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남제, 연말 K-1과 대격돌

역대 전적은 2대0, 올해의 승자는?

PRIDE 男祭 vs K-1 Dinamite
프라이드와 K-1이 또 다시 맞붙었다.일본을 대표하는 격투기대회인 양 대회는 2003년부터 매년 12월31일 격투기팬이라면 누구나 기대하는 드림매치를 성사시키며 흥행경쟁을 벌여왔다. 지금까지의 승부는 2대0. 두번 모두 K-1의 승리였다.
K-1이 올해에도 프라이드의 인기를 누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많은 격투 전문가들이 올해에는 프라이드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우선 일본의 상황에서 볼 때 프라이드는 일본인들에게 꿈의 대결이라고 여겨지는 두 사람의 유도가 요시다 히데히코와 오가와 나오야의 대결을 성사시켰다. 올림픽 유도 금메달과 은메달리스트인 두 사람은 애증이 섞인 인연까지 겹치며 일본인들에겐 더 없는 빅매치로 여겨지고 있다.
프라이드가 내세운 또 하나의 빅 매치는 미르코 크로캅과 마크 헌트의 대결. 이미 K-1 무대에서 크로캅에게 패한 바 있는 헌트에게는 절호의 복수기회다. 크로캅으로서는 지난 효도르와의 대결에서 패해 잠시 주춤해 있지만, 여전히 효도르를 대적할 랭킹1위 도전자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기 위해서도 절대 질 수 없는 승부다.
또 하나의 리벤지 매치인 반더레이 실바와 히카르도 아로나의 대결도 무척 기대되는 시합이다. 지난 시합에서 아로나에게 패해 자존심을 구긴 실바가 미들급 왕좌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격투팬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이에 더해 브라질에서 온 괴물 줄루 징요가 무적의 챔피언 효도르와 어떤 시합을 펼칠지도 기대된다.
이러한 프라이드에 대항하는 K-1의 메인카드는 상대적으로 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메인카드로 볼 수있는 스도겐키와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의 대결이 빅매치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카드가 요시다와 오가와의 카드를 능가한다고 보기는어렵다.
밥 샙과 무사시의 카드도 크로캅과 헌트의 대결을 압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밥 샙은 더 이상 무적의 야수가 아니며, 무사시의 인기도 상승세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세미 슐트와 어네스트 후스트의 신•구 챔피언 대결도 멋진 승부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는 되지만, 드림매치라고 하기엔 부족한 느낌이다.
최홍만, 추성훈, 김민수 등 한국선수들의 불참
K-1의 다이너마이트가 뭔가 김이 빠진듯하게 느껴지는 것은 예정되었던, 또는 기대되었던 선수들이 불참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한국팬들의 입장에선 최홍만의 불참이 적지 않은 공백이다. 2005년을 빛낸 K-1의 루키 최홍만은 다이너마이트에 참가할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고, 한국팬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는 K-1이 욕심을 냈을 카드였으나, 불참으로 결론이 났다.
호이스 그레이시와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추성훈이 결장하고 한국팬들이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김민수 마저 불참하게되어, K-1 주최측이나 한국팬들 모두가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한국진출에서 프라이드보다 한발 앞서 있던 K-1으로서는 이래저래 아쉬운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격투팬들로서는 아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프라이드 남제의 대진카드들이 조금 더 화려해 보일 뿐이지, K-1 다이너마이트가 만들어 놓은 승부는 여전히 격투팬들에게는 기대되는 시합들이기 때문이다. 비록 상대는 바뀌었지만, MMA의 전설 호이스 그레이시의 시합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으며, 스모 천하장사 아케보노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K-1의 살아있는 역사 피터 아츠와 제롬 르 밴너가 종합격투기에서는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의 격투팬들로서는 프라이드와 K-1이 경쟁을 하건 말건, 좋은 시합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그러므로 12월 31일은 한국의 격투팬들에게는 행복한 날이 아닐 수 없다. 남제는 오후3시부터 XTM에서, 다이너마이트는 오후8시부터 슈퍼액션을 통해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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