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무도수련

박정희, 하시모토는 검도, 클린턴은 태권도, 푸틴은 유도와 삼보

푸틴대통령의 업어치기 시범
국가 원수가 무도를 수련했다면 어떻게 해석될까?국내에서는 고 박정희대통령이 젊은 시절 익힌 일본검도를 재임기간중에 취미로 즐기면서 간혹 경호실의 검도고단자에게 지도를 받는 등 직접 수련하는 운동으로는 검도를 꼽았다고 한다. 그의 검도수련에 대한 집착은 사무라이영화를 즐겨보았다는 당시의 근황 등을 볼 때 육체적인 단련이기보다는 정신적인 수양에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의 전 총리였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는 검도5단의 실력을 강조하며 ‘검도 달인’이라는 정치권의 입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일본검도 최고왕을 선발하는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 등에 자주 참석하는 등 게이오대학교 검도부 출신으로서 검도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그를 두고 1996년 8월 고이즈미 현총리가 하시모토 전총리를 찾아가 “진짜 칼을 뽑아서 행정개혁을 추진해주시오. 당신은 연습용 죽도(竹刀)나 흔들고 있소이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 하시모토를 검도로 비유한 말이 유명하다. 하지만, 박정희 전대통령이나 하시모토 전총리는 재임기간이나 정치생활중에 검도를 수련한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의 클린터 전대통령은 태권도를 수련했다는 것을 선거에서 십분 발휘했다. 젊고 건강하고 심신일여의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미국인들에게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졌고, 냉전이던 한반도에도 뭔지모를 친근감으로 다가섰다. 그는 지금도 태권도시범현장에 자주 등장해 태권도에 대한 애착을 보이지만 직접 수련하는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독 KGB 출신으로 유도와 삼보를 수련해 강인한 육체와 영리한 두뇌를 자랑하며, 직접 수련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1999년 12월 31일 옐친 대통령의 사임으로 47세의 젊은 나이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고 이듬해 대선에서 승리한 뒤 자국의 무술인 삼보를 국제화하려는데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해외언론에 그가 유도나 삼보를 수련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고, 이미 세계삼보연맹 명예총재를 맡으며, 삼보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까지 했다.
러시아 수석코치, 유럽삼보연맹회장의 경력을 지닌 러시아올림픽위위원회 수석부회장인 미하일 티호미로프를 세계삼보연맹 회장으로 앞세우고 현재 50개국이 가맹된 가운데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 푸틴이 삼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는 1938년 당시 전 소련 체육 스포츠 위원회가 연구 분류, 정리하고 전문가들을 소집하여 새로운 격투 체계를 만들어 삼보로 칭한 이후 1969년부터는 국제 아마추어 레슬링의 정식 관리 종목으로 인정 받아 국제 경기로 보급되었다. 1972년에는 제20회 독일의 뮌헨 올림픽의 종목이었으나, 1980년 올림픽이 반쪽으로 치러지고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제외됐다
1984년 전세계65개 회원국의 찬성으로 레슬링 종목에서 완전 분리 삼보 세계 연맹을 스위스의 빌바오에서 창설하였으며 러시아에서는 삼보 지지 회원국 확대 등을 통해 앞으로 올림픽종목으로 채택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난에 허덕이는 러시아의 경우 스포츠로서의 경쟁력을 높힐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보 선수 출신으로 국제아마추어삼보연맹(FIAS)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2012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질만능주의가 앞선 현대사회에서도 무도가 지닌 정신적인 능력은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서구인들에게 무도의 상징인 블랙벨트는 큰 의미가 있다. 무도유단자는 곧 강인한 정신과 육체를 소유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대통령이 프로야구 관람석에서 팝콘을 먹으며 야구를 즐기거나 공원에서 조깅을 하며 땀을 흘리는 모습과 한국의 대통령이 태권도 도복에 검은 띠를 두른 채 태권도를 수련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두 대통령을 보며 느껴지는 감정은 다를 것이다. 특히 서구인들의 관점에서는 한국 대통령에 대해 또 다른 두려움을 갖게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서구인들의 무도에 대한 관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를 두고 일부 무도학자들은 동양의 신비감, 정신세계 등으로 서구문화와 다른 새로운 경험때문으로 해석해 왔다.하지만 서구인들은 수많은 전쟁속에서 그들만의 경험이 있었고,‘강한 육체’와 더불어 ‘강한 정신’이 함께 있는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도의 본질이 무한정성(無限定性)과 위험성을 지닌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제압하는 가운데 생사의 갈림길에서 종교적 심적 태도를 지녀 현대 무도로 완성됐다는 점을 서구인들은 잘 알고 있다. 또, 강한 육체와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는 동양적 사고에 대해 두렵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이미 서구인들은 동양과의 접근에서 수많은 경험을 했다. 중국에서 아편전쟁을 전후해 서구의 침입에 대항한 민간무술과 군대무술의 발달, 그리고 종교단체와 무술단체들의 연합조직의 두려움도 있었다. 또, 미국의 경우는 일본의 ‘무사도 정신’에 대한 공포(?)를 경험한 탓에 전쟁이 끝나고 미군정하에서 무도는 군사적 기술(military arts)이고, 전투정신의 조장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무사도’와 ‘무도’라는 용어와 교과목을 폐지했던 점을 비추어 볼 때 그들은 일본의 정신적인 면에 대해 공포감을 느낀 경험도 있다.
물질만능주의가 앞선 현대사회에서도 무도가 지닌 정신적인 능력은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서구인들이 동양의 무도에 나타나는 ‘의식’을 두려워하는 것도 동양이 서구문화에 대부분 지배되어 있지만 유독 ‘무도’라는 소재만큼은 동양인들의 심저(心底)에 아직도 그들이 두려워하는 강인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소마연구소 : www.soma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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