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E의 새로운 도전, PRIDE 무사도 GP
근래의 일본 프로 격투계를 보면 그 어느때보다도 경량급 대회의 열기가 뜨겁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FEG가 주관하는 입식 타격대회인 K-1MAX가 동사의 간판 이벤트인K-1의 인기를 넘볼 정도로 성장했으며, 빅 마우스사와 마에다 아키라 씨가 FEG의 지원을 받아 개최하는 MMA이벤트인HEROS는 이미 미들급(-93kg인 PRIDE의 미들급과는 달리 히어로즈의 미들급은 70kg이하 체급으로 PRIDE로 치자면 라이트급 정도에 해당한다.) 토너먼트 개막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PRIDE의 경우 무사도 시리즈를 통해 꾸준히 경량급 선수들을 참전시켜왔고, 고미 다카노리라는 걸출한 스타를 탄생시켰다. 그동안 ZST, SHOOTO,PANCRASE, DEEP등에 참전해온 많은 경량급 선수들이 이제는 메이저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아무래도 헤비급 파이터들의 시합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 팬들이 경쾌하면서도 다양한 기술을 볼 수 있고, 동양인도 체격의 열세를 느낄 필요가 없는 경량급의 시합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PRIDE의 주관사 DSE(Dream Stage Entertainment)가 9월에 개최할 예정인 경,중(中)량급 토너먼트인 무사도 GP에 많은 격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사도 GP의 정식 명칭은 ‘PRIDE 무사도9PRIDE GRAND PRIX 2005 라이트급 토너먼트’, ‘PRIDE 무사도9 GRAND PRIX 2005 welter급 토너먼트’로 기존의 무사도 넘버시리즈와 별도로 GP를 여는 것이 아니라 무사도 9번째 대회를 GP로 개최하는 형식이다. 9월 개최 예정으로 있는 이 대회에는 주최국인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의 격투팬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벤트 개최 2회만에 PRIDE와 UFC라는 세계 MMA의 쌍벽과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HEROS가 여러가지 문제점(스도 겐키, 우노 카오루, 야마모토 KID 노리후미등 일본인 파이터들의 2회전 자동진출과 TBS의 매끄럽지 못한 방송 등)을 노출했고, 미들급 GP 참전 선수들도 세계 최강 왕자 결정 토너먼트라는 대회의 명칭에는 걸맞지 않은 부분이 많다보니 MMA계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는 PRIDE가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 줄 것인지도 관심거리.
일단 지금까지 발표된 내용만 보자면 이 무사도 GP는 지금까지의 경량급 대회에 비해 한단계 높은 수준의 대회가 될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MMA전적도 없는 선수까지 억지로 등장시켰던 HEROS 미들급 GP에 비해서는 확실히 훌륭하다. DSE가 발표한 참전 예정 선수들을 살펴보면 라이트급(-73kg)은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 카와지리 타츠야, 미시마 도콘죠노스케, 젠스 펄버, 이브스 에드워즈, 찰스 ‘크레이지’ 바넷, 루이스 아제레도, 루이스 부스카페, 할프 그레이시, 요아킴 한센, 코타니 나오유키 등이며 웰터급(-83kg)은미노와 이쿠히사, 쵸난 료, 미사키 카즈오, 고노 아키히로, 사쿠라이 류타, 나메카와 야스히토, 쇼지 아키라, 필 바로니, 데니스 강, 무릴로 부스타만테, 파울로 피리오, 다니엘 아카시오등이 있다.
고미 타카노리의 경우 이미 참전이 확정되어 있는 상태이고 무사도 GP는 라이트급과 웰터급 각각 8강부터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참전 예정선수 중 두세명씩은 제외될 계획. 라이트급은 역시 고미가 눈에 띄지만 일본인 에이스 킬러라는 명성을 지닌 요아킴 한센(25, 노르웨이, 팀 스칸디나비안)과 브라질 세력도 무시못할 존재. 또한 고미에게 무릎을 꿇었던 젠스 펄버(30, 미국, Miletich Martial Arts)도 지난 무사도7에서 이와마 토모미를 꺾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경량급 세계 최강이라던 B.J 펜을 격파했던 저력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또한 ZST의 간판스타인 코타니 나오유키(24, 일본, 로데오 스타일)가 나선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 지난 HEROS 미들급 토너먼트 1회전을 통과하며 ZST가 무시못할 단체임을 증명해 보였던 토코로 히데오와 레미기우스 모르케비시우스가 모두 이 선수에게 무릎을 꿇었던 일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타니가 PRIDE에서 어느 정도의 기량을 보여 줄지도 관심거리이다.
웰터급의 경우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디빌더 출신으로 PRIDE진출 후 미노와 이쿠히사와 초난 료를 연파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New York Bad Ass 필 바로니(28, 미국, Purebred Omiya/Hammer House)를 비롯무릴로 부스타멘테(38, 브라질, BTT), 파울로 피리오(26, 브라질, BTT)등은 충분히 좋은 시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체급의 일본인 에이스인 초난 료(28, 일본, 팀 MAD)는 MMA계에서는 드물게 가라데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로 카를로스 뉴튼, 안데우손 시우바, 니노 셈브리등의 강자들을 연파하며 승승장구했으나 필 바로니에게 KO패를 당하며 주춤한 상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친한파 파이터로 불리는 리얼 프로레슬러 미노와 이쿠히사(28, 일본, 프리)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웰터급 참전 예정이었던 대한민국의 에이스 데니스 강은 지난 무사도8에서 당한 주먹골절 때문에 사실상 참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제 기량만 다 발휘해 준다면 1회전 통과는 물론, 우승도 노려볼만한 데니스 강이었기에 국내 팬들의 아쉬움도 큰 편. DSE측은 출전 예정 선수 명단에 그를 올려놓고는 있으나 실제로 참전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번 대회는 하루에 4강전까지 진행되며 결승전은 연말 개최예정인 남제3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이것은 아무래도 여러번으로 나눠서 치르기엔 무사도의 흥행자체에 아직까지는 크게 자신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카키바라 DSE 사장은 "지금보다 반년이 빨라도, 반년이 늦어도 안된다. 이런 열기를 내는 것은 지금이 최적기다. 대회를 열 찬스는 지금 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대회를 열기 위해 여러가지로 타이밍을 재고 있었음을 밝힌 바 있다. 특별한 스페셜 매치가 없는 경우 1만명의 관중을 동원하기도 버거운 무사도 이기 때문에 GP 개최도 그만큼 신중함이 필요한 셈이다.
원래 무사도는 일본 VS 세계, 신인 파이터들을 위한 검증무대등을 테마로 기획된 것이었으나 계속된 흥행부진 때문에 기존의 스타들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본래의 색깔을 잃어버렸었다. 그러나 한 때 존폐위기에까지 몰렸던 무사도는 경중량급 스타들의 활약으로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물론, 미르코 크로캅의 4회에 걸친 참전도 크게 도움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고미 타카노리, 미노와 이쿠히사, 초난 료 등,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스타들의 선전은 무사도의 인기를 끌어올렸고, 이 체급에서 동양인 파이터들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헤비급의 파이터들이 격돌하는 기존의 PRIDE에 익숙했던 팬들도 가벼운 파이터들의 속도감 있는 경기에 차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무사도는 어느정도 흥행을 거두느데 성공했다. 그러면서 본래의 취지인 ‘일본 VS 세계’의 대립구도를 다시 만들어내는 것에도 성공해, 무사도는 무사도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색깔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고미의 7연승과 미노와의 승리를 통해 한참 달아올라 있는 무사도급의 열기가 식기 전에 GP를 열겠다는 사카키바라 대표의 판단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과연 사상 최대의 경,중(中)량급 MMA토너먼트인 무사도 GP가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 것인지? 또한 앞으로 지속적인 대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지? 이미 사카키바라 대표가 "이번 대회의 흥행이 실패할 경우 두번 다시 무사도 GP를 열지 않겠다."라고 공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GP는 그 어느때의 무사도 대회보다도 그 중요도가 높으며, 또한많은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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