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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대에 선 배우들-대회장에서 만난 사람들 (김준성 기자 2000.8.1)

한 무대에 선 배우들-대회장에서 만난 사람들


제20회 미국 주니어 태권도 챔피언십은 4천명의 선수를 포함, 미 전역에서 모여든 거의 2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펼치는 태권도 대축제다. 선수는 선수대로 심판은 심판대로,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자대로 각기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그들은 한 무대에 선 배우들이다. 태권도 대축제에 참가한 주인공들을 대회장 곳곳에서 만나보았다.


1. 시실 블레이커


블레이커씨는 미국태권도연맹 언론담당자다. 그는 태평양을 건너 이번 대회를 취재하러 온 기자에게 많은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대회장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그를 만나 대회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보았다.

-이번 대회를 소개해주시죠

"이번 대회는 제20회 미국 주니어 챔피언십이고 기본적으로 6세부터 17세까지, 녹색 띠부터 검은 띠까지의 아이들을 위한 대회입니다. 품새와 겨루기 두 가지 다 경기합니다. 올해 대회는 미국 전역에서 4천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자들이 미국 주니어 올림픽 대표선수로 뛰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은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와 기타 국제 대회에 출전하게 됩니다. 이 대회는 20년 동안 매년 다른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이 대회에서 품새 부문을 시작한 건 언제입니까

"지난 20년 역사 중에서 주니어 대회는 처음부터 품새 부문 경기가 있었습니다. 품새는 주니어와 시니어 선수권대회 둘 모두에 항상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품새 경기를 전체 경기에 항상 포함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가 미국에서 가장 큰 대회인 것 같은데,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이 대회는 가장 큰 태권도 대회입니다. 현재 4천명의 아이들이 이 곳에서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니어 대회가 열리면 태권도가 그 도시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이것은 정말로 미국에서 가장 큰 대회입니다."

-이렇게 큰 경기를 준비하다 보면 문제가 있었을 것이 틀림없는데,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으며 준비하는데는 얼마나 오래 걸렸습니까?

"이 대회는 대회를 개최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주니어 대회가 한 번 끝나면 총책임자는 벌써 내년 대회 준비에 돌입합니다. 대회를 한 번 열려면 수백명의 자원봉사자와 스텝들이 동원됩니다. 대회가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걸 본다는 것은 아주 훌륭한 일입니다. 이 모든 일에 대한 상은 모든 것들을 잘 돌아가게끔 만드는 모든 사람들에게 헌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2. 리사 피터슨


리사 피터슨씨는 이번 대회 결과가 좋지 않아서인지 기운이 없어 보였다. 자신의 시합을 마치고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그를 만나 몇 가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왔습니다."

-학생이세요
"네, 학생입니다."

-경기를 마쳤나요

"네, 경기 결과는 좋지가 않아요, 올해는 아니네요."

-언제 태권도를 시작했습니까

"7살 때 시작했고, 9년째입니다."

-태권도를 시작한 동기는

"엄마가 태권도를 시작하도록 권했습니다. 엄마가 태권도를 예전에 했었고 지금은 그만두었습니다. 지금은 남동생이랑 저만 태권도를 합니다."

3. 장순민 사범


장순민 사범은 한국 출신이다.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심판으로 활동하기 위해 참가했다.

-선수들을 데리고 출전하셨나요, 심판자격으로 오셨나요

"심판자격으로만 왔습니다."

-도장 운영 현황은 어떻습니까

"문을 연지 2년밖에 안되었고 이제 알려지기 시작해서 관원들이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보통 관원이 많으면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됩니까

"적으면 100명 이내, 많으면 도장을 대여섯개씩 가지고 있으니까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몇 백명씩 될 겁니다."

-여기 와서 보니까 대회가 어마어마하게 규모가 큰데 이런 대회에서 심판을 보려면 경기도 많고 공정성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일단 연맹에서 서포트를 잘해주니까 심판은 자기 일만 잘하면 되고, 선수들이 많으니까 선수들 관리가 어렵습니다. 심판들은 배정된 링이 있어서 그 링 안에서만 활동하면 별로 어려운 게 없습니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태권도가 가족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보급이 될 수 있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각 도장의 사범들이 아이들 관리를 잘하고, 미국이란 나라가 가족 중심이고, 시합자체가 한국으로 따지면 전국소년체전과 같아서 이런 대회를 통해서만이 국가 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시합 자체보다 가족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고, 사범에게 일임하지 않는 가족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회입니다."
4. 에스더 김


바로 한달 전 한국에서 만난 에스더 김을 미국에서 다시 만났다. 친구 케이 포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해 너무도 유명해진 에스더였지만 선수 대기실에서 만난 그는 그다지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에도 언론과의 인터뷰 때문에 왔다고 밝혔다.

-이곳에 온 목적은 무엇입니까

"같은 도장에서 온 동료들을 응원해주고 제가 경기할 때마다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것 처럼 저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의 응원이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단지 도움을 주기 위해서 왔단 말입니까

"도움도 주고 코치 역할도 하기 위해 왔습니다. 사실 여기서 인터뷰를 하기로 되어 있어서 할 일이 좀 있습니다."

-전에 이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으시죠

"이 대회에 참가하게 했을 때마다 국가대표팀에 선발이 되었습니다. 1994년과 1996년이었습니다."

-이 대회가 시니어대회보다 더 어려웠다던가 하지 않았나요

"처음에는 주니어대회가 더 힘들어 보였습니다. 주니어대회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생각 없이 발차기만 하는데, 여자 부문에서는 머리싸움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더 깔끔해 보였죠. 그래서 주니어 대회가 좀더 힘들어 보였습니다."
5. 제니퍼 황


제니퍼 황은 자원봉사자로 일하기 위해 뉴욕에서 텍사스까지 날아 왔다. 선수처럼 빛나지도 않고 관중석에 앉아 응원하는 사람들처럼 신명나게 응원도 못 하지만 그는 재미있게 일하고 있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제 이름은 제니퍼 황입니다. 주니어 올림픽 챔피언십 토너먼트 위원회에서 일합니다."

-어떻게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되었습니까

"전국대회에서 시합을 뛴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사범님이 토너먼트 위원회에 있어서 저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다니는 도장이 텍사스에 있습니까

"아닙니다. 제가 다니는 도장은 뉴욕시 맨하탄에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서 얼마나 일하셨습니까

"작년과 올해 2년 동안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회 규모가 큰데 자원봉사자로서 가장 힘든 일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하는 일은 모든 것이 제대로 잘 돌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장 힘든 일은 항의를 받아주는 것인데, 특히 아이들의 항의를 받는 게 가장 힘듭니다. 왜냐하면 애들은 항상 자기가 좋은대로만 하기를 원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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