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5년 태권도
을유년 태권도 재조명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을유년(乙酉年)은 저물어 가고, 병술년(丙戌年)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2005년 태권도계에는 어느 해보다 굵직한 일들이 많았다. 대학교수들은 올 2005년 대한민국 사회를 한마디로 상화하택(上火下澤)이라고 표현했다. 뜻을 풀이한다면 위에는 불, 아래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우리 사회가 분열과 갈등을 거듭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태권도계 역시 우리사회와 비슷하다. 지난 한 해 동안 태권도계는 상화하택의 소용돌이가 극심했고, 또 각종 대형 의혹 사건들도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세밑에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올림픽무대에 태권도를 남게 한다는 명목 하에 모든 문제를 올림픽과 연관시키고, 조직내부의 문제에 관해서는 미봉책으로 일관해 오다 조직내부 갈등이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 국기원은 곧 공석이 될 빈자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권력암투를 벌이느라 이러 저래 조용할 날이 없다.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한 해가 되기를 전 세계 179개국 6천만 태권도인들은 간절히 원했지만, 아쉬움에 또 다시 한해를 보내는 것은 아닌지 씁쓸함이 감돈다.
본지<무토미디어>에서는 다사다난했던 을유년 태권도계의 주요뉴스를 재조명하고 한 해를 회고하고자 한다.
을유년(乙酉年) 태권도 주요 뉴스
◎․․․․․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종목 잔류! 4회 연속 정식종목 채택
지난 7월 8일 싱가포르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7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기총회에서 태권도가 과반수인 59표 이상을 획득해 2012년 하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잔류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4회 연속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 판정시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호구 도입
태권도의 고질적인 불공정한 심판판정을 해소하기 위해 전자호구 도입이 본격화 되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프로그램 보고서에서 문제로 지적했던 심판판정 공정성의 문제를 개선하기위해, 지난 6월 전자호구 도입관련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수남)를 구성하고 관련업체의 품평회를 가졌다. 또 WTF는 전자호구 개발시스템의 신뢰성 확보와 표준안 개발을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과 ‘전자 채점 방식의 검증을 위한 연구용역을 체결하고 표준안 현재까지 진행해 오고 있다.
◎․․․․․ 국기원 송사사건으로 대외 이미지 추락
세계태권도본부를 표방하는 국기원이 올 한 해 동안 여러 송사사건에 관여되면서 대외적 이미지에 커다란 손상을 입었다. 지난 1월 대한태권도개혁위원회 오용진 상임대표로부터 부정단증 발급 등 비리진정에 대한 소송, 국기원 이사회 이사장 선출 무효소송 등 외부와의 법적 소송이 이어졌다. 한편, 검찰에서는 부정단증과 관련해 지속적인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미 엄운규 원장은 이와 관련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 “선수부상 절반 이하로 뚝!” KTA 손발등 보호대 도입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는 태권도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월 경남 김해에서 열린 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부터 손발등보호대 착용을 의무화로 규정했다. 이에 일부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들은 협회의 갑작스런 의무규정에 불만을 토로했으나, 보호대 착용이후 선수들의 부상이 점차 감소면서 대다수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 김운용 IOC위원 국제 스포츠계 공식은퇴
‘스포츠 대통령’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 지난 7월 싱가포르 IOC 총회를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직을 자진사퇴했다. 한국 스포츠의 ‘대부’이자 국제스포츠계의 거물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국기원 원장과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를 맡으면서 태권도 세계화와 올림픽 정식정목 채택 등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WTF 총재직을 30년간 집권하면서 후원금 유용 등 업무상 회령과 외환관리법 위반 등으로 실형이 확정됐다. 이 때문에 그는 IOC 위원직 제명에 몰렸고, 결국 지난 7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용퇴를 결정했다.
◎․․․․․ 유럽, 팬암 대륙연맹 자체단증 발급
유럽태권도연맹이 지난 3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자체단증을 발급하기로 결정지었다. 이어 지난 10월 3일에는 팬암태권도연맹이 이루바에서 총회를 열고 회원국 전원 만장일치로 자체단증 발급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국기원의 권위가 일부 실추되는 등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 조정원 WTF 총재 재선 성공,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 대한체육회 당선
지난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회원국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조정원 총재가 당선, 잔여임기 10개월에 이은 재선에 성공했다. 조 총재는 2012년 올림픽 사수’와 ‘개혁드라이브’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이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되면서 한국 체육계에 수장이 됐다.
◎․․․․․ KTA 코리아오픈 창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국민적 관심을 고향시키기 위한 ‘제1회 코리아오픈선수권’대회가 지난 9월 서울서 첫 개최했다. 전 세계 33개국에서 637명의 선수 임원단이 참가했다. 김정길 회장은 “세계 각국 태권도인들의 기술수준을 함께 발전시켜야할 종주국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코리아오픈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서울에서 열릴 제1회 세계품새대회의 전초전 성격을 가진 프레 세계품새대회가 코리아오픈과 함께 개최되었다.
◎․․․․․ 태권도 3대기구 품새대회 활성화
엘리트선수 위주의 겨루기에 치중되었던 태권도경기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한 생활체육으로 변하는 한 해였다. 품새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규모와 실력이 급격히 성장되는 것을 쉽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활성화 붐에 따라 내년 서울서 제1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가 창설되는 등 국제적인 품새활성화에 새로운 단초를 마련하게 되었다.
◎․․․․․ WTF-ITF 통합논의실무자 회담 2차례 북경서 개최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과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은 태권도 양대 기구의 기술통합 관련 위원회 구성을 위한 실무회담을 지난여름 중국 북경서 2차례 개최했다. 양대 기구는 실무회담을 통해 두 단체의 상이한 태권도 기술 통합을 위한 ‘기술통합조정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서면구성합의를 했다.
◎․․․․․ 공정거래위원회 마케팅 합법화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소속 체육관들의 수강료 결정과 승단심사 신청방법 등을 부당하게 제한한 서울 강남구협회와 강동구태권도협회에 관련 단체 규정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강남구협회는 협회 규정을 통해 소속체육관들의 수강료를 결정, 일정 금액 이하의 수강료를 받지 못하도록 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제명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재를 했다. 강동구협회는 규약에 자신들을 통해서만 승단심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선물제공 등 소속체육관의 마케팅활동을 금지하며 신규 도장을 개관할 때 300m 이내에 인접한 다른 체육관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관련단체들의 규정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 심판부 불신 여전
- KTA 전 상임심판 뇌물수수 증거 포착 경찰수사
- 전국체전기간 심판 선후배간 폭력사태 발생
- 심판부 내부 파벌화 외부 표출 독수리 5형제 까치 5형제
태권도 경기의 고질적인 병폐인 판정시비. 올해도 여전했다. 지난 8월 대한태권도협회 전 상임심판을 지낸 A심판의 부정 행각이 외부에 밝혀지면서 태권도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또 10월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기간에 한 심판이 심판 숙소에서 판정과 관련해 후배심판원에게 폭행을 당하고, 일부 시도협회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소문이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로 인해 KTA 상임심판의 편파 판정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심판부 전체를 불신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리고 심판부 내부의 인맥 형성과 편 가르기가 심화되면서 내부의 잡음이 외부로 표출되었다. 일각에서는 “심판부가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며 “‘독수리 5형제’ 혹은 ‘까치 5형제’ 등 일부 심판들끼리 유유상종 하는 것은 심판부의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 전국체전, 전남 첫 종합우승 쾌거
전라남도가 지난 10월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제86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경기에서 1978년 광주광역시와 분리 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전대미문의 쾌거를 달성했다. 조영기 전남태권도협회장은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선수들과 동고동락 한 지도자, 그리고 이들을 뒷바라지 한 임원들의 모두가 승리의 주역이다”며 “일치단결된 우리의 노력이 종합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태권도전문지 기자단 2005년 회고
한편 지난 20일 국기원 근처 카페에서 태권도전문지 기자들이 한 해를 정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자리에는 태권도 전문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 국제태권도신문, 무토미디어, 월드태권도신문, 태권도신문(이상 가나다 순) 등 4개 신문사 기자 7명이 자리했다.
이날 기자들은 2005년도를 정리하며 한 해 손꼽을 만한 5대 뉴스를 선정하고, 한 해 동안 태권도계에 대해 각자의 회고를 주고받았다. 그 중 국내외 경기들을 종합하며 올해 최고의 팀에 대해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지목했다. 명확한 채점 자료를 통해 선정한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기자들이 가장 인상 깊게 바라본 것은 분명했다. 상무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재식과 문상현 등 2명의 국가대표 1진을 배출하는 등 굴지의 투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했다. 이와 함께 적은 인원에도 불구, 올해 전국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일궈낸 상명대학교도 지목됐다. 선수부분에서는 지난 8일 국가대표최종전에서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내고 태극마크를 획득한 유영대(한국체대)와 노장으로써 노련함과 우수한 기량을 보유한 채 지난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KO승으로 대미를 장식한 신경현(인천시청)선수를 우수선수로 평가했다.
이 외에 전문지 기자들은 현 태권도계의 정세와 문제점 등을 되짚어보고 올 한 해 동안 기자 활동을 하며 느꼈던 점과 고충에 대해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기자들은 음지에서 활동한 훌륭한 태권도인을 추천하려던 중 각 기자들이 인물선정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자 한 기자는 “사실 지금까지 각 신문사기자들이 그런 인물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던 게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보다 우리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반성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다른 기자들도 공감하고 개선하기로 다짐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기자는 “솔직히 이 계통에서 일해 오며 직업상 순수한 사람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이는 기자들이 만나는 취재원들이 다양하지 못해 오는 한계”라고 털어놨다.
태권도계 전문기자들은 이번 모임을 통해 앞으로 기자들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태권도 관련 기사 소재 발견과 올바른 취재․보도기법을 개발, 좀더 태권도계에 언론의 바른 기능을 살려 나가자고 다짐했다.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