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 =#3356ef><b></b></font> 대학교 동아리 탐방 제 1탄, 성균관대학을 가다
한국 최초의 대학교 태권도 동아리가 존재하던 곳 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태권도 동아리는 약 50여년 전에 존재했다가 서서히 사라져갔다. 그러나 88학번과 89학번을 주축으로 삼삼오오 모여 태권도를 하던 이들이 뭉쳐 93년 정식 동아리로 등록, 그날의 영광은 다시 시작되었다.
특이한 점은 이 동아리의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특정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싫어서일까?
그저 성균관대학교 태권도 동아리라고 불린다. 전에 동아리의 이름을 지으려고 시도는 했지만 어쨌든 지금의 동아리 이름은 성균관대학교 태권도 동아리이다.
현재 동아리 회원은 휴학생과 태권도 특기생을 포함 총 74명이다. 요즘 대학생들이 동아리에 잘 가입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많은 숫자이다.
동아리 방은 학교정문을 통과해 학교를 지키는 장승을 지나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해 있다. 지금의 동아리 방으로 이사 온지 며칠 되지 않아 그런지 굉장히 어수선했다. 여기저기 책들과 운동화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 그러나 동아리회원들만의 끈끈한 정은 때묻은 도복과 사진에 군데군데 묻어 있었다.
성균관대학교 태권도 동아리는 태권도 특기생들이 운동하는 시간을 피해 저녁 6시부터 약 한시간 반 가량 체육관에서 운동한다.
동아리 방에서 체육관으로 가는 길. 이 길은 40도는 족히 돼 보이는 경사로 험난했다. 그러나 운동하러 가는 길로는 최적이었다. 체육관에 도착할 때쯤이면 이미 몸은 땀에 젖어 벌써 몸풀기 운동은 끝난 셈이니까.
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동아리 부원들은 벌써 몸을 풀고 있었다. "하나, 둘, 하나, 둘" 지난 방학, 가을축제 기간에 있을 태권도 시범을 준비하느라 훈련에 여념이 없었던 동아리 부원들은 한 주 쉴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자의 갑작스런 방문으로 달콤한 휴식은 깨지고 그들은 다시 특별훈련(?)에 임했던 것이다.
대학 동아리라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성균관대학교 태권도 감독님 때문인지 어딘가 조금은 경직(?)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막상 운동이 시작되자 남·여, 선·후배 할 것 없이 모두들 운동에 열중했다. "빠샤, 으샤!!!" 기합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동아리 제 2의 중흥

93년 정식으로 다시 출발한 성균관대학교 태권도 동아리. 현재 어느 대학교 태권도 동아리보다도 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태권도 동아리의 제 2의 중흥은 현재 동아리 회장인 진정환(산업심리학과, 3년)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동아리에 대한 애정이 정말 각별하다. 주위의 동아리회원들로부터 "동아리를 위해 몸을 바쳤다."라는 말을 들을 만큼 그는 자타공인 성균관대학교 태권도 동아리인이다.
그는 "한번은 저의 동아리일 때문에 여자친구와 크게 싸운 적이 있어요. 요즘도 동아리 일 때문에 여자친구를 제대로 만날 수 없고요."라며 성균관대학교 스포츠 분과장이라는 직책도 순전히 동아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 이외에도 태권도 동아리에는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있다. 태권도 동아리의 드림팀이라 불리는 자칭 안정환, 타칭 박명수인 정선영(경영학과, 3년)과 과묵한 박지웅(경제학과, 4년) 그리고 술이 좋다는 이춘기(국문학과, 4년)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운동부 동아리의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분위기 메이커들이다. 그러나 가끔은 M.T 가서 술이 덜 깬 상태로 소주로 라면을 끓이는 등의 엽기(?)적인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정선영과 박지웅은 태권도 특기생으로 입학해 지금은 완전한 태권도 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둘은 "선수 시절, 동아리 회원들의 운동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오히려 태권도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들보다 더 애착을 가지고 운동하는 것 같아 부러웠고요."라며 지금은 더 이상 감독님 몰래 새벽에 도망다니며 놀지 않고 떳떳하게(?) 동아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여기 약간 다른 방법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는 커플이 있다. 바로 개개인의 성격은 터프하지만 일단 만나기만 하면 닭살 커플로 변신하는 허혜옥(사회학과, 2년)과 김세진(법학과, 3년)이 그 주인공이다. 가끔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동아리를 거론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동아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최지혜(아동학과, 3년). 그녀는 일명 마담 뚜로 통한다. 동아리 회원들이 외로움을 타는 것을 볼 수 없다는 그녀는 벌써 10회 이상 동아리 회원들을 위한 소개팅을 일구어(?)냈다.
아직 성공한 커플이 없다는 그녀는 언젠가는 꼭 성공하리라 굳게 입술을 다물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 자신도 추진(?)중인 남자친구가 있다. 그러나 성공확률은 미지수.
또한 동아리의 든든한 맏형 천종민(수학교육과, 4년), 문과 무를 겸비하려 동아리에 입문했다는 장봉희(국제통상학과, 4년), 러시아에서 온 교포 정학기(국문학과, 4년), 동아리 최고의 고수 태권도 4단 이현수(법학과, 3년)등은 동아리 후배들의 듬직한 형과 오빠이다.
그리고 새내기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기풍(?)을 지닌 김병진(경영학부, 1년)과 M.T 갔다 온 후에 동아리 선배들과 더 친해져 좋았다는 정현민(중문학과, 1년), 운동 끝나자마자 소개팅에 나간 서승희(유교철학, 3년), 동아리의 꽃 태권도계의 명세빈, 최자영(영문학과, 3년)등 회원 모두 태권도 동아리의 주인공들이다.
성균관대학교 태권도 동아리는 내실을 다짐은 물론 외적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96년 회장 진정환이 혈혈단신 서울시립대 태권도 동아리를 방문, 서울시립대학교 태권도 동아리와 친선 게임을 갖자고 합의, 지금까지 총 3회 정기교류전을 치렀다.
이 교류전에서의 승패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단지 태권도를 수련하는 동호인끼리 만나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며 젊음을 함께 하며 즐기는 것이다.
또한 5월말에는 연세대, 한양대 등 다른 대학교와의 교류전도 갖는다. 그리고 해마다 열리는 전국태권도 동아리친선대회도 경비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지금은 10월 중순, 가을축제 때 있을 태권도 연무시범을 위한 훈련으로 여념이 없다.
태권도와 그리고 태권도를 하는 사람이 좋아서 뭉친 성균관대학교 태권도 동아리인들. 그들은 땀을 흘리며 오늘도 태권도를 즐긴다.


댓글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