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대한민국협회, 태권도계 거센 반발로 무산위기
17일 창립발기인총회, 초대회장 내정자 정봉주 의원 고민 끝에 협회장 포기

행사 안내장
오는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계획했던 ‘국제태권도연맹(총재 장웅, IOC) 대한민국협회(가칭)’가 국내 태권도계의 잇따른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북한 장웅 IOC위원이 이끄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의 회원국인 대한민국협회(이하 ITF-KOR)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7일 오후 3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을 초대회장으로 추대하고 창립발기인총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문이 국내 태권도계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각계 입장에 따라 반발의 움직임이 거세졌다. WTF 측은 15일 오전 ITF-KOR의 출범 행사안내문을 입수해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긴밀한 논의에 나섰다.
조정원 총재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당혹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또 WTF 측 한 중진은 “현재 ITF와 두 차례에 걸쳐 기술통합논의 등 화합협력 무드가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일을 계기로 양측기구가 통합하는데 걸림돌이 될 여지가 높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이와 관련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 겸 대한체육회장은 15일 오후 태권도진흥재단 개소식에 참석,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WTF와 ITF의 실무자들이 통합을 추진하고 분열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시점에 또 다시 태권도의 분열을 조장할 우려가 높다”며 “ITF-KOR 측에서 신중히 고려해 처신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인터뷰가 끝나자 초대회장 내정자인 정봉주 의원과 전화통화를 시도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봉주 의원 측도 태권도계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예상보다 반발이 거세지자 이날 오후 보좌관을 통해 “내부적으로 고민 끝에 협회장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자, 출범을 이틀 앞두고 있는 ITF-KOR은 비상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김 훈 사무총장은 전화통화에서 “출범이 무산되는 일은 없다. 단지 WTF와 국내 태권도 단체들이 왜 우리들의 출범을 방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문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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