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내부 갈등 있다.

기강문란, 힘겨루기 현실을 극복하는 지혜를 모아야
“국기원이 최근 내부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기원은 지난해부터 내부적인 체질개선과 변화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여 왔다. 이를 계기로 외형적으로는 많은 변화를 가져 왔지만, 내실을 다지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일련의 어지러웠던 태권도계의 정국이 안정되는가 싶더니 이를 무색하게도 구성원간의 힘겨루기가 끝내 폭발했다.
국기원을 이끄는 중추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끼리 ‘하극상’을 따지며 부원장실에서 상부 임원의 만류에도 갖은 욕설과 몸싸움에 이어 재떨이로 폭행을 가해 형사소송까지 확대될 뻔한 일이 벌어졌다. 이번 문제에 대해 당사자들은 서로 다른 입장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국기원 내부에 심각한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국기원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급기야 엄운규 원장이 직접 나서 싸움은 일단락되었지만, 갈등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태권도본부를 표방하는 국기원이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것은 아직도 조직원간의 내부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심지어 향후 2년 뒤 공석이 될 것으로 보이는 사무국장 자리를 놓고 3명의 유력한 후보인 부장급 인사들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는 불 보듯 뻔하다.
이번 갈등이 있기 전, 지난 달 초에는 모 부서 A모씨가 회식을 마친 뒤 인근 노래방에서 후배직원인 B양을 성희롱한 사건이 있었다. 국기원 측은 이 일을 임원 자체 내에서 무마하려고 했으나,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를 다녀온 엄운규 원장에게 뒤늦게 발각돼 중진 임원들이 엄한 경고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그 후 가해자 A모씨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대기발령 3개월을 받아 파직은 면했으나, 국기원 내부 직원들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었다.
조직 내부의 의사소통과 융화가 부족해
지난 해 국기원 임직원들은 직원 의식화 교육과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조직 내부의 의사소통과 융화가 부족해 보인다. 국기원 임원들의 연봉은 적게는 5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능력에 따라 차등 지급되고 있다. 해당 연봉에 걸맞는 조직 문화와 직원들의 질적인 업무수행능력 향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임에도 원내에서 그같은 전 근대적인 폭행사태와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모습에 태권도인들의 마음은 씁쓸할 뿐이다.
할일도 많고, 하고 있는 일도 많은 국기원이지만 위와 같은 사건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단순히 일과성 실수로 치부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국기원 구성원들의 자질이며 바로 국기원 인력구조의 현 주소인 것이다.
갈등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국기원에 대한 정체성과 역할 문제 등과 같이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은 상황에 내부 갈등은 태권도 발전에 아무 이익이 되지 못한다. 또한 단순히 내부 일이라고 치부를 덮어만 놓을 일은 더더욱 아니다. 잘못된 점은 과감하게 시인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고, 잘 한 일은 더욱 격려하고 장려하여, 더욱 발전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국기원은 참으로 갈길이 멀다. 할일도 많고 하고 있는 일도 많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 그리고 사건과 사고 및 공과에 대한 보다 확실하고 분명한 처리가 국기원을 세계태권도본부의 위상에 맞는 조직으로 단련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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