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세법 재현이룬 김재일 경기도검도회장
우리의 검법은 호신술인 동시에 춤이며 체조다

김재일회장(사진출처: www.kumdo.vj.com)
국내 유일의 검도전문 인터넷 방송인 검도VJ (www.kumdovj.com)에서는 우리의 검법이라 일컫는 조선세법을 재현한 김재일 검도8단의 이야기를 실어 화제다. 이 이야기를 소마연구소에서 입수해 보도한다.“우리의 검법은 호신술인 동시에 춤이며 체조다.”
일본이 현대화시킨 검도에 입문한지 49년. 검도 최고의 지위인 `범사에 오른 김재일(8단) 경기도검도회 회장이 `우리 것 발견을 위해 `반역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지난 99년 우리나라의 전통검법인 `조선세법(朝鮮勢法)을 비디오로 제작한 데 이어, 최근 중국 옌볜대 허일봉 교수와 공동으로 같은 제목의 책을 펴냈다. 중국 명나라의 모원의(1594~1640)가 고금의 병서를 정리한 <무비지> 에 있는 `조선세법을 400년만에 복원시킨 것이다.
김 회장은 “오늘날 일본 검도의 모든 자세가 조선세법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알고 놀랐다”며 “우리의 검법은 두손을 사용하는 쌍수검법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우리의 검법은 살생을 목표로 하는 일본의 도법(刀法)과 달리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이라고 강조한다. 대나무 칼을 벗삼아 평생을 정진해왔지만 “결국, 우리 것을 찾지 않고서는 배길 수가 없었다”는 김 회장을 만났다.
- 반세기를 검도와 함께 했다. 과연 칼이란 무엇인가?
칼은 악용하면 살인도(刀)이고, 선용하면 활인검(劍)이다. 외부의 침입과 부당한 공격에 맞서는 칼은 정당하다. 그것은 나를 살릴 뿐 아니라, 상대를 살린다. 칼은 날카롭지만 칼의 목적은 화합과 평화, 타협이다.
- 조선세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현존하는 우리나라 무예서적은 병자호란 뒤 왕명에 의해 급히 만들어진 <무예도보통지> 뿐이다.
이보다 앞선 것이 `조선세법으로, 삼국시대부터 면면히 내려오는 우리나라 전통 검법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 조선세법과 일본의 검도, 중국의 무술을 비교한다면?
<중국무술사전>에 따르면 대개의 검술은 한손을 쓰는데, 신기하게도 조선의 검법은 두 손을 쓰는 훌륭한 검법이라고 나와 있다. 일본의 것은 공격적이고 전진형이며, 극도로 발달한 살인도다. 역사적으로 고대 한국의 검법과 중국의 검법은 경계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 조선세법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대개 검법이 한 손을 사용하는 반면 조선세법은 두 손을 사용한다. 여기에 동작 하나하나가 거의 춤에 가깝다. 만약 무용가가 조선세법을 춤으로 바꾼다면 훌륭한 작품이 나올 것이다.
- 우리 검법의 전성기는 언제였는가?
고구려 시대께 가장 발달했다고 여겨진다. 고구려가 망한 뒤에도 중국에서는 고선지· 이정기 ·왕사래 등 고구려 후예 장군들이 이름을 떨치거나 나라를 세웠다. 고려까지 명맥이 유지됐지만 고려가 망하면서 조선검법이 단절됐다.
검과 도를 구분하는 데, 차이점은 무엇인가?
검은 양 날이고, 도는 한 날이다. 검이 자기 몸을 보호하는 호신용이며 장식으로 쓰였다면, 도는 살생을 위한 도구다.
- 검도의 정신은 무엇인가?
검도는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이어서 둘 가운데 하나는 죽어야 한다. 죽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검도는 인간의 내재된 능력인 `잔심(殘心)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인간이 잃어버린 동물적 감각능력까지 살려낸다.
- 검도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인기가 없는 이유는?
인기의 개념을 다시 보아야 한다. 스포츠 종목의 인기 기준은 기능적 재미뿐 아니라 사람의 완성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것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 검도인들의 대중화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고민스런 문제다.
일본의 노 검도인들은 검도의 올림픽화를 반대한다.
신성한 검도가 체급화되고, 상업화하면 물이 든다는 생각 때문이다.
시대에 영합하면 고답적이고 독특한 검도의 기풍이 사라진다.
- 최근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여러 형태의 검도에 대한 생각은?
우리 나라 고유의 검도를 찾기 위한 노력은 가상하다.
그러나 그런 검도에는 스승이 없고, 뿌리가 없다. 단·급 제도를 이용하는 검도의 상업화도 더 심해지고 있다.
- 단·급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인가?
단·급은 일본이 만든 문화다. 검도의 본래 정신을 따진다면 기능에 따라 주는 단·급보다는 단·급없이 수련 정도에 따라 평가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현대 검도는 일본의 정신과 문화가 베어있나?
일본은 중국과 한국에서 건너 간 검법을 자기 것으로 체계화했다. 국제 룰도 일본이 만들었다.
당연히 일본의 문화 그릇에 담길 수밖에 없다. 자기 의사에 상관없이 윗사람 하나에 충성을 다하는게 일본 검도의 정신처럼 보인다.
- 세계 검도대회에서 한·일 대결 성적은?
70년부터 일본이 세계대회를 주최해왔는데 주로 한국과 일본의 대결장이다. 그런데 한번도 일본 벽을 넘지 못했다.
- 북한과 중국에도 검도가 있는가?
두 나라에 검도는 없다. 그런데 조선세법이 복원된 만큼 북한과의 교류는 생각해 볼 만하다. 검법의 이름에 조선이 붙은 데다, 일본의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것이라는 장점이 있다.
- 검도 8단은 어느 수준인가? 져 본적은 있는가?
국내에 9단이 한명 있고, 그 다음이 8단이다. 싸움에서는 이기기보다는 지지 않으려는 쪽으로 노력해왔다. 끈적끈적한 스타일이다. 연장전에서는 반드시 이겼다.
- 검도할 때의 자세는?
모든 운동은 기도하듯이 해야 한다. 계산하지 말고 성실하게 해야 한다.
김 회장은 신라 김유신 장군이 천관녀의 집 앞에서 말의 목을 베었을 때의 검법은 지금과 다르다고 말한다. 지금의 검도에서는 치기와 찌르기 밖에는 없는데, 이 기술로는 두터운 말의 목을 벨 수 없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조선세법에는 치기와 찌르기 외에 깎아 내리고, 올려베고, 점찍듯 콕 찌르는 다양한 기술이 있다”며, “이런 게 우리 본래 검법의 풍부함을 엿보게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앞으로 조선세법이 걸어야 할 앞길은 험난하다. 김 회장은 조선세법이 대중화하는 데는 10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의 견제가 만만치 않아 마찰도 예상된다. 그럼에도 조선세법이 우리나라 검도의 원형을 찾는 기폭제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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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일본 교토 출생.
1952년 13살때 검도 입문.
56, 57년 전국체전 고등부 검도 우승.
58년 경북고 졸업
58, 59년 전국체전 일반·대학부 검도 우승.
65년 영남대 졸업.
67~79년 국가대표.
74년 인천체육전문대 검도 강사·감독
81~91년 경희대 강사·감독(단체 8회, 개인전 23회 우승 기록).
84~2000년 부천시청 감독(단체 16회, 개인전 16회 우승 기록).
현 경기도검도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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