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사 국제경기화 가능성 보여
기사(騎射), 연령의 장애는 없다
제1회 국제기사대회가 열린 속초 영랑호 화랑도체험장에서는 이른 아침 말의 거친 숨소리와 깃발이 나부끼며 펄럭이는 바람소리가 대지를 흔들렸다.
대한민국기사대회조직위원회와 무토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기사대회 및 제1회 국제기사대회가 속초 영항호에서 지난 10월 1일부터 2일까지 한국, 미국, 홍콩, 호주 등 아시안궁술연구회 소속 국가회원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대회 첫날인 1일에는 마상무예 모구 집단기사 등의 무술시범과 국악관현악 및 한국무용 공연이 펼쳐졌으며, 초·중·고 재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우사(단사) 속사 연속사 경기에 참가해 마상무예를 겨루었다. 특히 올해 처음 열리는 제1회 국제기사대회에는 외국인 15명이 참가해 마상무예를 통한 한민족의 기상을 체험하기도 했다.
이 대회는 조선시대 기사를 재현한 사)한민족마상무예격구협회의 기사경기 경기규칙을 근거로 첫 대회다. 이 대회에서 한국과 미국이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대회관계자에 의하면, 조선시대 무과시험을 재현한 경기규칙에 의거한 이 대회에서 서구인들이 참가해 상상외로 훌륭한 경기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우리 기사문화가 국제경기로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참가국들은 미국궁술과 기마축제를 취소하고 이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 대회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은 한국의 마상무예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참가한 선수는 10세에서 67세에 이르기까지 참가자 연령에 장애가 없었다.
달리는 말위에서 시위를 당기는 모습은 5천년 민족혼을 내뿜는 듯 위풍도 당당하다. 올해 10살인 한기원 선수는 달리는 말의 갈기를 휘잡으며 활에 시위를 걸고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눈동자는 섬광을 일으킨다. 거친 말의 발굽소리와 ‘딱’ 하며 과녁에 박히는 화살의 소리가 힘찬 기사의 국제화를 바라보는 듯 하다. 최연소 한기원선수는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며 한치의 오차도 없이 기량을 뽐내는 현장의 열기는 뜨겁다기보다는 그들의 숨소리에 대지가 숨을 죽인다. 이런 모습을 본 외국선수들은 어린선수들의 탄탄한 기초에 놀랐다.
최고령자로 출전한 미국의 Holm W. Neumann씨는 말위에서의 모습은 67세를 잊은 모습이었다. 대회가 열리기 몇일전 경기장 주변에 캠프를 차리고, 이른 아침 동이 틀 무렵 마장을 찾곤 했다. 활개를 치며 대지를 밟는 말들의 인사를 받고, 달리는 말위에서 연령을 잊어버린다. 말이 내쉬는 숨소리에 자신을 싣고 활을 움켜쥔 손에 힘을 가한 뒤 잔뜩 잡아 당긴 활의 시위에 모든 정적을 잊고 오직 한 과녁의 정점을 향한 그의 눈동자는 집중된 최고의 무사가 내쉬는 바람의 숨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 대회가 연령의 장애가 없는데는 말과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연령이 낮을수록 말이 호흡을 잘 맞추어 준다는 점에서 앞으로 어린 기사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67세 노장의 마상 시위의 힘(미국의 네우만 선수)

최연소 한국의 한기원선수
경동대 경찰경호학부, 조선시대 무관체험 등 새로운 교육시스템 선 보여
한편, 대회장의 의전을 맡은 경동대 경찰경호학부생들은 국내 대학에서는 최초로 정기적인 마상무예 수업을 통해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이영식교수(경찰경호학부장겸 교무처장)는 "경찰경호업무를 담당하게 될 학생들이 마상무예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있으며, 국궁을 통해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되고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경찰경호학부생들의 자신감있는 활약이 예상되고, 다양한 전통무예를 통해 과거 우리 무사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다"고 밝혔다.
경동대 경찰경호학부생들은 조선시대 무관복을 입고 당시의 경호의전모습을 체험해 보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특히 강원지역의 경찰경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는 경동대에서는 자연과 어우러진 캠퍼스와 주변의 잼버리장, 그리고 해양안전시설 등을 고루 체험하는 현장학습중심의 교육목표를 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경찰경호학부생은 2학년까지 재학중이며, 2년뒤 4학년까지 재학생이 채워질 경우 명실상부한 학부로 자라잡게 된다.

의전을 맡았던 경동대 경찰경호학부생들과 이영식 학부장

참가선수와 포즈를 취한 경동대 경찰경호학부 학생들
국제기사(騎射)연맹 창립위원회 발족

국제기사연맹 발족을 위한 회의장 전경(경동대 국제회의실)
제1회 국제기사대회가 끝난 지난 2일 오후 5시 경동대 국제회의실에서는 가칭) 국제기사연맹창립을 위한 각국 대표간의 회의가 있었다. 미국, 홍콩, 한국, 호주의 대표단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몽골, 중국, 영국, 캐나다, 일본, 오만 등의 입장전달을 서신을 통해 전하기로 하고, 국제기구의 필요성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허건식 소마연구소 소장(전,무토연구소)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 회의에서는 제1회 대회에서 참가국들이 경기규칙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기마문화의 국제교류를 위한 국제기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아시아 궁술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셀비회장역시 한국이 주도적으로 국제기구의 창립에 힘써주기를 당부했으며, 미국과 호주관계자 역시 기사문화교류에 적극적인 동참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각국의 대표단들은 기사가 전세계에 크게 3종류로 압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혀 앞으로 이번 대회의 경기규칙을 한국형으로 규정하고, 이외 2종류는 각 문화권의 이름을 선택해 정례화 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국선수로 참가한 초등생들의 경기에서 각국 관계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셀비회장은 "한국의 역사속에 살아 숨쉬는 기마문화가 어린 초등학생들에게서 다시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 앞으로 국제교류차원에서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적인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준비위원회 본부를 한국에 두고, 현 한민족마상무예격구협회의 김영섭 회장을 임시의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임시의장으로 추대된 김영섭회장은 "앞으로 15개국이 연대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해 각국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으며, "이번 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각국 관계자들과도 제2회 대회를 위한 사전 준비를 바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한편, 회의에 참가한 경동대 송석록 교수는 기사의 국제기구 설립에 대해 "국제대회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체의 후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서구에서는 기마문화가 자본력이 있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한다면 국제기구로서 좋은 문화교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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