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 1
국기원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 1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몇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TV 시청자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동양무술인 한국의 태권도를 보며 흥미로워 할 모습을 생각하니 사뭇 가슴이 벅차 오른다.
그렇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태권도가 이제 전 세계인들 앞에서 조용히 자태를 드러내는 순간이 이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것이다.
전 세계 5천만명이 열광하고 있는 우리의 태권도가 이제는 더 이상 한국의 것이 아닌 세계인들의 것으로 정착을 해가고 있다. 그러나 태권도가 아무리 세계화가 진행되어도 전 세계인들의 단증을 발급하는 기관인 국기원이 건재하는 한 태권도에 있어 한국의 위상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단, 국기원이 지금과 달리 개혁을 한다는 전제조건 아래서이다.
외국인 수련자들에게는 국기원은 "성지"이다. 각계 각층의 해외 외국수련인들은 국기원을 방문하기 위해 몇년간 돈을 모아서 오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단체로 휴가를 내 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고대하고 고대하여 먼 길을 떠나 방문한 국기원에서 받는 느낌들은 어떠한가? 양복을 입은 채 다리를 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국기원 관계자들의 모습은 먼 길을 떠나 국기원을 찾아온 외국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교해서 상상해 보자. 쿵후를 배우는 학생이 소림사를 방문했을 때 협회 관계자들이 양복 입고 절간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이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인가?
적어도 태권도의 성지에서는 협회 관계자나 국기원 관련 종사자들은 모두 도복을 입고 또한 금연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도 또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해외 수련자들은 종종 해외 관장이나 사범들의 인솔을 통해 국기원을 방문한다.
즉, 외국인 수련자들의 스승인 한국 사범님과 함께 국기원을 방문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국 사범이 제자들을 데리고 국기원을 방문해 협회 관계자에게 인사를 드리러 왔을때,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앉은 채로 담배를 피워대며 "응, 너 왔냐? 왜 왔냐?" 하는 식으로 제자를 데리고 온 사범과 제자들을 무안하게 하는 식의 행태는 정말이지 국기원이 정말 뭐하는 곳인지 의문을 품게 한다.
물론 잘 아는 후배가 방문을 했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제자들과 같이 왔을 때는, 그 사범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은 해외에 태권도를 전파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는 태권도의 전도사들이다.
대한민국과 국기원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그들에게 최소한의 예를 표해 주어야 한다. 자신의 매스터를 하늘처럼 믿고 있는 외국 수련자들에게 국기원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매스터의 모습이 어떻게 그들의 눈에 비추어질지 의문이다.
서양인임에도 불구하고 국기원에 있는 한국사람들이란 이유만으로 깍뜻하게 90도로 목례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 국기원 관계자나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 사범들이 그런 외국의 친구들을 뒤틀린 권위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 것도 큰 문제이다.
국기원이라는 장소에서 그것도 국기원의 간부가 국기원을 방문한 외국 수련생에게 그들보다 더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고 하면, 그들이 국기원 관계자들을 무시할까? 아니다. 적어도 그들은 본국에 돌아가서도 더욱더 예절바른 태권도인으로 남을 것이며, 두고 두고 국기원에서 배워온 수준높고 살아 있는 예절교육을 자랑하며 더 예절바른 태권인으로 남을 것이다.
국기원은 변해야 한다. 국기원은 단증발급소, 심사비 납부처가 아닌, 전 세계인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살아있는 예절교육의 장, 살아있는 수련의 장. 바로 그러한 모습이 대한민국이 전 세계의 영원한 종주국으로 남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기원에 건의한다.
1. 국기원 내에서는 절대 금연을 실시하라.
2. 국기원 내의 협회 관계자들은 모두 도복을 입자.
3. 국기원 내부의 협회 관계자들의 예절교육을 실시하자.
다음엔 국기원의 시설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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