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그거 가라데와 비슷한 운동 아닙니까?' - (남세우 기자 2000.8.16)
"태권도? 그거 가라데와 비슷한 운동 아닙니까?"

"태권도요? 그거 가라데와 비슷한 운동 아닙니까?"
도꾜대학교 유도부 주장 요이치 쥬게는 태권도를 아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태권도를 잘 모르고 있었다.
지난 8월 3일 기자는 일본의 국제태권도연맹(ITF)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일본의 수도인 도꾜를 방문하였다. 기자가 묵은 숙소는 일본 제일의 명문 대학이라는 도꾜대학교가 있는 혼고(Hongo).
일본 국제태권도연맹(ITF) 관계자와 만나기로 되어 있었던 목요일 아침, 잠시 아침산책 겸 들른 도꾜대학교 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허름한 체육관, 동경대 검도관이라 쓰여 있던 그 건물에서 기자는 도꾜대학교 유도부의 요이치 쥬게 주장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허름한 유도부 수련장은 너저분하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물건들과 가지런히 천장에 걸려 있는 낡은 유도복이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현재 도꾜대학교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요이치 쥬게에게 유도부의 아지트(?)인 이 체육관에서 몇 컷의 사진촬영을 흔쾌히 허락 받은 후 질문을 던졌다.
-체육관 정문에 걸린 간판에는 검도관이라 되어 있는데요, 이 건물에는 어떤 클럽들이 있습니까
"이 체육관은 다른 무도클럽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도, 검도, 가라테 클럽이 있습니다."
-현재 유도부 부원은 얼마나 됩니까
"15명 정도 됩니다. 아쉽게도 유도를 하려는 도꾜대 학생들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유도를 하고 있는데 혹시 올림픽에 출전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법관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유도는 다만 내가 좋아서 하는 스포츠일 뿐입니다."
-유도는 얼마나 연습합니까
"학기 중에는 일주일에 6일, 하루 2시간 연습합니다. 방학 때는 물론 더 연습합니다."

-그럼 나머지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합니까
"주로 유도부원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거나 휴식을 취합니다.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유도는 언제 시작했습니까
"어려서부터 했지만 본격적으로는 대학 1학년 때부터 했습니다."
-도꾜대에는 체육 특기생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그런 것은 없습니다. 입학시험은 동등하게 치러집니다. 운동은 단지 제가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태권도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태권도에 대해서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은 모릅니다. 가라데와 비슷한 운동 아닙니까? 텔레비전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끝으로 태권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태권도에 대해 잘은 모릅니다. 다만 유도가 정신과 육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무도이자 스포츠이듯 태권도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태권도가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현재 도꾜대 안에는 태권도 클럽이 활성화 되어 있지는 않다. 일본은 가라데를 비롯해 유도 등 많은 무도가 발달돼 있어 사실 태권도가 그리 많이 보급되지는 않았다.
요이치 쥬게와 같이 오늘도 열심히 유도를 수련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유도는 1964년 도꾜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꾸준히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올림픽 스포츠가 되면서 엘리트화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다음달 시드니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돼 올림픽 무대에 등장하게 될 태권도도 유도의 길을 걸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렇게 될 지 안 될 지는 태권도인들의 노력에 달려 있을 것이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