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종주국으로서 가야할 길
한국적 사상과 몸짓의 바탕위에 진정한 행동철학으로서 이론과 실기 정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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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외도장의 축제시범장면(본 기사와 관련없음)
대한민국 사람이면, 특히 태권도 사범들이라면 우리 선배들이 만들고 우리가 지켜갈 태권도에 대하여 각별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구사하며 태권도를 배우고 한국인 사범들께 깍듯한 예의를 지킬 때 무언가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치미는 것을 한두 번 쯤 느껴 보았을 것이다.필자도 외국을 다니며 태권도를 지도할 때 자기나라의 고유문화와 선진문물에 대단한 자부심과 애착을 가진 서구인들이 태권도를 수련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필자에게 사적인 자리에서도 예의범절과 매너를 잃지 않고 무엇인가를 더 배우려고 진지한 태도를 견지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어깨가 무겁고 공부와 수련에 더욱 정진하여야 하겠구나 하는 다짐을 하곤 한다.
필자의 선배 되시는 유럽에서 오랫동안 사범으로서 많은 제자를 배출하신 한분은종종 이런 말씀을 해주시곤 하셨다.
우리나라가 태권도를 더욱 발전시키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의 종주국이 되어야만 진정한 종주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문화, 기술, 그리고 경제이다.
먼저 문화적 종주국으로서의 역할이다. 지금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태권도를 지도하는 많은 사범들은 왜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는가?
답은 간단하다. 직업으로서 태권도를 선택한 것이다. 물론 일부 유럽에서와 같이 이중 직업을 가지고 일종의 취미생활로 태권도를 지도하는 사범들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경우 태권도 사범을 직업으로 선택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수련생들이 태권도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대의 흐름은 변화하고 수련생들이 태권도를 배우는 목적도 변화하고 있다.
아주 오랜 옛날에 무예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국가를 지켜내기 위하여 전쟁수행 가능연령대의 남성이 주로 배우는 전쟁의 기술로 추측된다. 일본의 경우 메이지 유신시대에 신식군대의 양성과 신식무기의 유입으로 사무라이의 필요성이 감소되자 부유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도장을 열어 수련생을 받아들여 오늘날 도장제도의 시발점을 이루어 냈고, 이후 전래하던 각종의 기술을 검도 유도 공수도라는 명칭등으로 통합 단급제도를 도입하여, 근대적 스포츠화를 이루어 현대적인 무도개념으로 발전시켜 왔으며 우리 태권도의 경우 일본 유학을 통해 가라테를 배우신 선배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공수도와 당수도란 이름으로 이를 지도하다 최홍희 사범께서 태권도라는 명칭으로 이를 통합하여 오늘에 이른다는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역사인 것이다.
물론 이후 국제연맹과 세계연맹으로 나뉘어져, 세계연맹은 김운용 총재의 정치적 역량과 국가의 후원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눈부신 성장을 가져왔고, 국제연맹 또한 나름대로 전 세계를 무대로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요즘 양 단체가 화합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올바른 근대사의 정립과 과거의 재조명을 통해 미래 역사를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태권도 과거사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여야 하는 시점이 아니라, 선배들이 이루어 낸 역사의 공과를 분명히 밝히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이를 시정하여 올바른 미래의 초석을 이루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태권도 문화종주국으로서의 위상정립 첫 번째 단계인 문화종주국으로서의 역할을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일단 올바른 무예 철학의 정립을 이루어야 한다. 철학은 행동을 결정하는 정신적 요소로서 우리가 지금 배우는 많은 태권도 철학이론은 대부분 유교, 불교, 도교의 경전해석을 빌려왔거나, 일본에서 정립된 무도철학을 공부한 이들이 나름대로 재해석을 통해 자료화 한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태권도가 가라테를 뛰어 넘어 진정 한국적인 무예로 전 세계에 오랫동안 남으려면, 한국적 사상과 몸짓의 바탕위에 진정한 행동철학으로서의 이론과 실기를 정립하여야만 한다.
철학이 바로 섰다는 의미는, 삶을 관통하는 사상과 깨달음에 정진한다는 뜻이다. 이미 많은 무도가 단순히 격투기의 의미를 넘어서 무도의 수련을 통한 우주합일이나 자기완성을 추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방대한 수련인구를 자랑하는 태권도의 철학은 태권도란 실기의 수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정신적 고련의 결정체로서 태권도의 특성을 반영하는 독특한 철학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이것은 고스란히 태권도 사범들의 몫이다. 물론 중앙도장인 국기원과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주도를 해야 할 일이지만, 오랫동안 태권도 교육으로 생업을 삼고 있는 일선 사범들 스스로의 몫이기도 한 것이다. 일선 태권도 지도자들은 스스로 오랜 교육활동을 통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다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이것을 논리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체계적인 방법을 모를 뿐이라고 생각한다. 국기원과 각 대학에서는 교육에 노하우를 지닌 일반 사범들을 대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오픈 세미나와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사범들 스스로 공부 연구하는 자세를 고취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태권도 발전을 위한 초석을 삼아야 한다.
수련생들의 무도 수련의 목적은 제 각각 다르다. 건강, 호신, 미용, 양생, 수련, 즐거움등. 지도자는 반드시 수련생의 연령, 성별, 육체적 정신적 발달상황, 수련목적에 맞게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의무가 있으며, 수련을 통한 정신적 깨달음을 통해 무도의 수련이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가고 생의 역경을 극복하여, 일관된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교육적 장으로 승화시켜나갈 의무가 있다.
단계별로 목표를 제시하고 끌고 나가지 못하면 태권도의 미래 또한 없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부 통계로 2010년 67만명 정도의 초등학생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 태권도장 대부분의 수련생이 초등학생임을 감안하고, 해마다 각 대학 및 도장에서 양성되는 1000여명의 지도자들이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뛰어드는 현실에서 각 대학과 국기원 및 태권도 관련 단체는 이들을 수용하고 삶의 터전에서 올바로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활동 및 관련법규 개정등에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대다수의 수련생들이 1-2년 정도 태권도를 수련한 후, 학업을 이유로 중단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수련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태권도 수련의 장점이 육체적 건강이나 놀이 활동이 아니라, 장차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며 자기완성을 위한 구도의 길임을 역설할만한 체계적인 철학의 정립과 이의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 번째는 기술적 종주국으로서의 역할이다.
지금 태권도는 전 세계적으로 방대한 수련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내부적인 문제는 풍전등화의 현실이다. 수련인구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태권도 겨루기 선수들은 엘리트화 되어 우물안 개구리처럼 각종 대회도 태권도인들만을 위한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어떤 무도가 정말 활성화 되려면 다양한 연령대의 수련층을 확보하기 위한 다변화된 교육적 프로그램과 수련자가 아니더라도 그 무도를 즐기도록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지금 태권도의 겨루기 경기는 일반대중이 철저하게 외면하는 경기가 되었다. 오직 태권도 선수와 가족, 관계자들만 함께하는 경기가 된 것이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박진감 넘치고 다이내믹한 룰과 보호 장구를 도입하여, 일반 관중들도 함께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태권도 경기가 선수들을 위한 경기와 다르게 발전된다면 태권도의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예를 들면 경기 태권도와 무도 태권도로 나누어 발전시켜 나간다면, 태권도 수련생들로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태권도를 즐기는 인구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가라테와 유사한 품새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수련생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품새를 개발하여 보급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실전을 위한 품새에서는 앞서기와 뒷굽이를 과감하게 없애고, 앞주춤서기나, 범서기의 적극적인 활용, 그리고 좌우대칭에서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품새틀 도입, 그리고 태권도의 장점인 다양한 발차기의 활용을 통해 가라테와의 유사성을 극복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전통 춤사위와 각종 무기를 응용한 품새를 개발하여연령 및 성별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하며, 미용, 건강, 양생등의 목적에 따라, 유산소운동, 기호흡운동, 근력발달 운동등을 위한 나름대로의 목적을 지닌 품새의 개발, 보급이 선행되어야 한다. 태권도에서 적수공권을 장기로 삼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대고 있지만, 오늘날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태권도 체계에 맞는 무기술 개발 연구가 없었음이 첫 번째요, 기능보유자 부재가 두 번째다. 일선의 많은 도장에서 이미, 각종 무기술의 도입을 시행하고 있는바 이를 양성화하여, 수련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무기의 사용법과 거리감각, 파해법을 지도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단, 모든 무기술을 태권도 운동원리에 맞추어 체계화하고, 권병일치의 원리에 맞추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호흡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고령화 사회로 치달아 가는 현실을 고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기공태권도 품새의 개발 보급도 시급하다.
경제적인 종주국의 위상을 위한 대안은 다음과 같다.
국기원은 장기적으로 일선 태권도장의 흥망성쇠가 국기원의 운명과 같다는 의식을 고취해야 한다. 국기원은 두 가지 의미로서의 국기원이 있다. 첫째는 태권도 중앙도장으로서의 위상을 지난 국기원이다. 이는 태권도인들을 위한 이론과 실기정립, 올바른 심사제도의 개발 운영을 다할 때 그 위상이 서는 것이며, 두 번째는 태권도인들을 위한 일종의 행정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있다. 주 목적이 단증발급 및 운영에 관한 것이라면, 그 관리에 투명할 뿐만 아니라, 일종의 서비스 의식을 함양하여, 태권도인들에게 친절과 봉사로 다가와야 한다. 태권도인들에게 존경과 사랑받는 국기원으로 거듭나려면, 엄청나게 많은 봉급을 받아가며, 참 할 일 없다는 말을 들을 것이 아니라, 정말 월급받는 만큼 열심히 일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국기원 전 직원이 거듭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국기원은 군림하는 단체가 아니며, 연구하고 노력하며 힘을 모으고 봉사하여 태권도인들의 존경 및 신뢰를 받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
이는 각 시도협회나 대한 태권도협회에도 함께 적용되는 말이다. 또한, 태권도 사범들이 태권도에 전념하면 기본적으로 생계유지가 넉넉하도록 잘못된 제도나 관행을 개혁하고 올바른 제도의 도입과 대국민 홍보활동을 통해 태권도시장의 안정을 주도해야 하며, 해외 태권도 시장 개척시 자격 있는 사범의 선발 및 투입을 통해 제도적으로 문화와 기술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장기적으로 그 국가의 social-leader로서 문화 전파자, 문화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범을 육성 파견하지 못한다면, 현재 미국처럼 local 사범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어야만 하는 사태가 중국등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와 미국, 그리고 남미 일부 국가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류열풍에 동반상승하여, 태권도의 체계적인 보급을 통한 외화획득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장기비전과 계획을 설립하여 시행한다면 인재수출을 통한 국가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인재는 여러 가지를 의미하지만, 일단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하고, 현지 적응력이 뛰어나며, 장기적으로 그나라에 이주하여 한국과의 문화교량 역할을 할 비전을 지닌 사범들을 발굴하여 현지어와 문화를 교육하고, 체계적인 교수법과 실기를 갖추게 한 연유에 정기적인 재교육을 통하여 퀄리티를 유지보수하여 주어야 한다. 이는 태권도뿐만 아니라 현재 문화이동현상을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의 모든 무도단체에 적용되는 사실이다. 단순한 진출과 세력확장은 또 다른 한계를 향한 전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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