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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The Moon)' 첫 공연 현장


세계 최초로 태권도를 소재로 만든 넌버벌 포퍼먼스 ‘더 문(The Moon) - 은빛달의 기사들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첫 공연의 막이 올랐다.

국내에서도 마임극 ‘스노우 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세계적인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가 직접 작품의 이야기 구조를 만들고 연출을 맡은 작품이란 점과 한국 대표 문화상품인 태권도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막을 올리기 전부터 태권도를 비롯한 무술계와 공연계 안팎으로 주목을 받아온 ‘더 문’의 첫 공연은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태권도가 가진 정신적 철학, 낭만적 환상, 현대적 신체연극과 아방가르드한 안무,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음악을 결합, 융화시키려 노력했다는 ‘더 문’은 13개의 비논리적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었다.

공연은 달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밤, 7명의 기사들이 알을 깨고 태어나는 생명탄생의 과정을 풀어내면서 시작된다. 이어 자연의 관능적 에너지와 더불어 태권도가 지닌 정신적 강인함과 체계성을 강렬한 에너지로 폭발시키는 에피소드를 거쳐 대형거울이 등장하는 ‘자아와의 싸움-거울의 밤’, 태권도가 내포한 조용한 내면의 세계 정중동(瀞中動)의 모습을 ‘사랑’이라는 시적표현을 통해 눈이 내리는 워터 스크린 연주로 그려낸다. 태권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격파가 있는 무대로 테크니컬하고 화려한 발차기가 쉴새없이 펼쳐진 에피스드 ‘기와지붕’에서는 관중들의 환호가 계속됐다. 무대 전체가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강으로 변해가면 강 위를 기사들이 힘찬 공중 점프와 고난위도의 공중 발차기를 선보이며 날아다니고, 강 주변으로 떠오르는 막 피어난 연꽃들이 신선한 새벽을 맞이 하면서 공연은 막을 내린다.

“태권도 동작 하나하나에서 로맨틱한 에너지의 폭발적 힘을 느낄 수 있었다”는 연출가 빅토르 크라메르는 ‘더 문’은 태권도 동작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시적인 작품이라고 말한다. 또한 한국적인 것을 찾으려 노력하는 동시에 그 틀을 벗어나려 시도했고, 음악에서도 ‘한국적’이라는 관념을 벗어나 좀더 세계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자유로움을 불어 넣었다고 했다.

진정 태권도를 소재로 한 작품인가?


태권도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라 많은 태권도인들도 참석하여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이 끝난 후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많은 태권도인들이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유인즉 ‘태권도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속의 문화브랜드로 만든다’는 기획의도로 보기에는 태권도의 색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태권도 보다는 체조나 무용 동작이 공연의 주를 이루고, 예술미를 강조했다고 하지만 태권도 본질을 너무 변형하여 표현하고 있어 ‘태권도가 공연의 주가 아닌 보조역할이 됐다’며 입을 모았다.

공연을 관람한 한 태권도 사범은 “실망이 크다. 나도 태권도를 수련한 사람이지만 태권도의 제대로 된 동작을 표현하는 부분이 부족하다”면서 “외국인 연출가의 눈에 비친 태권도가 제대로 세계에 알려질지도 의문이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을 관람한 외국인들은 “태권도 퍼포먼스 공연이라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느 부분이 태권도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태권도인들의 염려가 그들만의 불만이 아님을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마임극 ‘스노우 쇼’를 관람한 뒤 이번 공연을 기대했던 일반인들은 역시 빅토르 크라메르다며 그의 연출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 문 - 은빛달의 기사들’은 향후 1년간 지속적인 작업 업그레이드를 맞친 후 해외 유명 아트 페스티벌과 예술제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댓글 5

태권인 2005.05.21
너무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눈으로 보지 마십시오. 저렇게도 표현될 수 있구나 하는 탄력있고 여유있는 넓은 눈으로 보아야... 그래야 우리 문화도 창조적으로 더욱 개발되지 않겠습니까?
태권도의 본질 2005.05.21
태권도의 본질을 살리지 못하고, 마냥 태권도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으니 태권도라는 말을 넣은 것은 아닌지요. 행여 태권도가 왜곡당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태권 2005.05.21
태권얍, 쇼태권, 태권다이아몬드 다 보았지만 태권도란 이름만 넣었지 태권도는 아닙니다. 왜냐면 우리 태권도 하는 사람들도 태권도가 뭐라고 정의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태권도문화 2005.05.21
무대에 올려진 작품은 작품으로서 가치가 있어야지 태권도시범을 보여주는건 아닌듯 합니다. 예술은 예술로서 봐야지요
청무 2005.10.04
새로운 창의적인모습으로 보아주시기 바랍니다.태권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창작이라는 것은 새로운 희망입니다.태권도의 미래는 이러한 분야에서 발전되어가고 다변화 되어야합니다. 다소 부족한면은 있었겠지만 좋은 점만을 칭찬하고 격려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