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기자의 눈]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운동선수

선수구타 관행 이제는 사라져야


무토미디어 한혜진 취재기자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관심이 있으니까 때린다”
운동선수를 구타한 지도자들이 구타행위를 이 같이 말하고 합리화 시키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체육계의 고질적인 구타관행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심지어 선수들의 학부모들은 지도자들에게 “우리애가 운동을 열심히 잘하고 있나요”라며 “정신 못 차리면 때려서라도 가르쳐주세요”라는 이중적인 태도입장으로 선수들의 구타를 부추기는 역할까지 했다.

세계 스포츠 10대 강국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온 우리나라의 체육계, 그동안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강한 정신력과 투지, 열정으로 만들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지난 연말 공중파를 통해 국가대표 여자쇼트트랙 선수들의 선수촌 이탈과 감독 구타사건이 사회적인 문제로 거론되었다. 이어 프로배구 2개 구단의 감독이 선수 구타로 한국스포츠계의 폭력적 관행에 대해 국민들은 지탄과 비난을 쏟아 부었다. 특히 구타 대상이 국가대표 팀과 성인 프로팀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은 국제사회에서 지금까지 이룩한 한국체육의 눈부신 발전이 이처럼 비안간적인 가혹행위에 의한 산물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켜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청소년 체육을 연구하는 한 관계자는 “선수 관련 가혹행위, 얼차려, 물리적 폭행 등의 각종 폭력행위는 해방이후 경기력 중심주의에 매몰되었던 한국체육의 근본적인 모순에서 비롯됐다”면서 “한국체육의 주체라 할 수 있는 운동선수, 지도자, 학부모 및 각종 체육관계자가 이를 수용하고 활용, 묵인, 방조하는 가운데 더욱 구조화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연간 200여일이 넘게 전국적으로 열리는 태권도경기장에서도 선수구타 장면은 매번 목격할 수 있다. 지난 5월 소년체전 태권도경기를 앞두고 대한태권도협회 임춘길 전무는 대표자회의를 통해 “경기장 주변에서 선수들에 구타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지나친 승부욕 탓에 일부 지도자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선수들에게 ‘뺨’을 때리거나 ‘정강이’를 차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학부모가 지켜보는데도 구타는 그칠지 모르고, 학부형마저 지도자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학생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본지 기자가 2년여 전국각지의 태권도경기장을 취재한 결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구타를 하는 모습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은 미래의 주역이 될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선수생활의 동기부여에 저해가 될 것이다. 한편, 선수들 간(선후배)에 구타행위는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지도자들의 각별한 지도 감독이 없다면 제지하기 힘든 실정이다. 선수들은 훈련하는 것보다 선배들의 비유를 맞추고, 구타당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토로한다.

선수관련 폭력행위의 문제는 단순히 이를 행한 지도자나 운동부 선배 등의 도덕적 결함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이를 제도적으로 관장하지 못했던 교육부와 체육회 그리고 해당 경기가맹단체가 함께 풀어야할 숙제이다. 그동안 운동부 내에서 음성적으로 폭력적, 무력적인 문화가 만들어지도록 조장하고 방조한 체육 관련자 모두의 자기반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런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보다 또 다른 풍선효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다. 또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선수들 간의 관계를 도모할 수 있는 훈련문화를 조성하는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겠다.

‘선수보호위원회’가 지난 7월 19일부터 시행돼 앞으로 운동부내 폭력사태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일어났던 일련의 만행이 단순히 선수 폭력 방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선수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한국체육의 구조적인 모순을 발전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시발점으로 삼아, 한국체육의 바람직한 미래를 육성하는 희망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댓글 8

학부형 2005.08.12
지금은 성인이된 태권도선수 부모입니다. 선수시절에 아이의 허벅지는 늘 퍼럭게 심할때는 염증까지......., 부모로써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할지, 폭력을 가한 지도자나 선배에게 말하면, 울 아이가 보복아닌 미움을 살까,, 방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뒤늦께야 이렇게 선수들을 권익을 보호해줄수있는장치가 마련되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지도자에게 사랑의 매로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한 체벌은 적정수준에서는 괜찮다고 봅니다만, 무차별적인 구타나 폭행이 계속된다면, 더이상 우리나라 체육의 발전은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이 분명할껍니다. 이번기회로 일선 체육현장에 폭행이 사라지길 함께 기도합니다.
지난날들 2005.08.13
학부형으로써 지난날들의 주변을 정리해보니 한편으론 내 자식이 맞아야 잘 할거라 생각했을때가 많았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러한 가혹한 구타가 아니었어도 잘 할 수 도 있었을거라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구타의 진정성이 아쉽더군요, 일부 코치가 자신이 안아주고 감싸며 지도하는 선수들을 자기 감정에 치우쳐 구타한거란겁니다. 표현이 과격할지는 모르겠지만 재미로 때리는 코치도 있다는겁니다. 분명 그런 코치는 나이 많은 학부로를 대할때도 아랫사람 대하듯 기본예의도 없다는겁니다. 아마 저의 글에 동감하는 학부모가 있을겁니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인들 좋은 경기 펼쳐 우승하고 싶지요, 그렇지만 진정한 지도자로써 사랑의 매로 다스리지, 자신의 스트레스를 제자에게 풀지 말아주세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울화통 2005.08.13
기사를 보니 울화통이 터지네요, 코치가 선수를 아무 감정없이 개패듯 때리는걸 목격한 학부입니다. 잘못된점을 지적해주기보다는 왜 졌냐고 빰을 갈기고 정강이를 걷어차고.. 그것도 모자라 쓰러진 선수를 짓밟는 코치, 온몸이 시퍼렇게 멍이들어 대중탕에도 못가는 선수들이 너무 애처롭더군요, 이제는 진정한 지도자로 거듭나셔서 선수에게 적절한 보완점을 제사한후 체벌하세요, 체벌을 없에자는 것이 아니라. 선수도 왜 내가 맞아야하는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는겁니다. 그리고 코치님들 학부형에게 예의 좀 지켜요, 자식 때문에 당하는 저희들은 당신들의 부모를 욕한답니다.
ㅈㅈ 2005.08.15
어쩔수없는 우리나라선수들의 현실이죠
홍만이 2005.08.15
체벌과 구타는 엄연히 다르다고 봅니다. 구타는 선수의 생명을 단축시킬분더러 선수이기 이전에 한 인간의 인격자체를 모욕하는 행위 입니다. 체벌이라는 미명아래 자행되는 구타는 하루빨리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ㅇㅇ 2005.08.16
코치나 감독이 애들 패는 걸 어떻해 잡는다는거지 ? 말이 안된다 운동 할때마다 한사람이 와서 계속 운동는거 보면서 코치나 감독이 때리는지 안때리는지 본다는건가 ? 그리고 선배들이 때리는건 어떻해 잡는다는거지 ? 도저히 이해 할수가 없네 ㅡㅡ 매일가치 사사 껀껀 잡는다고 코치나 감독들이 안때릴 사람들도 아니고 ㅡㅡ 이해가 안간다 ..
ㅇㅇ 2005.08.16
우리나라는 절대 바뀌기 힘들어 ㅡㅡ 후배는 선배 시키는대로 하는거 다하고 심부름다하고 코치 감독이 시키는 심부름 다하는거 그런거부터 하나하나 잡지 않는이상은 시키고 나서 잘못하거나 늦게 하거나 약간 시른 표정을 지으면 바로 조지는걸 ,ㅡㅡ 물론 해야 하는데 않하는건 맞아야 하지만 이상한거 잔 심부름이나 자기가 할수있는데도 운동끝나고 귀찬아서 후배시키고 이런것부터 고쳐져야돼
미래에택 2005.08.27
안된다고 백번 말하는 것보다는 운동선수를 구타하지 않는 스포츠인권선진국의 사례를 보고 가르쳐주고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히딩크감독님이 처음에 한국축구팀을 맞았을때 홍명보선수를 보고 무섭다고 생각했지요. 자신은 처음 보는 그런 운동선수 상하관계간의 분위기를 느낀거죠. 아무튼 미국이나 유럽같은 선진국의 스포츠지도사례를 보고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백문이 불어일견이라는 말이 있죠? 그럼 일제시대의 잔재인 구타교육이 어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