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무예를 그림으로 본다
무예자료 빈곡속에 옛그림 찾아 정리
우리 무예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무예를 수련했고, 현재 대학원박사과정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있는 젊은 학자에 의해 우리 무예의 옛모습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한국사 박사과정을 수료한 허인욱씨에 의해 발간된 ‘우리무예 풍속사(푸른역사)’가 그것이다.
무기술에서 맨손무예까지, 옛 그림 속에 담겨 있는 조상들의 무예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우리 풍속사에 나타난 각종 무예의 모습을 사진과 설명으로 가득 차 있다. 허씨는 허인욱 18년간 무예 수련을 해 오면서 우리 조상들은 어떤 무예를 어떤 모습으로 행했을까라는 궁금증을 계기로 전통무예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현실에 옛 그림 속에 숨어 있던 조상들의 무예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책안에는 검을 들고 겨루는 모습이나, 칼을 들고 춤을 추는 모습, 폭포에서 활을 쏘던 모습, 많은 사람들이 편을 나눠 상대편에 돌을 던지는 모습, 말 위에 서거나 물구나무를 서는 모습, 손과 발, 머리를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 등이 시간을 거슬러 우리 앞에 다시 살아난다. 본문에 인용된 풍부한 그림 자료와 문헌 자료 속에 남아 있는 조상들의 무예 모습은 우리 조상들이 문과 무를 함께 아는 것에 좀 더 높은 가치를 두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숨은 그림을 찾는 즐거움 한쪽 벽면을 덮을 만한 병풍이 있다. 꼼꼼한 사람이라면 병풍 가까이 다가가 그림을 하나하나 살펴 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병풍에 그려진 그림의 전체적인 모습만을 바라보고 ‘멋지군’이라는 감탄사를 내뱉은 후 지나가버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보통 사람들이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들을 세세하게 살펴본다.
실제 무예를 행하고 있는 저자는 12폭 병풍, 8폭 병풍 속에 숨어 활을 쏘고 있는 인물들, 무과시험을 보고 있는 인물들을 찾아내어 그 당시 활쏘기 모습을 관찰한다. 또한 《평양감사향연도》에서는 향연을 벌이는 부분이 아닌 그 주변 인물들에게 시선을 돌려 연회를 구경하는 인물들이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포착해낸다.
눈에 잘 띄고, 그림의 중요한 부분이랄 수 있는 실제 향연 모습이 아닌, 사람들이 그림의 배경이라 생각하고 자세히 보지 않는 부분을 집어내어 조상들의 실제 싸움 모습을 살펴본 것이다. 이 외에도 책 속에 들어가 있는 풍부한 옛 그림들은 독자들에게 ‘이 그림이 이걸 말하는 거였어?’라는 깨달음을 줌과 동시에 ‘이 그림 안에 이런 그림이 있었구나’라는 숨은 그림을 찾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예사 속에 숨은 풍속사를 만나다 무예는 사람이 하는 행위이고, 그렇기 때문에 무예사는 풍속사와 만나게 된다. “속담에 3문 밖 편이 이기면 기내에 풍년이 들고 아현 편이 이기면 다른 지방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이에 용산과 마포의 불량소년들은 작당하여 아현쪽을 돕는다.” 이 시대에도 불량소년들이 존재했다는 것과 그들이 다른 지방에 풍년이 들게 하기 위해 일부러 아현 쪽 편을 들었다는 사실이 웃음을 자아낸다.
옛 그림에서 만난 전통무예 전통 무인의 모습 활발한 무예 활동 등이 가득하다.
*서명: 우리무예풍속사 / 저자 : 허인욱 / 출판사 : 푸른하늘/정가:15,000 원/쪽수: 382 쪽/ 판형 : A5 / ISBN :899151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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