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조직개편, 태권도계 이목 집중

한혜진 기자
국제심판관리와 관련 비리사건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 이번 사태로 국내외 수많은 태권도인들이 WTF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WTF는 이번 사태를 하루빨리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제도개선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이런 가운데 최근 태권도계 일각과 인터넷게시판 등에서는 WTF의 조직개편과 관련한 갖가지 풍설이 나돌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은 여러 사람의 입과 통신을 타고 국내를 비롯해 해외까지 전해져 이를 우려하는 태권도인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세계연맹 측은 “조직개편은 반드시 실행되어야 한다”면서 “현재까지 조직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WTF의 조직개편은 사실상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심판관리 부정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 따라 관련자 징계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또한 연맹 사무국이 다음달 18일 경, 서울 삼성동으로 이전하게 됨에 따라 조직개편은 이번 사태가 수습되고, 사무국 이전이 끝난 다음인 4월 이후에야 가능 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편, WTF 조직개편과 관련 A씨와 B씨에 대한 풍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태권도인들의 거센 ‘사이버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특정인의 실명을 거론하고 이들의 과거 관행과 부정사실을 과감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 당사자로 지목된 A씨는 “근거 없는 비방과 명예를 훼손하는 글에 대한 공식 수사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부총장’ 겉보기 지위격상을 시켜놓을 뿐! WTF에 크게 필요치 않아
현재 세계태권도연맹 직제는 총재(President), 사무총장(SG), 사무차장(D. SG), 부장, 계장 순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일각의 풍설에 따르면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의 중간격인 ‘부총장(V. SG)’직이 신설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총장과 사무차장과의 엄밀히 따지면 업무분장에서 큰 차이가 없다. 단지 겉보기에 지위격상을 시켜놓을 뿐 실제 WTF에는 필요 없는 직제라고 할 수 있다.
부총장이 실제 신설되거나 직제개편이 동시에 이뤄진다 해도 과연 현실성이 있는 조직개편인지 깊이 고민해야할 문제다. 직제개편은 총재 재량으로 단행된다. 그러나 직제개편에 따른 신규 임명권은 직원에 한해서만 총재가 임명이 가능하다. 반면 정년제한이 없는 임원 격의 인사 임명은 집행위원회의 의결을 통과해야 한다. 다시 말해 같은 직위라 할지라도 임원이냐, 직원이냐에 따라 임명 절차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WTF은 지난 해 5월 사무처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앞서 4월 스페인 마드리드 정기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재선 한 조정원 총재의 개혁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기 위한 사무처 기구를 개편한 것이다. 이 때 신구(新舊) 간의 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어느 때보다 WTF의 조직개편에 수많은 태권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소폭이 될 수 있으며, 대폭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 과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인사가 단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신규채용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명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공개채용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무차장 급 이상에 대한 인사는 자체 인사위원회를 구성, 대상자의 자질과 능력, 도덕성 등을 검증할 수 있는 전문적인 자체 기구의 역할이 도모되어야 하겠다.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