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태권도 빅딜 있었나?
자크 로게-청와대-김운용의 3각 빅딜 기사 파문

지난 2003년 영남대에서 명예이학박사를 받던 자크로게 위원장(좌, 3번째)
(사진설명: 좌로부터 조지 킬리안 FISU 회장, 이상천 영남대 총장, 로게 위원장 부부, 권굉보 영남대 대학원장, 김운용 前IOC부위원장)
청와대는 아직도 김운용씨와 협의중인가? 태권도의 올림픽정식종목 유지에 대해 정부가 민감하게 대응하는데 있어 거대한 빅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월간중앙>7월호에 게재 예정이던 ‘자크 로게-청와대-김운용의 3각 빅딜’ 기사가 외압에 의해 삭제됐다는 월간중앙 기자들의 성명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
본지에서 입수한 삭제된 기사자료에 의하면,지난 5월 20일 김운용 IOC 부위원장 자진사퇴의 진짜 이유와 청와대가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의 긴밀한 협상을 통해 김 부위원장이 사퇴하는 조건 등이 제시됐다는 내용 등이 담겨져 있다.
여기에는 김위원장의 사퇴와 더불어 비공개로 진행된 김정길 대한체육회장과 로게 위원장간의 지난 4월 회담내용,이후 국익차원에서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와 평창동계올림픽 등과 같은 국제적인 내용에 대한 빅딜관계 등의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심지어 김운용 파일 공개라는 카드를 의식한 듯국익의 명분과 국제스포츠계에 파장에 조심스레 하는 로게위원장과 정부와의 관계 등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심지어 오는 7월 싱가포르 총회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정식종목 채택 여부를 가리는 투표가 예정돼 있고 이러한 내막이 알려지면 태권도의 정식종목 유지에 어떤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을지 정부는 우려해 정부의 입장이 개입되었을 것이라는 내용 등 로게 IOC위원장과 한국과의 극비 약속 등이 언급되어 있다.
이러한 파문이 일자 자크 로게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사퇴를 둘러싼 ‘빅딜설’을 전면 부인했다고 박용성(IOC 위원) 대한상공회의소 의장이 23일 대한상의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기사삭제는 왜 이루어졌으며, 이에 대한 압력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파장은 크게 일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 체육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민석(安敏錫) 의원은 지난 23일 월간중앙이 7월호에 게재하려다 삭제한 `자크 로게-청와대-김운용 위험한 3각 빅딜 있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놓고 정치권과 체육계에서 일고 있는 논란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7월초 싱가포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서 대한민국과 태권도의 대외적인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사실에 근거하지도 않은 불필요한 논란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일 월간중앙 기자 13명이 성명을 통해 이 기사가 외압에 의해 실리지 못했음을 밝힌 이후, 허구적인 빅딜설이 당연히 보도돼야 할 사실이 은폐된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누가 어떤 의도에서 허위 빅딜설을 제보 또는 유포했는지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간중아 7월호>삭제본의 주요기사
<월간중앙> 7월호에 실릴 예정이었던 ‘자크 로게-청와대-김운용 위험한 3각 빅딜 있었다’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본지에서 입수한 해당 기사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5월 20일 김운용 IOC 부위원장 자진사퇴의 진짜 이유는 김 전 부위원장은 청와대의 설득으로 사퇴를 결심했고, 그 대신 가석방을 약속받은 것. 또한 청와대는 그 과정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의 긴밀한 협상을 통해 김 부위원장이 사퇴하는 조건으로 3가지 사안을 약속받은 사실도 추가 되었다.
지난 4월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김정길 대한체육회장과 로게 위원장회담에서 로게 위원장은 김 전 부위원장이 자진사퇴할 경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태권도 정식종목 유지, 2014년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후임 IOC 위원 한국인 승계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한다.
이후 청와대는 대통령 비서실장 측 주도로 김 전 부위원장측과 여러 차례 협상 끝에 결국 자진 사퇴를 이끌어 냈으며 김 부위원장에게는 가석방을 약속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익적 차원에서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고 김 부위원장도 이에 공감하고 스스로 사퇴한 것이지 절대 강압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로게 위원장간에 이러한 합의를 하게 된 데는 김 전 부위원장의 압박이 그 원인이었다고 보고 있다. 횡령 및 배임혐의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김 전 부위원장은 2004년 1월 구속 직후부터 지난 5월 초까지 끊임없이 석방을 요구하며 재기를 노려왔으며, 지난 2월 11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김 부위원장에 대한 제명권고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자 김 부위원장은 궁지에 몰렸다고 한다. IOC는 7월 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게 될 총회에서 김 부위원장에 대한 제명여부를 투표에 부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마침내 김운용 파일 공개라는 카드를 들고 IOC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 파일에는 그가 IOC 위원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전세계 35개국 60여명의 IOC 위원들을 상대로 ‘국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로비를 했던 내역이 상세히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일이 공개될 경우 국가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는 것은 물론 IOC도 조직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등 국제적 스캔들로 비화될 것을 우려한 정부와 로게 위원장은 김 전 부위원장 사퇴가 최선의 길이라는데 공감하고 위와 같은 내용에 합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처음에는 사퇴 요구에 강력히 반발하며 석방을 요구하던 김 전 부위원장도 단호한 입장의 정부와 로게 위원장의 태도, 그리고 악화되는 건강문제 때문에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7월 싱가포르 총회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정식종목 채택 여부를 가리는 투표가 예정돼 있고 이러한 내막이 알려지면 태권도의 정식종목 유지에 어떤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을지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동계올림픽 유치, IOC 위원 승계 문제 등에 대해 한국과 극비 약속을 한 로게 위원장도 앞으로 큰 파문에 휩싸이며 행보에 상당히 난처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