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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의 나라에서 온 '태권도 전사' (조현진 기자 2000. 8. 14)

풍차의 나라에서 온 태권도 전사


올림픽을 40여일 앞둔 지금, 네덜란드 올림픽 대표는 한국에서 시드니 올림픽을 위한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태권도가 너무 좋아 배구와 농구를 그만 두었다는 머잠 무스켄스(Mirjam Muskens, -67kg)와 태권도 시범을 보자마자 부모님에게 달려가 태권도를 하겠다고 졸랐던 버지니아 루렌스(Virginia Lourens, -57kg)를 만났다.

먼저 머잠 무스켄스(Mirjam Muskens, -67kg)와의 인터뷰이다.


-한국에는 무슨 일로 왔습니까
"물론 시드니 올림픽을 위한 훈련으로 좋은 선수들과 싸우기 위해서 왔습니다."

-시드니에서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차이가 심하지 않아 확실하진 않지만 목표는 물론 금메달입니다."

-올림픽에서의 경계 대상 1호는 누구입니까
"스페인의 엘레나 배니테즈(Ellena Benitez)입니다. 작년에 열린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졌습니다. 또 한국선수 이선희도 경계대상입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몸 상태를 더 좋게 만들어야 합니다."

-어떻게 처음으로 태권도를 접하게 되었습니까
"고등학교 때 배구와 농구를 했습니다. 그 때 태권도를 하던 배구 코치가 태권도 대회에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태권도를 봤습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 태권도의 스피드와 높은 발차기에 매료되었습니다."

-태권도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집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처음에 어머니께서는 태권도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6명씩 시합하는 배구도 위험하다고 생각하셨는데 태권도는 더 위험한 운동이라 걱정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행복하면 당신도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올림픽에 나가는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십니다."

-처음으로 태권도를 했을 때 힘들지 않았습니까
"저는 당시 몸이 유연했고 상태가 좋아서 테크닉만 배우면 됐습니다. 태권도 시작하는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태권도를 위해 하던 배구와 농구도 그만두었습니다. 상대선수와 서로 친구가 되고 싸우고 또 존경하고 그런 것이 좋았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무엇을 할 생각입니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직업을 구하고 있겠지요. 태권도 코치도 생각 중입니다. 네덜란드에서는 태권도 선수를 직업으로 하기는 힘듭니다."

다음은 루렌스(Virginia Lourens, -57kg)와의 인터뷰이다.


-올림픽을 위한 훈련은 잘 되고 있습니까
"지금 한체대와 체육고등학교에서 3주째 훈련하고 있습니다. 모두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입니다."

-본인의 특기는 무엇입니까
"돌려차기입니다. 보기에는 쉬워보이나 생각보다는 훨씬 어렵습니다. 기본기인 파워, 스피드 그리고 테크닉이 있어야 가능한 발차기입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제가 뛰는 체급에는 강한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금, 은, 동 색깔 구분 없이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떤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십니까
"몸을 더 좋은 상태로 만들고 리듬과 테크닉, 파워, 스피드 등 기본적인 것들을 중점적으로 훈련할 생각입니다. 기본이 잘 돼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언제 태권도를 시작했습니까
"14살 때 학교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았습니다. 정말 멋있었습니다. 시범을 본 후 저는 태권도라는 것에 굉장한 호기심을 갖게되었고 제가 본 태권도 시범단이 속해 있던 도장에서 태권도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언제 태권도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습니까
"처음 등록한 도장에서 운동한 뒤 1995년 경기를 위한 도장으로 옮겼습니다. 당시 여자 상대가 없어 남자와 겨루기를 해 많이 고생했습니다. 새로운 도장에서 운동하면서 태권도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태권도 선수로서의 경력은
"1998년과 2000년 유럽피언 챔피언쉽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000년에 열린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특히 1998년 유럽피언 챔피언쉽은 제가 태어난 고향인 에이나호벤(Einahoven)이라는 곳에서 열려 가족, 코치 등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를 응원했습니다.

경기장에 있던 사람들도 제가 바로 그 도시 출신이라는 것을 알았고 저를 응원해줬습니다. 그런 곳에서 금메달을 따서 정말 기뻤습니다. 제 평생 가장 잊지 못할 순간입니다."

-올림픽 후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일단 쉬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학 졸업을 했으니 직업을 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습니다.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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