정교수님 선수시절 사진 정말 죽이는군요. 정교수님 경기장면 동영상으로 볼수 없나요???
경희만세 2006.03.10
유익한 기사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