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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한 해동검도 한마당 (김준성 기자 2000.7.26)

2000 해동검도대회-온 가족이 함께 한 해동검도 한마당


한국의 해동검도인들이 사상 최초로 한 곳에 모여 전국대회를 열었다.
24일부터 26일까지 한국 강원도 용평리조트 실내돔에서 열린 2000 해동검도대회는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가족들까지 대거 참여해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해동검도 한마당을 펼쳤다.
주최는 사단법인 세계해동검도연맹(총재 김정호).

이번 2000 해동검도대회에는 선수 2천 7백여명을 비롯한 총 3천여명의 해동검도 동호인이 참가했다. 참가자 규모만 해도 태권도나 택견 등 다른 무예를 훨씬 능가한 해동검도인들의 이번 대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색다른 면을 보여주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대회진행 방식이었다. 고구려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한국의 전통무예를 자처하는 해동검도가 그 대회진행 방식에 있어서는 미국식을 따르고 있는 점이다.

미국식 대회는 한마디로 참가자 중심의 대회라고 요약할 수 있다.
대회 참가 선수들은 각기 지정된 코트에서 경기를 진행한 후 그 자리에서 점수를 받아 순위에 따라 코트 옆에 마련된 시상대에서 메달을 목에 건다. 그 중 1위 입상자는 2회전에 진출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나름대로의 참가 의의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세계해동검도연맹 김정호 총재는 "미국에서 태권도대회를 보니까 모든 참가 선수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회를 운영하더라"면서 "괜찮다고 생각해 우리 해동검도 대회에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회진행 방식과 더불어 미국식임을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은 바로 개최 장소였다. 주최측은 이번 대회를 휴가철에 그것도 한국 강원도의 대표적인 휴양지 용평에서 열었다. 선수 가족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다. 미국에서는 대규모 대회를 라스베가스나 올랜도 등 관광도시에서 여는 일이 많다.

한국의 여가문화가 미국과는 다르기 때문에 약간 미흡하긴 했지만 주최측의 의도는 어느 정도 적중했다. 많은 성인 수련생들이 선수로 참가했고 어린 수련생들은 부모와 함께 온 경우가 많았다. 휴가를 겸해 대회에 참가한 가족단위 참가자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 성남에서 온 이광수씨는 "이번 대회를 온 가족의 휴가 여행으로 삼았다"며 "강원도 일대를 한바퀴 돌았다"고 밝혔다.

해동검도는 20여년의 짧은 전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무예다. 그러나 짧은 전수 역사가 오히려 해동검도의 발전 동력이 되고 있다. 굳이 고답적인 전통에 머물지 않아도 되는 자유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 해동검도의 최고 지도자 김정호 총재의 젊은 마인드도 2000 해동검도대회를 참가자 중심의 대회로 만든 주된 요인이다. 김정호 총재는 전통 무예가 스포츠화의 길을 걸으며 무도성을 잃는 것은 반대하지만 관중들이 볼만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한다. 볼만 해야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해동검도연맹은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가면서 몇 차례 더 한국에서의 전국대회를 치른 다음 전세계 해동검도인들이 참가하는 세계 해동검도대회를 2005년 경 개최할 예정이다. 전세계 해동검도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검법을 겨루는 모습을 머지 않아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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