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무술
장애인과 무술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무술이 존재한다.
국내에도 많은 무술이 있으며 각 무술마다 전국에 도장을 가지고 있다. 거리에서 자주 볼수 있는 무술도장 유리창에는 거의 다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호신술" 과 "여성 호신술"이란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보아도 딱 한가지 빠져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장애인 호신술"이란 말이다. 장애인 호신술이란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 미주지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제법 활성화된 개념이다. 여성이 위험에 빠질 확률이 높다 하더라도 그에 못지 않게 장애인 역시 위험에 빠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호신술의 타겟은 거의 다 여성에만 국한된 것이지 어디에서도 장애인 호신술에 대한 문구는 찾아 볼 수가 없다. 몇몇 생각있는 무술가들이 나름대로 장애인 호신술 교육을 시킨다는 소문을 들은 적은 있으나 극히 드물다.
장애인 호신술에 대해 우리가 갖는 편견은 "장애인은 제대로 무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다.
예를 들어보자. 몸무게 150킬로에 키가 160밖에 안되는 뚱보 선수가 단거리 육상경기를 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할 수 있다. 단지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결승점에 도달할 뿐이다.
즉 장애인이 무술을 배우는 것은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이지 할 수 있고 할 수 없고의 차이는 아니다. 물론 장애의 정도에 따라서 무술을 도저히 익힐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느 수준까지는 충분히 장애인들도 무술을 익힐수 있고 또한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 일본에는 장애인 프로레슬링이란 경기가 있다. 아마도 들어보지 못하신 분들이 더 많을 것이다.
대부분의 참가 선수들은 소아마비 환자이거나 청각장애인들이다. 장애인 프로레슬링에 참가하고 있는 후지타씨의 말을 빌리자면 "장애인 프로레슬링은 장애인에게 있어서 하나의 변신이며 자기표현이고 또한 살아가는 생활양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자신의 장애를 무릅쓰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대중들은 그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 한국무술계는 이제 장애인에게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호신술도 체계적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앞장서야 할 것은 한국의 대표적인 무술인 태권도이다. 소위 철학적 논리주장에 급급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 시간에 장애인들을 위한 호신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떠한 무술이 장애인들에게는 도저히 익힐수 없는 무술이라면 그 무술은 무술로써의 가치를 잃은 것이다. 아직 국내에는 장애인 호신술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따라서 장애인 호신술을 개발하는데는 약간의 시행착오도 거치게 될 것이다. 장애인 호신술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장애인 호신술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정립할 필요가 있다.
먼저 장애인 호신술의 목적은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 여유를 버는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즉 상대방을 놀래킨다거나 잠시 동안 상대의 행동을 저지함으로써 도움을 청할 시간적인 여유를 버는 것이 그 목적이다.
또한 장애인 호신술은 장애의 정도나 장애부위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야 한다. 이는 개인으로서는 하기 힘든 일이다. 그렇게 때문에 무술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장애인들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무술은 장애인들에게 성취감을 가져다 주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팔에 장애가 있다면 다리를 가지고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 다리에 장애가 있다면 휠체어에 앉은 채 손만으로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기술이 차츰 발전해 감에 따라 성취감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성취감을 얻고 못하고의 경계는 어디까지나 장애인 자신들에게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비장애인들의 시선도 중요하다. 장애인들이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수련한다고 해서 이를 비웃거나 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장애를 무릅쓰고도 노력하는 자세에 격려를 보내야 할 것이며 소위 무도정신이란 것을 주장하는 무술을 배웠다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현대의 모든 문화는 돈과 경제에 종속되어 있다. 그리고 무술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무술은 무술만의 생각과 자세로 세상의 구석진 곳을 바라보아야 할것이다.
필자는 "태권도는 세계적인 무술이다"라는 평가보다 "태권도는 장애인들도 효과적으로 수련할수 있는 무술이다"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보다 더 명예롭다고 생각한다.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