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KTA 전 상임심판, 뇌물수수 및 부정행각 발각 (2보)
![[특종] KTA 전 상임심판, 뇌물수수 및 부정행각 발각 (2보)](https://mookas.com/webzine_img0/con_img/news_image/20050907_main_bribe.jpg)
- 전 상임심판의 부정행각, 부인에 의해 형사고발
- A씨 상임심판 계좌로 1년여 2천여만 원 입금

태권도 경기중 심판판정에 대한 시비가 일어나는 장면(본 기사와 사진은 무관합니다.)
그동안 태권도계의 고질적으로 이어져온 판정시비. 일부 심판들의 편파적인 판정으로 수많은 지도자들이 항의를 하고 소청을 제기해도 묵살을 당한 게 대부분. 그러나 최근 일부 심판들의 판정시비를 낳은 결정적인 비리의혹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어 태권도계의 파문이 일어날 전망이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부족해 매번 엇갈린 판정에 고개를 숙여야 했던 일부 지도자와 선수, 학부형들은 이번 사건이 밝혀질 경우 또 한번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권도계 심판 부정비리 사건은 현재 수사권에서 집중조사를 하고 있어 조만간 사건의 전모가 들어날 전망이다.

증거로 제출된 A씨의 통장계좌 사본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대한태권도협회 전 A모 상임심판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일선 지도자와 학부형들을 대상으로 전국규모대회에 상위입상을 조건으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다. 이 같은 주장은 A씨의 부인이 과거 남편의 부정비리와 뇌물을 받은 통장계좌 증거 사본을 수사권에 정식으로 고발했다.A씨의 부인은 몇 년 전 자궁암으로 투병에 들어갔으며, 이후 다른 두 여인과 정분이 난 A씨는 전 부인과 자식들을 내버려둔 채 분륜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01년도부터 2003년도까지 3여 년간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심판분과위원장과 C모 부위원장을 내세워 실세를 누렸다”고 태권도계 일부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또 당시 경기부에서 담당하는 코트 배정까지 간섭하며 부정행각을 서슴없이 해 경기장 문화를 문란하게 조장했던 장본인 중 한사람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A심판원은 지난 2003년도 서울 H고교에서 태권도 선수생활을 한 자신의 아들의 경기에 주심으로 나서 주위의 따가운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세 판정을 내리는 뻔뻔함까지 갖췄다며 당시 상황을 지켜본 태권도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의 아들은 이듬해 태권도 명문대에 진학, 1년간 선수생활을 하던 중 최근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운동을 그만뒀다고 지도코치는 설명했다.
몇 일전, 이번 수사를 담당하는 형사는 대한태권도협회를 방문해 A씨가 심판활동을 하던 당시의 경기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B씨가 증거 자료로 제출한 A씨의 2003년도 통장계좌 사본에는 특정 아무개로부터 3백만 원부터 5백만 원까지 정기적으로 일정금액을 받아온 기록이 남겨져있다. 그러나 수사권은 이 같은 금액을 뇌물로 속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추가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그의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탐문 수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 승부조작! 심판들 의지에 마음먹기(3보)
“승부조작이요? 심판들 몇 명이 마음만 먹는다면 가능하지요!”대한태권도협회 중앙 상임심판을 지낸 모 인사가 이렇게 말했다.
최근 태권도 전 상임심판의 부정비리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태권도계 안팎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학부모와 지도자들에게 뇌물을 받고 승부조작을 주선한 A모씨의 부정비리가 알려지면서, 추가적으로 A씨와 담합한 자들이 있다는 증언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사건이 극하게 번지자 당사자를 비롯해 오랫동안 상임심판으로 활동 중인 일부 심판들은 “도둑이 재발저린” 격으로 자신들은 결백하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태권도계 관계자들은 그들의 행각에 ‘혀’를 내두르며 맹비난을 쏟았다. 그러나 이들도 마찬가지로 이번사건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는 일각에 해석에 따라 굳게 닫은 입은 열리지 않고 있다.
최근 상임심판 임원을 지낸 B모 인사는 “심판들 몇 명이 의지만 같이한다면 승부조작은 가능하다”면서 “그 중 2001년도부터 2003년도가 그동안 태권도계 경기판정에 승부조작이 가장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그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것처럼 모든 사건의 발단은 위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덧 붙였다. “또 일부 심판들은 삼삼오오 담합해 승부조작을 했다”고 말했다. 이 심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태권도계 심판판정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수의 부도덕한 심판들의 악행이 순수한 사명감을 갖고 활동 중인 심판들 전체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마음에 상처를 입을 것에 대한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또 다른 상임심판 출신의 C씨는 당시 제도권에 자신이 임원으로 활동했기에 도의적인 책임을 물어 태권도계가 정화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앞장 설 뜻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태권도계 교수, 감독, 코치, 학부모, 관장, 제도권 인사, 언론 등이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도 모른 채 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대로 방치되면 고인 물은 썩어 태권도의 미래는 없다”면서 “우리는 모두 코를 박고 죽어야한다”고 말했다.
매년 수많은 태권도계 심판들이 배출된다. 심판들의 대부분은 시도협회를 시작으로 산하연맹을 통해 실력과 경륜이 갖춘 후 중앙 상임심판으로 위촉된다. 이들은 직업이 아닌 명예와 사명감으로 경기장에 선다. 그만큼 봉사정신으로 사심을 버리고 서야 마땅하다. 그러나 어는 정점에 이르렀을 때 일부 심판들은 초심을 읽게 되고, 간간히 상부의 압력에 의해 ‘승부조작’에 가담하게 된다. 도덕심을 앞세워 상명(?)을 거절한 심판들은 다음 대회부터 경기장에서 활동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 상임심판들은 회고한다.
황춘성 의장, "심판 부정비리 혐의 인정될 때 쌍방 처벌할 터" (4보)
황춘성 대한태권도협회(KTA, 사진) 기술심의회의장은 최근 KTA 전 상임심판을 지낸 김모씨를 비롯한 심판계 부정비리에 대해 “부정혐의가 인정된 자는 모두 관계 처분을 분명이 할 것”이라고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황 의장의 이 같은 뜻은 임춘길 전무이사와 같다고 덧 붙였다.
황 의장은 “그동안 루머로 떠돌던 심판들의 부정비리 단서가 나타나고, 제보자가 부인이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다”며 “경기장 문화를 어지럽힌 김모씨를 비롯해 그에게 청탁한 자 모두 쌍방처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황 의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기장 문화가 개선될 수 있도록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황 의장은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건전하고 조용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함께 만전을 기할 것이며, 심판위촉 역시 16개 시도에서 각각 1명씩 위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전 상임심판 김씨, 학부형들과 코치들 상대로 거액 뇌물 받아 (5보)
서대문구경찰서 지능수사팀(담당형사 이재만)에서는 이번 김씨의 부정비리혐의를 기획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에 의하면, 지난달 말 KTA에 방문, 김씨가 심판으로 위촉된 대회 중 16강 이상 입상된 선수들의 명단을 조사했으며, 김씨 명의의 통장을 추적해 압수수색 하는 등 뇌물여부에 대한 증거자료를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밝혔다.
부인 A씨는 수사권에서 압수한 김씨 명의통장 입금내역을 본 결과, 1천 5백만원, 7백만원, 5백만원 등 자신이 증거로 제출한 통장의 거래내역과는 비교될 수 없는 거액이 오갔다고 말했다. 부정비리와 관련이 있어보이는 금액의 송입금한 자들의 대부분은 부인 A씨가 아는 학부모들이었다고 덧 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김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이 아닌 돈을 빌려준 것이며, 김씨에게 정수기를 구입한 금액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뇌물을 제공한 시점 등의 정황으로 볼 때 대가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수사를 의뢰한 부인 A씨는 밝혔다. 특히 남편 김씨가 지방대회 심판으로 활동하던 당시 현금으로 가득 찬 신발주머니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들과 태권도 팀을 대상으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을 강매하기도 했다는 것.
현재 심판 부정비리로 집중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김씨는 최근 강남 소재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나오지 않고 지방으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으로 투병중인 부인 A씨는 2년 전부터 가정형편이 곤란해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씨는 심판 부정비리사건 외 간통혐의로 부인에게 2건이 고소 된 상태며, 지난 해 인천 소재의 B씨로부터 1천5백만 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아 민사소송을 통해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02시간을 받은 바 있다. 또 2001년도 경에는 동료 미혼여성 심판을 성폭력을 시도하던 중 반항하던 B씨의 고막을 터뜨려 합의금 일부를 해결하지 못해 현재 고소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번 심판계 부정비리는 김씨 만에 문제가 아닌 당시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B모 씨와 C모 씨도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상임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부 심판들 역시 김씨와 같은 혐의가 있다고 일부 증인들은 밝히고 있어 태권도계 내부의 확대 수사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 일부 태권도인들은 사건을 수사권에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민원고충센터’를 개설해 이와 비슷한 내용을 접수받아 진상을 규명하여 태권도계가 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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