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선수 부상!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 경기장 매트 연결매듭 처리 개선 필요
- 발목부상 장기간 누적, 선수생명에 치명타

매 태권도 경기장에서 크고 작은 경기중 부상이 일어나고 있다.
연간 쉴 새 없이 전국적으로 열리는 태권도 경기. 이 현장에는 선수들의 부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특히 5월은 태권도 행사가 봇물을 이루며 이 기간에 선수들의 부상정도가 많이 발생된다. 또한 선수들의 장기간 피로가 누적됨에 따라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항쟁 기념 전국 중고교 대회에서도 약 3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난 종별선수권부터 시행된 손발등 보호대 착용이후 부상자의 수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완전한 부상방지는 힘들다. 이에 따라 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겠다.
본지에서는 과도한 경쟁과 연년 지속적인 대회 일정으로 부상에 노출이 많이 되고 있는 태권도 선수들을 중심으로 태권도 선수출신의 정형외과 전공의의 도움으로 몇 가지 부상 요인과 방지 대응책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태권도 선수출신 정형외과 전공의에게 듣는 태권도 선수들의 부상 요인과 대안은 없는가?

김창윤(서남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태권도5단으로 서남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다. 태권도3급심판이며, 광주한울체육관 사범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지도사범, 공군 제1전투비행단 태권도 사범, 동림초등학교 태권도부 코치로도 활동했다)지난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항쟁기념 전국중고교태권도대회’에 모교 병원의 지원을 받아 의료봉사를 하게 되었다. 필자는 이번 태권도 경기를 보며 남다른 감회와 보람이 있었다. 지금의 의사가 되기 전 유년시절에 태권도 국가대표를 꿈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던 태권도 선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초교 4학년 때 유단(품)자가 되어 광주 북성중학교에 체육 특기자로 한동안 선수생활을 했었다. 나에겐 스포츠이기 전에 무도였던 태권도를 그만 포기 하게 된 계기는 공부에 대한 중압감과 ‘부상’이 닥치면서이다. 그러나 아직도 태권도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고 있다. 이젠 정형외과 의사가 되어 태권도 선수들을 바라보며 본인과 같이 부상으로 낙오하는 선수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경기를 정리 해보고자 한다.
매년 광주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필자는 의사이자 태권도인으로서 선수들의 부상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의료봉사를 꼭 해보고 싶었었다. 광주에 초대된 손님이라는 생각으로 대회기간 병원 동료들과 함께 성심껏 진료를 하고자 노력하였다. 9일간의 경기를 마친 결과, 가벼운 부상으로 현장에서 치료 받은 사람들을 제외한 본원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 받은 사람들이 총 37명 이었고 간략히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약 30명의 부상자가 발생된 선수의 경우 골절상을 당한 선수가 10명이 발생, 그 중 1명이 본 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염좌와 타박상, 연부조직 손상 등으로 14명이 발생됐으며 이 중 1명이 수술 받았다. 열상(피부가 찢어지는 상처)을 동반한 개방성 관절 손상으로 3명의 부상자가 나타나 모두 수술을 받게 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로 볼 수 있듯이 태권도 선수들의 부상이 적지 않다는 걸 볼 수 있다. 그 중 골절, 관절 손상, 인대 파열 등의 중한 부상자들이 상당수 이상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부상 요인이 되는 것일까? 또한 매 대회별 늘어나는 부상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 일까? 전문적인 태권도 경기지도자는 아니지만, 과거 태권도 선수를 경험한 태권도인으로서 그리고 현재 정형외과 전공의로서 선수들의 부상발병 요인과 대응책에 대해 열거해 보았다.
첫째, 경기장 바닥에 깔린 매트에 문제가 있다.
개방성 관절 손상 환자 3명의 부상 경위를 보면, 매트 위에서 스텝을 뛰는 순간 빠른 스피드로 발차기를 시도하려다 엄지발가락이 접질려 발생한 경우가 2명, 1m2의 매트를 여러 장 이어 놓은 연결 부위에 걸려 엄지발가락이 접질려 발생한 경우가 1명이었다.
태권도 선수들은 순간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발가락이 접질리면 피부가 찢어지기 쉽고 관절 낭과 주위 인대가 끊어지며 탈골되는 관절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부상을 막기 위해선 낡은 매트의 교체가 필요할 것이며, 매트 연결 부위를 청 테이프로 붙인다든지, 2m2 내지 3m2 정도로 넓은 매트를 사용해 연결 매듭이 적게 나오게 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사료된다.
둘째, 팔꿈치 보호대의 착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번 경기에서 바람직한 것은 선수들이 발등 보호대와 손 장갑을 착용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다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할 것을 권하는 이유는 많은 발등 부상이 팔꿈치를 가격해 생긴다는 것이다. 이 번 경기에서도 그런 이유로 골절된 선수가 있었다.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해 뾰족한 팔꿈치 부분을 감싸준다면 발등, 발목 부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발목 부상은 선수들에게는 장기간 이어지는 치명적인 부상일 수 있다.
셋째, 손의 바깥 쪽(새끼 손가락쪽) 부위를 보호할 수 있는 보호대가 필요하다.
이 번 경기에서 손의 중수골 골절이 3명 있었다. 현재 손 장갑(보호대)을 보면 얇아서 손 바깥쪽이 보호되기란 힘들다. 상대를 잡지 못하게 벨크로(찍찍이)가 붙어 있는 건 좋으나 장갑의 바깥쪽을 좀 더 두텁게 감싸 줌으로서 손을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 문제는 그렇게 했을 때 선수들의 손동작을 부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니 디자인을 잘 고안해야 할 것이다.
이상 태권도 선수들의 부상요인에는 매트와 보호 장비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호 장비의 개발에 있어 견고함과 세심한 배려가 더해진다면 선수들의 부상의 정도가 현재보다 많이 줄어 들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대한태권도협회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선수들의 육성차원에서 각 업체별 전문 보호대 개발 장려 사업을 전개해 선수들의 질적으로 향상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좋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 전문 의료진의 도움의 손길 받아야 후유증 최소화 할 수 있다.
다음은 코치사범님들께 드리고 싶은 부탁이다. 선수들의 부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부상 선수 발생 시 일단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길 바란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특히 인대 손상 등엔 부목 고정 치료가 효과적인데 골절 정도는 돼야 부목을 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인대는 근육에 비해 혈액 순환이 풍부하지 않아 치유되는데 더 시간이 걸리며 한 번 찢어진 인대는 초기에 치료해야지 그렇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적인 인대 약화 및 통증을 가져와 관절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 인대 손상 시에도 골절처럼 부목을 대는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해 줄 것을 바란다. 관절의 만성적인 통증과 불안정성은 선수 기량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부상의 급성기라면 대개 3-5일을 말하는데 이 기간엔 얼음찜질, 쿨 파스 등이 좋으며, 급성기를 넘긴 시기부터 비로소 온열 요법이 좋다. 그러니 급성기엔 선수가 사우나를 간다든지 핫 팩이나 핫 파스 등을 사용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경기 일정에 대해 말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이 번 518 기념 전국대회 이전에 나주에서 대회를 치르고 그 이후 불과 보름 정도 지나 이 번 대회에 출전했다고 한다. 게다가 다음 대회가 6월에 열리는데 한 달도 안 남았다고 한다. 이렇게 대회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속해 열리니 그만큼 선수들의 부상 및 피로가 누적되어 더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경기 일정의 조정을 통해 충분히 선수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
한창 성장기 중고교 선수들이 심각한 후유증 없이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지난 날, 선수 생활을 통해 당한 부상의 후유증이 지금도 내게 남아 있다. 그 때는 매번 다치는 일이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통증을 참기가 일수였으며 의학적 지식도 부족했다. 그저 버티기를 잘 했을 뿐이다. 그 것은 투지와는 다르다. 흔히 말하는 ‘악’이나 ‘깡’과도 다르다. 자기 몸을 아끼고 미래를 위해 보호할 줄 아는 것은 투지가 약한 것도 겁이 많은 것도 아닌, 지혜로움일 것이다.
선수들에겐 강인한 훈련정신이 있다. 선수들의 코치사범님께 대한 존경과 복종심, 선수들 간의 땀으로 맺어진 끈끈한 정과 경기장에서의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은 숭고한 무도정신을 느끼게 한다. 선수들의 절도와 용기를 높이 평가하며. 그들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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