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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사랑한 태권도인, 정우진 - 1. 주유소 펌프맨 정우진

조국을 사랑한 태권도인, 정우진 - 1. 주유소 펌프맨 정우진

1.주유소 펌프맨 정우진


-이 곳 아이오와 새덜 래피즈에는 언제 오신 건가요
"1971년 12월 31일 눈이 1미터나 쌓인 여기 공항에 내렸어요. 막막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참 멋있더군요. 야! 내가 도전할, 앞으로 승부를 겨룰만한 땅이구나 하면서 당황하면서도 멋있게 내린 곳이요 여기가"

그랜드 매스터 정우진은 아이오와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승부를 겨룰만한 땅 이었다고. 그는 미국에 뿌리를 내린지 29년이 지난 지금 승부에서 승리자가 되었다.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미국에서 성공한 태권도 사범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현재 모두 7개의 휘트니스센터를 경영하고 있고 대규모 몰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로키산에 36에이커 부지의 태권도 수련장을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세계적인 태권도 전문 잡지인 태권도타임즈의 회장이기도 하다.

주유소 펌프맨으로 1년



미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국인 사범들은 대개 자신이 미국에 처음 건너갈 때 가지고 간 돈의 액수를 기억하고 있다. 정우진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수중에 가지고 있던 돈은 35달러. 거의 빈털터리나 다름없었다.

정우진 회장은 처음에는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준비를 갖추고 미국 땅을 밟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혹독한 고난의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가 미국에서 처음 가진 직업은 주유소 펌프맨.

펌프맨 시절의 그는 너무도 가난했다. 배가 너무 고팠다. 한국에서도 안해 본 일 없이 이런 일 저런 일 다해가며 고생을 겪어본 그였지만 이국만리 타향에서 그의 고초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가 주유소 펌프맨 시절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알게 해주는 이야기 한 토막이 있다. 그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본다.

"처음에 고생도 좀 했지만 그래도 매일 아침마다 익사이팅(exciting) 했습니다. 처음에 제일 기억나는 것은 주유소 일할 때 아침 6시 오픈해서 저녁까지 하는데 한 달에 20달러 가지고 살려면 힘들었어요.

그 당시 집에서 주유소 가는 길에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KFC)이 있었는데 아 그게 참 집에 가봐야 물에 밥 말아먹던 때라 맘대로 사먹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1불이 안되는 돈을 가지고 금요일 하루 한쪽을 사먹었지요. 목요일부터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뼈까지 다 부숴먹었지요.

그 맛은 평생에 가장 맛있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가서 아직도 남아 있는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앞 그 가로수를 보기도 하고 해마다 12월 31일에는 가서 하나 사 먹습니다."

닭뼈를 다 부숴먹을 정도로 배고팠던 그 시절을 겪은 그였기에 미국 전역에 7개의 휘트니스센터와 대규모 몰(Mall)을 경영하고 있는 지금도 그는 매우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오와에 있는 휘트니스센터에서 만난 그는 영락없는 건물관리인이었다.

그가 경영하고 있는 휘트니스센터를 함께 둘러보고 있을 때 잔디밭에서 바람에 날려온 듯한 쓰레기를 직접 허리를 굽혀 손으로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아닌가! 기자는 그뿐 아니라 풀장에서도 하수구에 걸려 있는 오물을 직접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그의 모습을 보았다. 대사업가들에게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정우진 회장 프로필



1942년 2월 20일 경남 울산군 청량면 개산리 207 에서 출생
청량국민학교·청량중학교 졸업
1962년 부산 경남공고 졸업
1963년 서울 영등포 고척동에서 최초로 도장 개관
1965년 육군병기학교 태권도 사범
1967년 월남 파병-투이호아 12군수단에서 사범으로 근무
1969년 한양공대 졸업
1971년 미국이민
1973년 미국 아이오와주 세덜 래피즈에 태권도장 개관
1979년 태권도장과 휘트니스센터 신축 개관
1980년 태권도타임즈 김정은 관장과 함께 시작 (현재 태권도타임즈 회장)
1985년-1988년 미국·캐나다 태권도 한국방문단 단장 (태권도타임즈 주최)
1986년 미국 소수민족 중소기업상(SBA) 올해의 인물로 선정
1991년 미국 남북한 태권도 시범단 구성
1992년 북한 방문. 태권도전당 개관식과 북한 태권도를 세계 최초로 공개. 김일성 주석 면담
1993년 일곱 번째 휘트니스센터 개관
1995년 태권도 성지 북한 나진선봉 지구로 결정. 성지 건설 추진위원장
1996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태권도 연구소 완공
1999년 3개주에 걸쳐 도장 45개 운영

<다음에 계속>

댓글 1

진호 2000.08.28
35달러라는 돈만 거머쥐고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 정착을 하기위해 주유소 펌프맨으로 어렵게 시작하셔서 지금은 이렇게까지 알아주는 인사가 되었다면 정우진씨의 눈물겨운 노력이 가히 짐작이 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