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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인기를 먹고 산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는 이종격투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현재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이 가시화되고 있는 작품은 외주제작으로 케이팍스의 ‘지옥의 링(가제)’과 CK미디어웍스의 ‘사랑하지···않아’로 제작 전부터 안방극장의 거센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팍스의 작품은 권투를 소재로 80년대 영화로도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던 이현세의 인기만화 지옥의 링을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종격투기 ‘K-1’을 소재로 각색했다. 고아원 출신의 오혜성이 각고의 노력 끝에 고난을 극복하고 K-1 세계챔피언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여주인공 엄지와의 사랑을 다룬 내용으로 16부작 한일 합작으로 제작돼 내년 6월부터 일본 T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국내 미정).

46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이 드라마는 주인공을 비롯한 출연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스타를 캐스팅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측은 12월 초까지 유명 드라마 PD영입과 작가 선정 작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면을 위해서 ‘K-1 주관사인 FEG와 선수출연 및 경기장 촬영, 초상권 사용 등을 담은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K-1 인기 스타들이 비중 있는 역할로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다.

CK미디어웍스의 ‘사랑하지···않아’는 불의의 사고로 항공정비사의 꿈을 접고 ‘프라이드’ 선수가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게 된다. 프라이드 주관사인 DSE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계획으로 경기 장면은 실제 대회가 열리는 사아타마 슈퍼아레나(일본)에서 촬영하고, 제대로 된 이종격투기 장면을 위해 효도르와 크로갑 등 프라이드 스타들의 모습을 비추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연말 일본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남제 기자회견에 맞춰 현지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질 예정으로 현재 재희와 최여진이 캐스팅된 상태고, 그동안 드라마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고소영도 출연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 소재로서 이종격투기는 시대의 흥행코드?


‘이종격투기’는 드라마 소재로 채택하기에 앞서 전초전을 치렀다. 올해 방영된 드라마 ‘신입사원(MBC)’에서 주인공 에릭이 백수시절 이종격투기 스파링 파트너로 나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최근 방영하고 있는 ‘이 죽일 놈의 사랑(KBS)’에서 비는 이종격투기 선수 ‘강복구’역으로 등장,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동안 스포츠는 드라마에서 야성미 넘치는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뿐 흥행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드라마 소재로 사용되긴 힘들었다. 처음으로 축구가 야구를 제치고 제1의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을 때 축구를 소재로 제작된 드라마 ‘갈채’는 국민적인 축구사랑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저하로 조기종영됐다. 이렇듯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도박적인 모험을 해야만 하는 코드라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성공적인 사례도 있었다.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농구 대잔치’가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을 무렵, 농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 ‘마지막 승부’는 대히트를 치면서 끝없는 농구 붐을 일으켰고, 국내 농구 역사상 프로리그의 출범을 가져왔다.

2002년 말 위성방송 채널인 KBS스카이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이종격투기는 회를 거듭하며 인기가 높아져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포츠가 됐다. 지난달 19일에는 최홍만 선수가 출전했던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2005’를 방송한 MBC ESPN이 순간시청률 22.7%를 기록하며 케이블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종격투기의 열기는 링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선수들의 열기만큼 드라마까지 이어져 인기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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