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는 어정쩡한 사람들의 집단?
세계경영자연합회원 70여명, WTF 문동후 사무총장과 정식면담

문동후 사무총장과 연합회 대표단이 면담을 나누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불친절하고 외국어실력도 어정쩡한 사람들의 집단이 모인 WTF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투쟁하기로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
지난 26일, ‘문동후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글’이라는 제하의 게시물이 태권도 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태권도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28일 오전 10시 경, 서울 서초구 외교센터에 위치한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 본부에 며칠 전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게재한 ‘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이하 연합회)’ 회원 70여명이 방문, 세계태권도연맹의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27일 연합회는 WTF 문동후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바 있으며, 이날 문 총장 집무실에서 대표단 6명과 취재진 등이 모인 가운데 약 1시간 20여분 동안 면담을 가졌다.
이날 문동후 사무총장과 면담에 나선 경영자연합회는 현재 서울시태권도협회 소속의 일선도장 지도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회 측 대표단은 “현재 20명의 공동대표가 있으며, 향후 단독 대표 선임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문 총장은 이날 면담을 시작하면서 연합회 측의 회원구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연합회의 요구사항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반문하면서, 실제 이번 연합회의 단체행동에 배후조정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나타냈다.
사실 이번 연합회 시위와 관련해 태권도계 일각에서는 “특정 인물이 문동후 사무총장을 흔들기 위해 이번 시위를 조종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총장 역시 구체적인 발언은 아꼈지만 배후조정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양측간 1시간 20여분의 면담 주요내용
양 측 대표단의 면담은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20여분에 걸쳐 진행됐다. 연합회 대표단은 문 총장에게 WTF의 문제점과 건의사항을 요구했다. 이에 문 총장은 이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답변하면서 적지 않은 신경전이 벌였다. 면담 중간 서로간의 견해차가 나면서 고성이 오갔으나 극한 상황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같은 시각 70여명의 연합회원 일행은 본부 사무국 전체를 점거하고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반면, 사무처 직원들은 갑작스런 연합회의 방문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WTF 측의 입장에 따르면, WTF는 세계 179개 회원국을 관장하는 국제기구로서 개인집단(?)과 일일이 교섭하고 대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연합회의 건의요구안은 소속 회원국인 대한태권도협회를 통해 의사가 전달되어야 하는데도 이를 무시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라고 문 총장은 지적했다.
이날 연합회 대표단은 문 총장에게 ▶사무국 경기부와 심판부 폐지(근거 : 경기 심판부 학연 지연 및 사적으로 구성된 한국계 기심회 임원과 집행위원들과의 밀접한 관계) ▶전자호구에 대한 의문점 ▶사무총장 스포츠어코드 끝난 후 명예퇴직 사실여부 ▶집행위원의 기심회 겸직 불허 ▶WTF 사무국 조직 개편 ▶WTF 공약사항이행(전 집행부에서 활동한 한국계 집행위원과 기심회 퇴출) ▶WTF 직원 인성교육 ▶박승봉 부장 명예회복(문동후 사무총장 운정기사) 등 총 8개의 건의안을 요구했다. 이에 문 총장은 전반적인 것에 대해 답변을 하면서, 모든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연합회 대표단은 이날 문 총장과 면담을 마치며 자신들의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제2차, 3차 실력행사를 감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날 1차면담을 마쳤다.
“행정업무 능력이 탁월할지 몰라도, 태권도는 모르지 않느냐?”
연합회는 문 총장이 행정업무에 능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WTF는 태권도의 기능적인 요소가 높아야 하나 문 총장이 태권도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만큼 총장의 역할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면담요구 조건 중 연합회는 태극1장부터 일여까지 품새시범 및 태권도 이론에 대한 질의응답에 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연맹 측 한 관계자는 “이들의 요구는 지나치게 유치한 발상 아니냐”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대표단 일행은 이날 WTF를 나서 국기원으로 이동, 송상근 부원장과 만나 WTF의 지원금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의 국기원 방문은 당초 내년 1월 5일로 예정돼 있었다. 연합회의 내년도 일정에 따르면 내달 1월 5일 국기원 전결권자인 송상근 부원장과 면담을 가지고, ▶WTF 불필요한 지원 중단 ▶국기원 이사 태권도 공로와 무관한자들의 신임 이사 선임 건 ▶태권도 품새 태극 1장부터 일여까지 시범 및 질의응답 등의 내용으로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이 때에도 참석예정 인원 50명에 공식 집회허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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