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종주국 보여줄 게 없다
태권도 종주국 보여줄 게 없다
태권도 종주국 보여줄게 없다
오는 15일 개막되는 시드니올림픽에 나갈 한국 대표선수단이 8일 출국한다.
시드니올림픽은 새 천년을 여는 첫 올림픽이라는 점 외에도 역사상 처음으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경기를 치른다는 데서 우리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 고유의 무도 태권도가 올림픽정식종목이 됨으로써 2백여 올림픽회원국들이 본격적으로 선수를 양성하게 되는 등 그 파급효과는 우리의 기대를 뛰어 넘는다.
각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는 앞으로 태권도를 정식 산하단체로 인정, 예산을 지원하고 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선수들을 양성하게 된다.
기술을 도입하려고 태권도 종주국 지도자들도 초청할 것이다. 자연 한국인 사범들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대우도 높아질 것이다. 종주국의 프리미엄이다.
태권도 순례단이나 연수생들의 증가로 인한 직접적인 효과, 즉 관광수입의 확대는 더 매력적이다.
현재 태권도 수련생은 1백60개국에 약 5천만명이 있고 한국인 사범 1만4천3백명이 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 수련생은 해마다 종주국인 한국을 방문하지 못해 조바심을 친다고 한다. 고색창연한 도장과 흰 수염을 길게 드리운 대사부가 있는 종주국을 상상하면서...
그러나 정작 한국인 사범들은 이들의 요구를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고 있다. 보여줄 게 너무도 없기 때문이다.
소림사와 같은 고색창연한 수련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태권도 박물관도 하나 없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복판에 체육관 같은 국기원만 달랑 있는 게 고작이니 외국인 제자들이 실망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열악한 여건 아래서도 올해 46개국에서 3천여명의 수련생들이 국기원을 다녀갔다.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려는 연수생들이 더 늘어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이들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대책과 함께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때마침 문화관광부가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태권도공원을 짓는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권도인들은 공원이라는 말에 심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왠지 놀이터 같은 이미지를 풍겨 엄숙해야 할 태권도 본산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태권도공원은 태권도인들의 냉소 속에 엉뚱한 모습으로 태어날 우려가 있다.
엄숙하고 위엄있는 태권도 본산이 만들어진다면 굳이 공원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국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당국은 지금이라도 태권도인들의 의견에 귀기울여수백년을 이어갈 도장으로서 손색이 없는 본산을 짓기를 당부한다.
또 너무 늑장을 부려 모처럼의 호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07년은 너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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