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내부갈등 폭발!

복잡한 내부문제 마침내 표면화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의 내부 갈등이 마침내 폭발했다.
올림픽 종목에 태권도를 남게 한다는 명목 하에 모든 문제를 올림픽과 연관시키고 조직 내부의 문제에 관해서는 미봉책으로 일관해왔던 WTF의 조직 내부갈등이 마침내 본격적으로 폭발하고 만 것.
사건의 외양은 지난 28일 WTF 본부 건물에 일명 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 소속 회원 70여명이 모여 ▲사무총장이 비태권도인 ▲전자호구 시행 ▲집행위원, 기술심의위원 역할 ▲사무국(경기부, 심판부) 역할 등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고 사무총장과 면담을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현 사무총장(문동후)과 사무차장(임윤택)의 갈등이라는 것이 WTF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태권도계 인사들의 중론이다. 나름대로 태권도계의 유력인사로 손꼽히는 임윤택 차장이지만, WTF 내에서 맡고 있는 국내담당협력관(사무차장급)이라는 자리가 허울만 좋고, 실질적으로는 자신이 관장하고 싶어하는 경기부와 심판부의 업무지휘체계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WTF 내에서 입지가 약화된 임윤택 차장이 비태권도인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문동후 총장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임윤택 국내담당협력관(왼쪽), 문동후 사무총장(오른쪽)
조정원 총재, 집안 단속은 안 하나?
현재 WTF는 조정원 총재를 정점으로 사무처를 관장하는 1인의 사무총장과 2인의 사무차장 그리고 총무부(부장 김환표), 기획재정부(부장 박정애), 경기부(부장 이상헌), 심판부(부장 유해민), 홍보부(부장 강석재) 등의 5개 부서로 구성되어있다.
총 사무처 직원이 20여명 남짓한 크지 않은 조직이지만, 내부의 파벌은 의외로 다양하다. 우선 김환표 총무부장은 조정원 총재의 직계로 분류되며, 이상헌, 유해민 부장 등은 김운용 전 총재의 심복으로 분류된다. 임윤택 차장은 연맹 내부에서는 세력이 약하지만, 서울시 태권도협회라는 큰 조직의 실세로 군림하고 있고, 최만식 사무차장은 WTF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직원으로서 차기 사무총장을 내다보고 있다.
문동후 사무총장은 차관급 행정공무원 출신으로 2002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월드컵을 치러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 행정가다. 처음 WTF 총장으로 임명되었을 때부터 비태권도인출신 총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WTF 조직 내부의 갈등 문제는 조정원 총재 체제의 시작과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조 총재는 내부 갈등문제에 대한 해결에 나서기 보다는 그때 그때의 현안(WTF총재 재선, 태권도 올림픽 잔류 등)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왔다. 조정원 총재가 집안 내부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느냐는 것도 의심스럽다는 의견조차 있는 상황.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 남게 된 것은 원론적으로 태권도계를 위해 잘된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곪을 데로 곪은 내부의 문제는 방치해 둔 채 태권도계의 개혁을 외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조 총재의 결단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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