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루퍼트씨가 본 한국무술계
영국인 루퍼트씨가 본 한국무술계

루퍼트 아킨슨
[영국인 무술가 루퍼트 아킨슨(Rupert MJ Atkinson)씨가 지난 1월3일자 세계일보에 게재한 칼럼이 무술인들 사이에 공감을 이루고 있습니다. 루퍼트씨는 일본의 아이키도를 중심으로 유술, 유도, 영춘권, 검술 등 다양한 동양무술을 직접 수련한 흔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루퍼트씨는 자신의 수련을 바탕으로 <아이키도의 발견>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고문에서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자긍심은 소중한 것이지만, 다른 나라의 다른 무술들에 대한 열린 시각 또한 중요하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루퍼트씨는 또한 세계일보에 실린 글이 자신의 원래 글과는 차이가 있음에 아쉬움을 표시했고,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루퍼트씨의 원래 글을 게재합니다.(무토미디어 편집부)]한국 도장에 가 보았더니…(루퍼트씨의 글 원문)
신기해 보이던 유도 도복을 처음으로 입은 때는 내가 12세였다. 영국사람인 내가 동양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은 이유도 무술을 연마하면서부터였다. 1994년 한국에 왔을 때는 일본식 유도 유술 그리고 아이키도(일본식 합기도)를 14년 정도 연마했었다. 공항에서 내려와 미칠 안되어서 곧바로 동네 도장에 들려 내가 해 볼만한 무술이 있나 탐사에 나섰다. 처음으로 들린 곳은 합기도 도장이었다. 두 명의 청년들이 반갑게 맞아주었지만 내가 연마 해 온 무술이 주로 일본무술이라는 것을 안 후에는 뭔가 모를 적개심을 품는 듯 했으며 샌드백을 마구 두들기고 있서서 조용히 빠져 나온 기억이 있다.
두 번째 도장도 합기도 도장이었는데 관장님 한 사람만 있었다. 그 사람은 스스로 합기도 검도 태권도의 달인이라고 했다. 20대처럼 보인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몇 분 후 젊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으며 그들이보여준 기술은 주로 발차기였는데 한 시간 내내 발차기 연습만 했다.
그들의 발차기 기술은 뛰어 났으며 나보다 유연성도 훨씬 좋았다. 같이 훈련 할 수 없었다. 여러 도장을 다녀 보았지만, 한국에서 무술은 어린 학생이나 젊은 청년들이 주로 모이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영국에서는 30, 40대는 물론 50대 60대 그리고 여성들도 상당수가 같이 수련하는 곳이 많다.

루퍼트씨의 책, 아이키도의 발견
여러 곳을 전전 하다가 마침내 동대문에서 성인들도 연마하는 합기도 도장을 찾았다. 그들은 내가 일본무술을 주로 연마했다는 것에 대해 크게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수련시간에 발차기도 절반 정도만 했다. 그곳에는 배울 만한 점도 있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었지만 이사를 하는 바람에 다시 어린 대학생들이 주로 오는 다른 유도도장으로 옮겨갔다.우리의 첫 번째 대화는 유도가 어느 나라에서 비롯된 무술인가에 관한 것이었다. 그 학생은 유도가 한국의 전통 무술이며 일제식민지 시절에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들여 간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 학생의 영어실력과 내 한국어 실력이 서로 ㅅ혹 시원한 대화를 하기에는 역 부족이었다. 잠시 후 그 학생은 백과 사전을 들고 와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유도는 한국의 전통무술이라고 씩씩대며 말했다. 가노 지고로라는 일본사람이 19세기에 만들어 낸 것이 유도라고 내가 말 하자 그는 자제력을 잃고 화를 냈다. 이 일을 계기로 한국 무술의 역사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택견과 같은 한국 전통 무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무술역사에 관해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1500년 전 화랑도와 연관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요즘의 많은 학생들은 한국합기도는 20세기 일본 유술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고 태권도는 일본가라테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고 허탈해 하는 모습을 간혹 본다.
요약하면 내가 경험한 한국에서의 도장모습은 나이가 들어도 평생 취미로 여기고 무술을 대하는 영국사람들과는 달리 어린 학생들이나 젊은 청년들이 잠시 한 때 재미로 배운다는 것이며 또 무술의 기원을 지나치게 따지며 일본무술에 대한 적개심이 대단히 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무술이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는지가 그렇게 중요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한국의 전통무술은 나름대로의 멋과 힘이 있고 다른 나라 무술은 또한 독특하고 배울 부분이 있으니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각기 다른 무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기뻐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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