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 =#3356ef><b></b></font> 출발 멕시코로!!!
1.출발 멕시코로!!!

3월 5일 출발!!!
난 지금 캐나다 벤쿠버에 있다. 왜?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난 지금 멕시코로 간다는 사실이다. 벤쿠버에 있는 동안 어딘가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나의 내면 깊숙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꿈틀, 꿈틀∼∼∼(한국 속담에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럼 난 지렁이?)
내가 멕시코를 가는 이유. 오래 전부터 가고 싶었던 나라이어서? 아니다. 그럼, 멕시코에 관심이 많아서? 그것도 아니다.
그럼 왜? 바로 싼 비행기 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는 비행기 시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비행기표 가격이 떨어진다. 으하하하!!! 난 정가의 반값으로 비행기표를 구했던 것이다.
멕시코에 간다는 사실을 갑자기 알게 되어서 확실한 여행 경로를 정하지는 못했다. 멕시코 친구들에게 물어 물어 대충 계획은 잡았다. 에구∼ 또 어떤 고생을 할런지...
그 전부터 가고 싶던 나라는 아니었지만 또 다른 문화권을 방문한다는 것은 하나의 설레임이 아닐 수 없다. 아∼ 심장이 뛴다 두근두근!!!
자! 이제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거다. 멕시코!
오전 9시에 출발 예정이었는데 기체 결함 문제로 인해 12시 30분이 되어서야 출발했다. 기내에서의 이곳 사람들의 모습은 날 미소짓게 한다. 비록 3시간 30분이나 출발이 늦어졌지만 이곳 사람들은 여행을 차분히 즐길 줄 아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여름에 대학교에서 M.T 가는 기차안과 분위기가 흡사하다. 서로 웃고 떠들고 약간은 상기된 듯 어쨌든 난 지금 멕시코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홀로.
이제는 마자틀란에 도착해서 하루를 머물지 아니면 과달라하라로 갈지 결정해야한다. 최선이라는 말이 머릿속에 스며든다. 난 살아남아야 해
해가 질 무렵 드디어 멕시코 마자틀란에 도착. 공항부터 여느 나라하고는 인상이 다르다. 강렬한 태양과 살에 스치는 바람이 좋다.
모든 여행루트와 여행시간 배분 등을 종합해 본 결과 먼저 과달라하라로 가기로 했다. 처음 버스 탈 때부터 문제에 봉착. 아, 왜 난 항상 문제를 달고 다니는 것일까? 터미널에서 캐나다 달러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있는 돈은 오로지 메이드 인 캐나다(made in Canada)인데.
내가 캐나다에서 알아봤을 때는 캐나다 달라와 미국 달라 모두 취급한다고 들었는데. 쩝∼ 어쨌건 통하지 않는 말로 계산기 두들겨가면서 의사소통을 한 후에 버스표를 사서 새벽 2시 20분에 과달라하라에 도착.
3월 6일 나이트메어, 프레디와의 동행

마자틀란에서 과달라하라로 오는 길은 칠흑같이 어둡기만 했다. 간혹 작은 마을을 지날때도 거의 불빛은 보이지 않았고 간간이 희미한 전등 불빛만이 희미하게 비칠 뿐이었다.
버스 안에 있던 사람은 오직 나와 버스 운전기사. 아∼ 무서워라. 이 장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다. 바로 영화, 나이트메어의 한 장면 같다. 깜깜한 산길을 프레디와 단 둘이 학교버스 타고 가는 장면. 다시 한번 아∼ 무서워라.
새벽에 도착하니 할 것이 없다. 터미널에서 가까운 호텔은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택시 타고 시내에 있는 싼 호텔로 가자니 그것도 비싸고... 그래서 난 이 곳 버스터미널에서 하루 밤을 유하기로 했다. 아∼ 인간 조현진이 우리나라 돈으로 단돈 3,000원 아끼려고 이런 모험을 하는구나.
다소 위험하다고도 생각되나 그런 것을 꺼려했다면 난 이 곳 멕시코로 여행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암! 그렇고말고. 다행히도 여벌의 옷을 챙겼다. 아침 6시 경 기상. 어느 멕시코인이 날 콕콕 찌르고는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가르친다. "해 떴단 말야."
이곳 멕시코에서 발견한 사실. 이곳 화장실 특히 큰 것을 위한 좌변기에 받침이 없다는 것이다. 난 큰 것을 다리에 힘주어 가면서 변기와 최대한 밀착하게 그러나 닿지는 않게 해결했다. 이것이 바로 문화의 차이란 것인가?
아직까지는 멕시코라는 나라가 많이 낯설게 느껴진다. 이 곳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크다고 하는데 난 이곳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지는 않다.
다른 도시와 별다른 뚜렷한 특색을 찾지는 못했다. 그래도 저녁 때 식당에서 만난 멕시코 커플이 기억에 남는다. 그들은 내게 타코 먹는 법 그리고 데낄라 마시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보였다. 데낄라!!! 아, 날 뿅가게 하는구나.
3월 7일 공짜로 본 공연. 우와∼ 공짜다
아침에 본의 아니게 멕시칸 춤 공연을 길에서 만난 영국인과 같이 공짜로 감상했다. 매표소 앞에 계시던 어느 할머니께서 주셨다. 신난다. 야호!!! 공짜다.
내용은 어떤 작은 어촌에서 벌어지는 순박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였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스페인어 한 마디 못하고 이 정도까지 이해하다니.
그들의 의상은 화려하고 춤 또한 불꽃이 튈 정도였다.(사실 칼 들고 춤춰서 진짜로 불꽃이 튀었다. 하이구, 무시라∼) 공연은 아주 화려하면서도 흥미롭고 박진감이 있었다.
비록 스페인어는 못했지만 장면 하나하나가 나에게 어떤 공연인지 말해주었다. 전에 미국에서 본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보다 난 사람 냄새가 나는 이 공연이 훨씬 더 맘에 든다.
영국인은 나와 표를 주셨던 할머니 사이에 앉았다. 할머니께서는 공연 내내 스페인어로 공연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문제는 나와 영국인 둘 모두 스페인어의 스자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영국인은 할머니 옆에 앉은 죄로 못 알아듣는 스페인어를 알아듣는 척해야 했다.
못 알아듣는 말을 알아듣는 척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당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고마운 영국인. 그가 아니었음 내가 당했을 일이리라.
자! 이제는 다음 목적지 과나하또로 간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여기 멕시코 사람들이 보여준 친절은 나에게 새로운 문물을 본다는 것과는 또 다른 하나의 작은 기쁨이다.
비록 영어를 전혀 못했지만 한 사람은 날 버스터미널까지 안내해주고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버스터미널에서 내가 과나하또 가는 버스에 올라 탈 때까지 날 도와주었다.
귀곡산장에서의 서늘한 밤을

저녁 9시 50분에 과나하또에 도착. 이곳 과나하또의 지형은 참 특이하다. 지상 1층은 차가 다니는 지하도로 되어있고 생활은 건물로 말하자면 2층에서 한다.
미국 시애틀은 과거 대화재로 인해 지상 1층이 전부 폐허가 된 후 1층은 그대로 폐허인 채로 놔두고(지금은 그 폐허가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정말 머리 좋다.) 그 위에 도로와 건물들을 건설해 예전이었다면 2층이었을 공간을 1층처럼 사용한다. 그 점이 과나하또와 흡사했다.
처음에 버스에서 내렸을 때는 그냥 막막한 기분이었다. 지하도에 내렸는데 차만 다니고 사람도 없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 휘∼휴 한숨만 나왔다.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고 막상 위층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고 올라갔을 때는 우와! 굉장히 아담하고 예쁜 도시가 날 반기고 있었다. 지하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작은 공원이 위치한 예쁜 도시다.
오늘도 역시 호텔 찾기에 애를 먹는구나. 계획했던 호텔은 문이 잠겨 있었고 갈 곳 몰라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길에서 꽃을 파는 사람이 날 호텔까지 안내해 주었다. 다행히 그 호텔 주인은 영어를 할 줄 알았다.
노천 까페에서 만난 멕시코인 루쓰, 일본인 아야와 여행 얘기를 하면서 야경을 감상했다.
오래간만의 여인들과의 데이트라...
이렇게 하루하루 만나는 사람들. 그들이 나의 여행을 윤택하게 하고 또 나에게 힘을 준다. 내일 아침 만나서 같이 관광을 하기로 했다.
참! 이 곳에서 내가 머물었던 숙소에 대해 한마디하자면 싸니까 잔다이다. 숙소 위치에 비해 싼 값을 의심했어야 했다.
일단 문을 들어서면 빨간 등불에 압도(?)당한다. 그리고 삐걱거리는 계단을 올라가면 중세 시대의 철 갑옷이 도끼를 든 채 복도에 서 있다. 마치 도끼를 사용할 순간을 기다린다는 듯이. 그리고 방문은 철문으로 되어있다. "철커덩" 방문 여는 소리는 TV나 영화 교도소의 효과음과 똑 같았다. 이건 완전히 멕시코판 귀곡산장 이다.
오늘밤도 무사하기를...
3월 8일 지금도 털이 나는 미라, 그들의 집을 가다
아침 8시 30분에 아야와 루쓰를 다시 만났다. 그 나라 현지인과 동행한다는 것은 참 편하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 가끔은 내가 여행의 주체가 된 것이 아니라 이끌려 다닌다는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말이다.
과나화또는 작고 시끄러웠지만 아름답고 로맨틱한 곳이다. 멕시코가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였기 때문인지 건축물들이 유럽풍이었다.
특히 내가 느낀 것은 과나화또가 전에 방문했던 이탈리아의 로마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 얘기를 하니 루쓰의 아버지도 전에 나와 같은 말을 했단다.
과나화또는 전에 은이 굉장히 많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은광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은광을 관광지로 만들다니 놀랍기만 하다. 어쨌든 난 이제 관광지가 되어버린 은광을 방문했다.
은광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좁고 가팔랐다. 식민지 시절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일하다 병나거나 죽으면 내버려졌다던 멕시칸 광부들의 얘기는 그들이 일했던 장소를 방문한 나를 슬프게 했다.
은광을 방문한 후 으시시한 미라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세상에 박물관을 많이 다녀봤지만 미라를 전시해 놓은 곳은 처음이었다. 세상 누가 과연 미라 박물관을 생각해냈을까? 닭살이 쫘∼악.
무섭고 왠지 꺼림칙했지만 신기한 것은 꼭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갔다. 아, 불굴의 대한 건아여∼ 이 곳 과나화또는 흙이 특이해서 사람을 묻으면 시체가 썩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미라가 많이 발견되었고 미라를 전시하는 박물관까지 생겨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다는 아기 미라(아기 미라 어감은 귀엽지만 실제로는...)와 예쁜 옷을 입고 입는 아이들 미라는 박물관을 더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신기한 것은 죽은 사람의 몸 즉 미라에서 아직도 털이 자라난다는 사실이다. 네 털도 자라고 있지?∼
털 나는 시체? 정말로 죽어 있는 것일까? 혹시 살아있는 것은 아닐까? 미라를 배경 삼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도 왠지 뒷골이 쭈뼛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한층 박물관을 찾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박물관 곳곳에 걸려 있는 그림들이다. 해골 그림들. 남자 해골이 여자 해골에게 프로포즈하는 모습, 춤추는 해골들 등 모두 코믹하게 그려졌다.
일본인 아야와의 찐한 키쓰씬

미라 박물관을 둘러본 후 아야와 루쓰 그리고 나는 시내로 향했다. 어느덧 해는 저물고 노을이 지고 있었다.
시내에는 멕시코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집이 있었다. 간략히 말하자면 아주 작은 길을 사이에 두고 2층 건물 둘이 마주 보고 있었다. 한 건물 2층에는 가난한 집의 청년이 살았고 다른 한 곳은 부자집의 처녀가 살았다.
둘은 매일 발코니에서 키스를 하면서 사랑을 나누었다. 어느 날 부자집 여자의 아버지가 둘이 키스하는 것을 목격하고 다시는 가난한 집 아들과 사귀지 말라고 했다. 다시 또 한번 키스를 하는 것을 본다면 죽이겠다는 협박과 함께.
근데 사랑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 둘은 여전히 사랑했고 또 키스를 했다. 자기가 한 말은 아주 잘 지키던(?) 여자의 아버지는 실제로 자기 딸을 죽였다. 그러게 아빠 말 좀 듣지
어쨌건 그런 비극이 발생한 후로 그 곳은 관광지가 되었다. 세상에는 별의 별 관광지가 다 있다. 우리 나라도 그런 장소를 발견, 관광지로 개발하면 좋으련만.
내가 아야와 루쓰와 함께 그 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그 근처 대학에 다니는 젊은 남녀 커플들이 키스를 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주 시끌시끌했고 또 웃음이 가득했다. 역시 젊은이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그들이 나와 아야를 봤을 때, 고맙게도(아야는 예뻤던 것이다) 그들은 나와 아야에게 키스를 하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고맙다. 멕시코. 멕시코여 영원하라∼
아야는 부끄러운 듯 도망가고 난 그녀 뒤를 따랐다. 어딜 가? 과연 우리의 저자 현진이는 그 일본 처자 아야와 키스를 했을까요? 이것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다음에는 삐삐라 기념탑을 둘러보았다. 삐삐라는 아주 유명한 독립 투사라고 한다. 이 곳 멕시코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갔다는 생각에 왠지 멕시코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졌다.
기념탑을 내려와서 아야와 루쓰와 같이 저녁을 먹고 맥주 한 잔을 한다. 호텔 식당에서의 저녁식사. 화려한 장식과 밴드가 돌아다니며 식사하는 이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한다. 물론 돈을 내야 하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은 공짜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신나는 음악, 좋은 친구들 그리고 꼬로나.꼬로나는 역시 맛있어. 환상적인 조화이다. 참고로 꼬로나는 멕시코산 맥주이다. 오늘 하루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방문했다. 하루하루 기억에 남을 추억들이 날 행복하게 하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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