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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씨름인 여러분께 올리는 글


  지난 9월 신도연 전 대한씨름협회 회장이 직무정지 처분된 뒤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최창식씨가 협회 홈페이지에 ‘존경하는 씨름인 여러분께’라는 글을 올려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게재된 글을 자세히 살펴보면, 최창식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던 협회가 정식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법원에 신청한 ‘대의원총회 개최’ 허가에 씨름인들이 힘을 실어주길 부탁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법원은 이들의 소송을 기각하고 씨름협회에 새 이사진을 구성한 후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새 회장을 선출할 것을 지시했다. 결국 임시대의원 총회는 법원의 이사진 교체 지시로 연기됐다.

  씨름협회 한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으로 대의원총회의 회장 선출이 미뤄졌지만 최창식 회장직무대행에 도전하는 경쟁자가 현재로서는 없어 최 대행이 정식 회장으로 선출 또는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 협회 이사진은 이전에 신도연 전 회장의 직무정지 취소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었다.


최창식 회장 대행이 씨름인에게 보낸 글


 - 존경하는 씨름인 여러분께 -
 제가 백척간두에 서 있던 대한씨름협회 회장직무대행을 맡은지도 이제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음양으로 도와주신 씨름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 당한 신도연 전 회장 체제를 조금도 훼손하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협회의 임직원을 한 사람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계승하여 신 전 회장 체제를 존중하려고 최대한 노력하였습니다.
10월11일 대한씨름협회 이사회 각 시도에서 상경한 이사님들과 진지한 토론에 임하여 합리적으로 합일점을 찾았고 앞으로 잘 해나가라며 서로가 서로를 격려했던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10월 중순 울산 전국 체전에 임원, 선수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10월20~10월24일(일) 협회 임원 선수 합하여 148명과 일본 동경 국기관 씨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일본대회에서 한국 씨름은 일본 팬들로부터 수많은 찬사와 갈채를 받았습니다.
단순한 일본 스모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씨름이 역동적이고 박진감 있다는 것입니다. 성급한 일본 팬들이 다음번 일본 대회가 언제 열리느냐며 열화 같은 질문을 퍼붓던 모습을 보고 우리 씨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전에 재일동포들의 한을 풀어주고 향수를 달려주며 우리나라의 국기인 씨름을 외부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열었던 일본대회와 달리 일본인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경기로 성장한 우리 씨름을 보며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씨름협회의 내부현실을 들여다보면 혼탁하고 이기적이며 성급한 모습에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무엇이 이토록 우리 씨름계를 비관적인 상황으로 몰고 갔는지 고민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래 순박하고 온순했던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긴 씨름계를 이토록 비관적인 방향으로 몰고 간 원인을 찾아내어 과감한 처방을 내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대한 씨름 협회는 법정관리하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실을 망각한 일부 세력들은 회장 선출을 하자고 여론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고 판결 기관인 사법부 결정조차 거부하는 듯한 이치에 맞지도 않는 요구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의 의견을 과감하게 수용하여 돌아오는 11월11일 협회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허가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을 해 두었습니다. 협회의 위기를 봉합하려고 노심초사 했던 회장 직무 대행에게 힘을 실어주며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거나 능력 있는 선수와 지도자 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조언을 해 주었더라면 본인도 흥이나 일하기도 수월했을텐데... 참으로 유감스러웠다고 생각합니다.
 편 가르기와 기득권을 지키려는 패거리 문화라는 낡은 관행을 버리지 못하는 일부 인사들이 미래를 위한 삽질도 하지 않으면서 여론을 왜곡 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번 일본 동경 씨름을 치르고 있을 때 회장 직무대행에 대한 조직적이고도 광범위한 반발행위를 주도하여 씨름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그들의 압력이나 방해 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할일을 진행하고 있으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대한씨름협회라는 거대한 환자를 두고 과감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시기에 하루 빨리 위기를 수습하고 협회가 정상화되기를 염원 하는 마음은 씨름인 여러분과 저 모두가 똑 같을 것입니다.
그 동안 성원 보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05.10.31
대한 씨름협회 회장 직무대행 최 창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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