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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맞춰라'-최완주 사범의 ATA 도장 경영(김준성 기자 2000.8.12)

"학생들에게 맞춰라"


최완주 사범의 ATA 도장 경영


선진적인 도장 경영법으로 널리 알려진 ATA (American Taekwondo Association)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완주 사범의 도장을 직접 찾았다. 최 사범의 도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하고 있다.

최완주 사범은 ATA에서 활동하기 전에 USTU (U.S. Taekwondo Union)에서도 한 10년간 활동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6월 7단 승단 심사에 응심, 7단이 되었다. 그는 ATA 캘리포니아·네바다 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우선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ATA 6단이고 19년 전에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ATA에는 언제 가입해서 활동해오셨습니까
"1990년도에 가입했고 1991년부터 활동했습니다."

-ATA에는 왜 가입하셨는지요
"저는 1981년에 미국에 건너와 처음에는 USTU에서 심판과 사범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단체들을 다녀봤지만 ATA가 조직이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요
"짜임새 있게 프로그램이 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이 태권도를 왜 배워야 하는지 잘 설명돼 있습니다. 그리고 품새가 학생들을 위해 재밌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겨루기도 논컨택, 풀컨택으로 나누어져 있고 학생들이 검은띠가 되고서도 계속 2단, 3단 심지어는 8단까지 하기도 합니다. 프로그램이 학생들이 계속 운동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ATA에서는 프로그램의 우수성 뿐만 아니라 지도자 교육에도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ATA에서는 정식 사범이 되기 위해서는 3백 시간을 자기 도장에서 먼저 배워야 합니다. 9단계 코스를 따라 비즈니스 교육, 태권도 교육 등을 모두 마쳐야만 정식 사범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자격증을 받게 됩니다."

-ATA에서 처음 태권도를 시작해서 매스터가 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6단이 되기까지는 보통 20년에서 25년이 걸립니다. 그리고 6단이 되더라도 여러 가지 자격요건을 갖춰야 매스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이 도장을 오픈한 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딱 두 달 됐습니다."

-수련생 수는 얼마나 됩니까
"55명 정도 됩니다."

-도장을 오픈하는 데 얼마나 걸렸습니까
"한 6개월 정도 준비해서 오픈했습니다."

-어떤 준비를 하셨습니까
"지금 여기가 주유소, 쇼핑센터 앞이기 때문에 큰 홍보는 안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 난 소문을 듣고 들어온 사람도 많습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는 ATA가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도장 계약이나 공사 등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생각보다는 학생 수가 적은데
"저는 될 수 있는 대로 학생 수를 줄일려고 합니다. 그래야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 좋은 질의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학생 숫자가 많아야 도장 수입도 늘텐데
"150명 내지 170명이 될 때까지는 학생들을 받지만 더 이상 받지는 않을 계획입니다. 그 이상이 되면 웨이팅리스트(대기자 명단)에 올려서 기다리게 할 것입니다. ATA 도장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도장이 안 되게 할 것입니다."

-저 같으면 2백명 3백명 받아서 돈을 많이 벌고 싶은데요
"많이 들어와서 떨어져 나가는 것보다 학생들을 적게 모아서 내실 있게 가르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단체 도장들보다 수련비를 더 비싸게 받습니다. 확실히 가르치면 학생 숫자가 더 적어도 다른 도장들에 비해 오래 다니기 때문에 수입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수련비도 더 비싼데다가 승단이 빨리 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학생들을 계속 다니게 할 수 있는 것입니까
"여기서 배우면 다른 도장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잘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학생이 입관하는 그순간부터 관심을 가지고 철저히 가르칩니다. 앞으로 차근차근 얘기해드리겠습니다."

-학생들 한명 한명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제가 알아야만 학생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서 도와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계속 대화하다보면 그것이 교육자료가 됩니다. 저는 그래서 학생들에게 학교 성적표도 가져오게 합니다. 그런 것이 다 태권도를 더 잘 가르칠 수 있게 하는 재료가 되니까요"

-최 사범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원칙은 무엇입니까
"학생들은 부모님을 존경하고 예의범절을 지키라고 가르칩니다. 어른들한테는 가정생활에서 남편과 아내에게 서로 존경하라고 가르칩니다. 저 자신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범적인 가장과 태권도 사범이 되기 위해서 말이죠."

-그렇게 솔선수범 한다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까
"어려운 건 없습니다. 도장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집에 가서 청소 잘 합니다. 아내나 아이들에게 제가 부족한 점을 항상 말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가서 기도도 합니다."

-관장님 스스로도 ATA 생활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달라졌습니까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태권도 사범으로서 자신감이랄까 앞날을 내다볼 수 없었습니다. 태권도 조금 해서 다른 비스니스를 하자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요. 나이가 50이나 60이 되어서도 계속 해야할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ATA에 들어와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게 됐습니다. 80세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당히 큰 자부심을 가지고 지도자 생활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렇게 절제하고 그렇게 하시려면 힘들지 않습니까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재밌습니다. 뒷전에 물러앉아 있으면 더 재미없을 겁니다. 책상에 앉아서 말로만 비스니스 하는 것이 더 힘들 겁니다. 태권도를 직접 가르치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보니까 굉장히 재미 있습니다. 힘든 것은 전혀 없습니다. 태권도가 제 직업이니까요."

-많은 시간 도장에서 일하면서도 어려워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잘 할려면 저도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첫째 도장이 깨끗해야 합니다. ATA에서는 사범교육을 시킬 때 사범이 처음 들어오면 화장실 청소부터 하게 합니다. 사범은 도복도 깨끗해야 하고 몸에서 냄새도 안 나야 합니다. 도장 사범 자체가 깨끗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생활이 깨끗해야합니다.

자기 스스로 깨끗하게 하면서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개개인마다 다 틀리니까 학생들에게 맞춰야 합니다. 그래야 사범에 대한 존경심도 생기고 수련비도 먼저 갖다 냅니다. 사범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잘 가르쳐줘야지 자기 방식대로만 하면 안됩니다. 그냥 발차기만 가르쳐주고 주먹지르기만 가르쳐주면 안됩니다.

그리고 또한 자리선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전문가한테 조언을 얻어서 조금 더 비싼 곳이더라도 좋은 자리에 들어가야 합니다. 이상의 세 가지만 잘 하면 잘 안될 리가 없고 만약 잘 안된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태권도 지도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미국에 있는 사범들은 도장에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꼭 도복을 입으시고 나이가 드셔도 학생들과 함께 운동하는 그런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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