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자호구 도입
WTF 전자호구 도입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21일 시연회 가져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인간이 아닌 기계의 작동으로 태권도경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살아남은 태권도. 그러나 2016년 올림픽을 비롯해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들이 많다. 그 첫 번째로 고질병인 불공정한 심판판정을 해소하기 위해 전자호구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자크 로게, IOC)가 올림픽프로그램 보고서에서 문제로 지적했던 심판판정 공정성의 문제를 개선하기위해 지난 6월 말, 전자호구 도입관련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수남, WTF 부총재, 이하 특별위)를 구성하고 지난 2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전자호구 선정 심사위원회는 박수남 부총재가 위원장을 맡고, 고의민(독일), 이규석(한국), 김홍기(미국), Amr Khairry(이집트), Chakir Chelbert(스웨던), Zhao Lei(중국) 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또한 전자호구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전자공학 및 의학전문가가 참석해 심사에 자문역할을 했다.
시연회는 ▷한국의 라저스트(La JUST) ▷오스트리아의 에이티엠(ATM) ▷미국의 임팩트 메저먼트(Impact Measurement) 등 3개 업체의 제품이 선을 보였다. 각 참여 업체별 1시간 정도의 제품설명회와 심사위원들의 질의 답변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라저스트 사(社)는 지난 82년 FP-1호 개발을 시작, 22년간 전자호구 개발에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얼굴(Head)과 몸(body)에는 타격에 따른 감응센서를 손과 발부위에는 타격센서를 부착, 정확한 득점부위와 체급별 책정한 레벨강도에 따라 득점이 인정된다. 또한 손바닥과 무릎, 팔꿈치로 가격 시에는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 이의 결과는 대학생 선수들의 실전겨루기를 통해 품질을 평가할 수 있었다. 비교적 기술에 대한 득점인정이 됐으나, 낮은 강도에서 인정된 득점이 높은 강도에서 인정되지 않자 심사위원들의 집중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제조사 측은 “레벨의 강도는 각 체급별 차등적인 강도에 따라 인정되는 것이며, 아무리 높은 강도로 가격되었더라도 정확한 득점부위가 아닌 경우에는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지켜본 일부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얼굴보호대의 부피가 많이 차지하고, 귀가 막혀 지도자와 선수의 의사소통이 단절되는 단점이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개발을 마친 FP-6호는 기존호구 1100g보다 다소 무거운 1650g. 제조사 측은 태권도 전자호구에 개발에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전파장애가 없고, 체급별 파워가 조절되고, 머리와 몸통에 대한 차등점수제가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에이티엠 사(社)와 미국의 임팩트 메저먼트 사가 개발한 전자호구는 기존 몸통보호대(호구)에 득점감지 센서를 내장, 심사위원들과 관람자들에게 신선함을 전했다. 그러나 얼굴부위에 대한 개발이 되지 않았으며 심판들의 참여가 없다면 대회진행이 어렵다. 이에 대해 일부 참관자는 “전자호구를 100% 의존해 도입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하며 “우선 반자동으로 시작, 단계적으로 수정보완을 통해 전자호구 도입을 하는 게 좋을 듯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두 업체의 호구의 경우 라저스트 사가 개발한 FP-6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저렴할 것으로 보여 짐에 따라 향후 전자호구 도입이 될 경우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부담감이 적은 반면, 몸통보호대에 현 규칙에서 인정되지 않는 주먹 옆구리 공격과 무릎공격 등이 득점으로 인정되는 미완성 제품이라는 의견이다.
특별위 제조업체들에게 “몸통보호대를 집중적으로 보완해줄 것
박수남 특별위원장은 “3개 업체가 발표한 전자호구가 기대했던바 보다 기술변화가 많이 온 것 같다”며 “조금만 더 보완을 한다면 현장시합에서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전자호구에 대한 품평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자호구가 태권도 경기에 도입돼 더 이상 판정의 공정성을 의심받는 불신이 해소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연회를 지켜본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은 기존의 득점 포인트가 전자호구가 인식하는 부분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전자호구가 도입이 된다면 “현 규칙에 맞는 제품개발이냐? 전자호구가 가지고 있는 감응센서에 맞추는 경기 룰 개정이냐?”를 두고 고심하는 듯 보였다.
특별위는 이날 시연회를 마친 후, 3개 업체 대표들과 합동으로 제품개발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경기인 출신의 고의민 심사위원은 “각 업체가 발표한 전자호구의 개발이 많은 발전을 해왔다”며 “그러나 이 제품들을 가지고 상용화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한 시간을 두고 특별위가 제시한 몇 가지 보충사항을 완성한다면 실제경기장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특별위 측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얼굴까지 적용하는데 개발시기가 다소 부족할 것으로 보고, 우선 몸통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뒤 얼굴보호대는 2008년 올림픽 이후 단계적으로 추가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는 그동안 세계 179개국 6천만 태권도 수련인구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스포츠 기구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판정시비로 일반관중들에게 신뢰성을 잃으며 외면을 받아왔다. 이제 이를 해결하기위해 전자호구 도입을 앞두고 있다. WTF 조정원 총재는 전자호구 도입으로 태권도 경기가 판정시비가 없는 깨끗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WTF는 앞으로 특별위원회의 심사결과를 토대로 특정업체 또는 복수업체를 선정하고 내년 월드컵대회를 시작으로 2007년 북경 세계대회까지 시험을 한 뒤,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 전자호구를 정식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참관자 소감
▶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기획이사
“욕심 같아서는 3개 업체의 개발기술이 통합되었으면 좋겠다”
대한태권도협회(KTA) 양진방 기획이사는 전자호구 시연회를 참관하고 몇 가지 문제점과 향후 개발에 따른 가능성을 내비쳤다. 양 이사는 “전자호구에 내장된 파워감자 센서의 민감도가 직선과 포물선 기술에 따라 득점 인정이 다르게 나타타고 있으며, 타격 강도를 일관성 있게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또 전자호구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에 따른 기술적 해결과 경기룰이 일부 변경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 업체가 내 놓은 전자호구의 개발이 많은 발전을 해 온 것 같다며, 곧 시행할 수 있겠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양 이사는 마지막으로 “욕심 같아서는 3개 업체가 기술을 통합해 보다 완벽한 호구를 생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전정우 대학연맹 전무이사 = “선수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러줄 것으로 보인다”
전정우 대학연맹 전무(경희대 교수)는 “그동안 판정시비로 고통 받았던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준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 강도에 따라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조금만 더 보완을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인규(한국체대 1년) 선수 = “편파판정 사라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착용소감은 전자호구라고 의식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호구와 별다른 차이점은 없는 것 같다. 기존의 호구보다 약 500g정도 무겁다고 하는데 크게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만약 전자호구가 도입된다면 편파적인 판정이 없어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타격센서가 달려있는 신발도 기존의 손발등 보호대와 큰 차이가 없으며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다만 헤드기어를 착용하면 소리가 들리지 않아 답답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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