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올림픽 태권도 정식종목 무엇이 문제인가?
판정의 공정성 논란 객관성 결여, 일본의 가라테의 거센 견제로 위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2012년 하계올림픽에 5개 종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태권도의 존속여부에 대해 모호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대상 종목으로는 골프와 럭비, 스쿼시, 가라테, 인라인스포츠 5개 종목이다. 2012년 올림픽 정식종목 결정은 내달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17차 정기총회에서 IOC위원 117명의 과반수 투표로 태권도를 포함한 28개 종목에 대한 존치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도입된 태권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는 확답된 상태지만, 2012년 올림픽에서도 유지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이에 세계태권도연맹은 각국의 IOC위원들을 상대로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김정길 위원장과 오지철 부위원장, 김상우 총무를 중심으로 KOC 대표단은 지난 15일부터 30일까지 1진~3진으로 나눠 미국과 아르헨티나, 핀란드, 멕시코 등 15개국을 방문, IOC위원들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위원장 등을 만나 2012년 올림픽에 태권도가 존속될 수 있도록 호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세계연맹 한 관계자는 “KOC 대표단이 현재 만나고 있는 IOC위원단의 대다수는 WTF 자문위원 또는 친분이 가까운 곳”이라며, “이왕 지원사격을 하려면 태권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곳과 접촉해야 한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태권도의 정식종목 유지에 대한 최대 위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한 가지는 태권도경기규칙에 대한 공정성이다. 실제 관중이 알아 볼 수 없는 판정의 표준성이 미비하고 매번 판정시비로 인한 논란이 있는데 있다. 또한 다른 한 가지는 태권도를 겨냥한 중국과 일본의 거센 반발에 있다. 이미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 측의 교묘한 방해 행위들은 태권도를 겨냥하고 우슈를 내세우겠다는 입장이고, 일본은 가라테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집요하게 로비를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2년 하계올림픽에서 종목 교체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화두가 등장했다. 최근 시사월간지 <월간중앙> 7월호에 실릴 예정이었던 ‘자크 로게-청와대-김운용 3각 빅딜 있었다’ 는 기사가 외압에 의해 삭제된 사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유지, 후임IOC 위원을 한국인으로 한다는 것 등을 조건으로 김운용 전 IOC 위원을 자진 사퇴시키기로 한국정부-김 전 위원장-IOC간 3각 빅딜이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한 내용이다.
이 기사를 보면, 마치 김운용씨가 국제스포츠계에서 활동할 당시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는 것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해 온 일들이 무엇이었는지 대강은 짐작할만하다. IOC라는 조직이 순수 아마추어 스포츠를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빅딜 관계로 갔던 것. 여기에 태권도는 도대체 김운용씨에 의해 어떻게 올림픽에 가맹될 수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렇다 보니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태권도는 위기에 처한 종목임에는 틀림없다. 그동안 태권도인 전체의 노력이 아닌 특정인에게 의지(?)해 온 것과 그들이 협작과 밀실야합으로 만들어낸 정식종목이라면 지금은 태권도정식종목의 유지에 대해 먹구름이 낀 상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특정인만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 태권도인들은 스스로도 반성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태권도의 존속여부를 놓고 ‘국익’이라는 입장에서 태권도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김운용 전 IOC위원과 청와대와 특정 재벌과 IOC와 태권도가 국익의 함수가 될 수 는 없다. 국제평화와 정당한 스포츠정신을 함유하는 동계올림픽 개최 문제와 국기(國技)인 태권도마저 협잡과 밀실야합으로 훼손당하는 현실을 우리는 냉정하게 비판하고 현실 분석이 필요한 시기다.
이제 태권도의 정식종목 유지는 전 세계 태권도인의 몫이다. 실제 지난 2002년 멕시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도 야구와 소프트볼, 경보 등을 폐지하고 골프와 럭비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해당 연맹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스포츠세계만큼은 정부가 나서는 시대는 지났다. 그리고 IOC위원이라고 하는 경제인들 역시 정경유착의 버릇(?)으로 스포츠 계까지 먹구름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순수 스포츠의 세계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처가 절실하게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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