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 조정원 총재 "지속적인 개혁 필요하다"
![[심층대담] 조정원 총재 "지속적인 개혁 필요하다"](https://mookas.com/webzine_img0/con_img/news_image/20050710_main_cho1.jpg)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개혁 펼쳐나가겠다”
- WTF 국제적 스포츠 기구로 안정적인 자리 지키겠다.
-‘태권도사관학교’ 개교! 국제적 태권도 인재양성 배출하겠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
지난 해 6월 11일은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날이다. 그리고 14개월이 지난 후 그 성과를 일궈냈다. 30년 만에 첫 민주적 경선을 실시, 조정원 총재가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임기 10개월의 제2대 총재에 당선. 조 총재는 당시 ▷심판의 공정성 ▷재정의 투명성 ▷새로운 국제 스포츠기구로의 재확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실추된 태권도의 이미지를 극복하고, 국제기구로서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개혁위원회를 설립, 새로운 국제적 스포츠 기구로 거듭날 것이다."라며WTF의 새로운 국제 스포츠 기구로서의 위상 제고를 공약으로 내 세웠다. 또 투명한 재정관리를 통한 효율적인 조직운영, 태권도 취약국가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지난 4월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WTF 제17차 정기총회에서 박선재 이탈리아 협회장을 압도적은 표차로 누르고 제3대 회장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어느 스포츠 기구든 정체된 것은 생존할 수 없다”며 “2012년 올림픽 종목에 태권도가 잔류할 수 있도록 그동안 준비해 온 개혁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것이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조 총재는 지난 6월 총재 취임 후 만 14개월 간, 태권도가 2012년 올림픽에 잔류될 수 있도록 경기 룰 개정, IOC의 협조 요청, 태권도의 새로운 비전 제시 등의 이른바 "올인"작전을 폈다. 결과는 성공! 8일 오전 12시경 태권도의 미래가 결정되는 순간, 채점 전광판이 오작동을 일으키며 순간 장내 IOC위원들은 웅성이기 시작했다. 더욱이 대다수 IOC 위원들이 투표 전날 까지 기존 28개 종목이 정식종목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상과 달리, 야구와 태권도의 바로 앞인 소프트볼이 탈락한 것.
조 총재를 비롯한 우리 측 대표단들은 순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4분이 지나서야 로게 위원장은 “Taekwondo(태권도)..... Included(포함됐다)”라고 발표됐다.
조 총재는 옆에 앉아 있던 문동후 사무총장의 어깨를 다독이며 “문 총장 수고했소!”라며 14개월의 기나긴 중압감에서의 해방을 자축했다.
그는 지난 해 6월, 풍부한 경륜과 식견을 바탕으로 태권도계에 입성, 큰 뜻을 품고 WTF가 국제적 스포츠 기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혁드라이브를 시도했으나, 일부 제도권내의 반대세력들의 폭풍우가 그를 탄핵국면까지 몰아갔다. 하지만 그는 주변의 따가운 질타에 흔들리지 않고 개혁드라이브를 지속해 나갔다. 그러한 개혁 작업을 기반으로 지난 4월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한 조총재는 태권도의 올림픽 탈락 위기를 막기 위해, 취임 후 약 25개국을 방문하며, 116명의 IOC 위원들과 만나 태권도의 개혁의지를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태권도의 운명이 잔류 쪽으로 결정난 8일 오후, 조 총재의 얼굴은 안도감과 흥분이 교차되어 보였다. 그날 만찬장에서 조 총재는 취임이후 가장 밝고 편안한 표정으로 " 태권도가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함께한 여러분들께 감사하며, 오늘 이 잔은 태권도를 사랑하는 만큼 마셔주시기 바랍니다.(장내 웃음)"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다음은 9일 오전, IOC 총회가 열렸던 싱가포르 ‘라플스시티컨벤션호텔’에서 조정원 총재와 1시간가량의 가진 대담의 주요 내용이다.
[조정원 총재와 현지 특별대담]
“태권도가 세계 속에 자리하기 위해서는 WTF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개혁보고서에 입각한 지속적인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 국제기구로 손색이 없는 틀로 만들 것이다”
- 2012년 런던올림픽 태권도 정식종목 진퇴여부에 많은 노력과 고생을 하셨다. 발표 전까지 많이 긴장되었을 텐데, 발표 순간 어땠는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하늘에 맞기고 결과를 겸허히 받으려고 했으나, 긴장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바로 앞 소프트볼 탈락과 때 마침 태권도 결과를 앞두고 대형스크린이 고장 나는 바람에 더욱 긴장되었다. 내 옆에 앉은 문 총장은 나보다 더욱 긴장했다(웃음).” 총회장을 나오며 소프트볼 협회장의 어두운 표정을 바라볼 때 ‘만약 내가 저런 입장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안쓰러운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게 되더라”
-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새로운 규정에 의거, 4년 뒤 태권도가 다시 한번 심판대에 오른다. 지금보다 안전하게 정식종목으로 잔류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많은 노력과 개선해야할 숙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렇다. 이번 투표로는 2012년만 보장받을 뿐이다. 2016년과 그 이후 올림픽에 태권도가 잔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결과를 가지고 방심한다면 4년 뒤 이런 아찔한 순간을 반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기방식이 우선 개선될 것이다. 1차적으로 지난 스페인 세계대회에서 경기의 박진감을 더하기 위한 서든데스제 도입과 경기시간 단축이 이뤄졌다. 곧 공정한 심판판정을 위해 전자호구 도입을 위한 시연회(20일 경희대)를 열 것이며, 박진감과 재미있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차등 득점제, 경기장 축소 등의 변화를 꾀할 것이다. 그리고 내년 첫 세계 품새 선수권을 시작으로 종목에 세분화 할 것이다.”
- 추가적인 태권도 개선방안은 없는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지속적인 개혁변화에 따라 태권도가 재미있고 공정한 ‘세계인의 스포츠’로 자리매김 되도록 계속 뛰겠다. 그리고 현재 179개 가맹국을 IOC회원국인 202개국 이상으로 6천만 수련인구를 1억 명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인기 없는 스포츠는 생존할 수 없다.
"국제스포츠 기구로 또는 올림픽종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중과 흥미와 판정의 공정성이 없다면 불가능 하다. IOC 프로그램위원회에서 지적한 ▷낮은 흥미도 ▷판정의 공정성 ▷저조한 미디어 노출효과 등이 지속된다면 인기스포츠는 물론 4년 후 다시 위기에 처할 것이 분명하다. 이를 위해 칼라 도복 및 헤드기어 도입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시도할 예정이다. 그리고 인기 캐릭터상품을 개발, 각 회원국을 통해 판매하여 재정 확보로 저개발 국가 지원과 보급으로 세계태권도 발전 활성화에 재투자를 할 계획이다."
- 그동안 WTF를 국제스포츠기구로서 손색없는 단체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 IOC가 요구하는 ‘글러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를 갖추기 위해 개혁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WTF 조직도 세계화하기 위해 대륙별 1명씩 추천을 받아 사무국 상임위원으로 위촉하겠다. 또 IOC와 긴밀한 관계와 정보공유, 그리고 국제적 연결고리를 넓히기 위해 현재 운영중인 스위스 로잔 연락사무실을 잠정폐쇄하고, 내년 봄 시정(市政)이 운영하는 ‘프렌치센터’로 입주할 예정이다."
-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 언론에서 김운용 전 총재의 부재로 국내 스포츠 외교와 올림픽 종목에서 태권도가 퇴출될 것이라고 우려 했는데?
"32년의 짧은 역사 속에 WTF가 이 만큼 국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김운용 전 총재와 원로 태권도인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김 전 총재의 국제스포츠외교에 태권도는 물론 국내 스포츠의 눈부신 성장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원하는 ‘글러벌 스탠더드’ 형태로 전환해야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 과거 그분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었다면, 현재 IOC위원으로 활동하는 박용성, 이건희 위원이 그 역할을 소화해 나가고 있으며 NOC(각국올림픽위원회) 스포츠 외교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므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 교육자 출신답게 태권도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하였는데?
* 21세기 국가나 사회가 요구하는 고급 인재를 양성 배출하겠다.
"21세기 국가나 사회가 요구하는 국제 감각을 갖춘 젠틀쉽 인재를 양성하는 ‘국제태권도사관학교’를 개교. 이를 위해 교육현장에서 지도했던 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왜 하필이면 군(軍) 냄새나게 사관학교라고 하느냐”고 하더라, 이는 육군사관학교와 같은 체계적인 교육방식으로 4년간 기숙사 생활로 국제사범 및 고급인재를 배출 한다는 것이다.
태권도 사관학교의 큰 축은 4가지로 ▷태권도 기본(4년 과정동안 태권도 사범지도자의 실력 갖춤) ▷외국어(국제화에 걸 맞는 영어 강의제도와 제2외국어) ▷교양(국제 교양부분 강화) ▷국제 지식(국제 정치, 경제, 경영)이 될 것이다.
현재 커리큘럼 개발과 학교 부지선정을 금내 내 마무리 하고, 내년 봄 교육부에 설립허가를 신청할 것이다. 또한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세계 각국 원하는 국가에 캠퍼스를 유치해 1년 단위로 학생들이 원하는 국가(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 이러한 맞춤식 교육을 받은 고급인재를 어느 누가 싫어하겠는가? "
- 문화, 예술을 결합하는 태권도 상품 개발
"‘태권도=코리아’ 전 세계적으로 각인돼 있다. 태권도를 문화적으로 접근해 세계를 대상으로 국가외교를 펼치는데 중심이 될 수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 태권도를 주재로 한 넌퍼벌 퍼포먼스 더 문(The moon)이 공연에 들어갔다. 또한 이와 유사한 태권도 문화상품이 많은 곳에서 시도되고 있으나, 집중적인 육성이 미비한 실정이다. 태권도는 세계적으로 179개국의 회원국과 6천만 수련인구가 있다. 즉, 수요 관람객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태권도를 통해 파생시킬 수 있는 고귀한 문화상품을 가지고 있으나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만큼, 태권도가 문화 마케팅을 적용해 세계적 태권도 문화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난타’가 세계적 히트를 치는데 우리는 왜 안 되겠는가? 즉, 태권도가 중심으로 문화 마케팅을 적용하고 가꾸고 다듬어 좋은 것을 개발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를 파생시킬 수 있으며, 더불어 국위선양에 큰 도움을 될 것으로 생각된다. "
- 태권도는 거대한 조직이다.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와 본부가 언제까지 한국인과 한국에 본부를 둔다는 보장은 없다. 태권도는 179개국을 거느리는 거대한 조직체이다. 어는 대기업도 179개국의 지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국가외교와 국내 상품시장도 태권도를 통한 마케팅이 접목된다면, 보다 쉽게 상품 구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획기적인 방향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도 앞으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여름․겨울방학을 이용, 정부와 기업의 도움을 얻어 태권도를 비롯한 한국문화를 해외 수출을 한다면, 단순히 파생시킬 수 있는 국익을 보다 부수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 어제(8일)까지 태권도 잔류에 초점이었을 텐데, 준비하는 계획이 많은듯하다.
"WTF 총재는 개인의 명예와 이익을 바라는 자리가 아니다. 지난 83년 경희대에 태권도학과를 만들고 아카데미를 신설하며 나도 모르게 태권도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됐다. WTF 총재에 오기 전 태권도에 대한 기본 인프라는 구축돼 있었다. 태권도는 “한국인이 세계인에게 준 큰 선물”이다. 이제는 선물에서 끝이 아닌, 태권도를 좋아하는 세계인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방법도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
- 태권도가 이번 2012년 올림픽에 잔류할 수 있도록 정부와 KOC와의 유기적 협조는 잘 이루어 졌는가?
"여러 관계부처의 도움이 있었다. 하지만 특정 국가의 움직임은 국제스포츠 발전과 태권도 발전에 저해요소가 됨으로 되도록 이부분의 답은 이정도로 그치겠다. 양해해 주길 바란다."
- 가라테가 2012년 올림픽 종목에 진입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쳤다. 만약 이번에 가라테가 올림픽 종목으로 추가되었더라면?
"가라테의 끈질긴 인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추가종목 투표에서 골프와 럭비가 채택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가라테와 스쿼시가 결선투표까지 오른 것은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번 2012년 올림픽에 가라테가 태권도와 함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더라면, 태권도로서 치명적이었다. 그동안 해외에 전파된 사범들께서 피와 눈물로 다져놓은 노력이 한 순간에 수포로 돌아갔을 상황도 배제할 수 없으며, 국내,외 일선도장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
“** 올림픽 종목 축소는 올림픽 예산과 직접적 영향, 태권도 메달 수 추가에 중점”
"올림픽 추가 종목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IOC위원의 2/3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5종목(가라테, 골프, 럭비, 롤러스포츠, 스쿼시)의 추가 검토종목 중 스쿼시와 가라테가 결선 투표까지 올라왔으나 2/3을 넘지 못했다. 관계자들의 설명에 의하면 31명의 국가협회와 경기단체 관련인사가 해당국가 또는 경기단체장으로 추가종목 선택에 반대를 했다는 것이다.
이는 28개의 올림픽종목과 26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특히 이번에 퇴출된 소프트볼과 베이스볼의 경우, 참가 선수와 경기장 규모(건립비용)면에서 재정적 지원이 많이 소비된 다는 점에서 올림픽 예산이 대거 투입이 돼 탈락배경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이번 두 종목의 퇴출로 올림픽 메달 수 2개가 감소함에 따라, 어떻게든 태권도 종목 메달 수를 1개라도 추가하는데 중점을 두고 설득해보려고 한다."
- 김운용 IOC 위원의 사퇴로 그 자리를 승계할 경우, IOC위원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는데?
"IOC위원이 아니더라도 국제스포츠 활동에는 큰 제약은 없다. 자리라는 것은 욕심을 내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만약 나에게 기회와 여건 조성이 마련되면 열심히 할 마음은 있다.현재 상태로는 큰 욕심과 국제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음으로 WTF를 국제화 할 것에 대해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WTF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영원히 잔류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개혁보고서에 입각한 지속적인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국제기구로 손색이 없는 틀로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댓글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