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공원 학술세미나 개최돼(2보)
문광부와 무주군의 동상이몽
문광부와 무주군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생각보다 대단한 공원설립이 아니라는 현실과 기왕이면 그럴싸한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이상이 만났다. 지난 2일과 3일 태권도공원이 들어 설 무주에서는 2005 태권도학술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한국대학태권도과교수협의회의 회원과 무주군민, 그리고 문화관광부 태권도공원추진준비단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세미나와 현지방문 등의 순서로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문화산업의 키워드로 태권도공원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국관광공사가 무주를 거점으로 삼아야 하고, 태권도교육기관의 확충과 북한 태권도와의 연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모태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 무주가 진정한 태권도의 성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함께 국기원과 같은 태권도관련 기관들의 무주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보다 선행되어야 할 문제는 있었다. 문화관광부와 무주군은 각각 마스터플랜 수립 작업을 벌이고 있는 논쟁이 풀려야 한다. 6월이면 양측의 안이 발표된다. 문화관광부는 축소지향을 원하는 눈치고, 무주군은 거대한 확장형을 원하고 있는 눈치다.
이 세미나에서 김세웅 무주군수의 ‘태권도공원 조성전략’의 주제발표로 시작으로 서울대 경영대학의 곽수일교수는 ‘무주태권도공원 조성에 따른 효율적인 운영전략’이라는 주제에서 제주도의 성공적인 요인을 들어 태권도공원의 기본운영전략을 제시했다.
또, 한국관광대의 김윤교수는 ‘무주의 태권도공원 조성과 지속가능한 관광개발’이라는 주제에서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개발을 제시해 훌륭한 계획과 집행, 그리고 효과적인 수행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지적을 했다.
국기원 태권도지도자연수원의 오대영부장은 ‘무주태권도공원 교육프로그램 발전방안’을 주제로 무주태권도공원내 교육프로그램에 있어 태권도지도자교육, 심판교육, 태권도국제대학, 정보화시스템 구축을 통한 교육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무토연구소의 허건식소장은 ‘무주태권도공원 발전을 위한 소림사 벤치마킹전략’에 있어서 중국소림사가 경제논리로 접근하고 있는 점이 무주태권도공원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태권도인들의 화합과 태권도의 제2도약을 위한 태권도공원의 효율적인 개발을 강조했다.
경문대 이승훈교수는 ‘바람직한 태권도공원 조성방향과 종주국 위상 강화전략’이라는 주제로 무주태권도공원의 조성은 지역사회개발 촉진과 경제발전의 일대 전기가 되었다고 강조하면서 무엇보다도 한국최고의 문화상품인 태권도가 종주국의 위상강화는 물론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문화모태로 발전한 태권도인식, 기본컨셉부재 극복을

세미나 토론회
한편, 이번 세미나를 통해 들어난 무주태권도공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도 태권도공원이 어떠한 모습과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기본 컨셉이 없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후보지 선정후 나타난 밑그림없는 상황인 셈이다. 후보지인 무주군에서는 나름대로 큰 그림을 그리며 다양한 방향성과 노력을 강구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자칫 뜬구름 잡기식 태권도공원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작은 방을 많이 만들지 말고, 넓은 공간을 다기능으로 사용하자”는 주택스타일의 기본적인 인식이 필요할 때다. 기본 컨셉이 없다는 것은 기본 계획이 없다는 증거다. 기본 컨셉에는 태권도공원이 지녀야 할 이념, 목적, 사업으로서의 틀이나 구체적인 방향 등이 제시되고 분야별로 기본적인 사고방식과 방침 및 그것을 성립시키는 구체적인 구성요건이 필요한 시기다.
태권도공원이 태권도만이 있는 공원은 상상하지 않을 것이다. 발표자들이 지적했듯이 한국문화를 토대로 발전한 태권도라는점을 인식하고 한국문화를 모태로 발전한 태권도의 모습을 그리는 역할이 중요하다.
또, 공원만 만들면 외국인이 몰려 올것이라는 지자체와 정부의 생각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보잘 것없는 곳에 왜 관광객이 많이 몰려드는지를 둘러볼 때다. 국내에는 이러한 관광지가 많이 있다. 그곳에 가보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외국관광객들이 찾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유심히 들여다 보면 그곳에는 ‘의미’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들어서 전세계적으로 테마공원의 설계를 감성마케팅(emotional marketing)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필(Feel) 이 꽂히다” 라는 말을 한다. 이것은 일부분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감성에 전달한 느낌이다. 태권도공원에 대한 기대가 그동안 생각했던 꿈 일수도 있고, 이제까지 했던 경험일 수도 있고, 이제까지 가졌던 어떤 느낌이 될 수 도 있는 오감에 의한 전달일 수도 있다.
태권도공원주의 주체는 “필(Feel)을 꼽는 것”을 말하고 ,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필(Feel)이 통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필을 꼽고 , 통하도록 하는 수단으로 관광객의 Feel을 자극 할 수 있는 다양한 총체적 감성들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럴 경우 작지만 큰 의미를 찾기 위해 관광객들은 몰려 온다. 분명 관광객은 찾는 공원에서 가치를 얻으려 한다. 태권도공원도 마찬가지다. 호화공원보다는 한국문화를 한 눈에 심어줄 감성과 가치가 있는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태권도공원의 기본 컨셉이 우선시 되지 않으면 말그대로 작은방을 여러개 두는 비효율적인 주택과 다름없다.
태권도공원은 국책사업이다. 국책사업이 지닌 최대의 단점은 전시사업의 우려다. 발표자들이 대부분 지적한 "제2의 독립기념은 되지말자"라는 말처럼 태권도공원만큼은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이 나서서 한국문화의 성지로의 큰 의미를 부여한 테마공원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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