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림픽 대표 케이 포(Kay Poe, -49kg) (조현진 기자 2000. 7. 22)
미국 올림픽 대표 케이 포(Kay Poe, -49kg)
지난 5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올림픽 선수권 대회에서 에스더 김(Esther Kim, 22)에게 결승전에서 올림픽 티켓을 양보 받은 선수가 있었다. 에스더 김의 13년 지기이자 현재 미국에서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이 가장 유력시되는 케이 포(Kay Poe, 19)가 그 주인공이다.
에스더 김과 케이 포는 올림픽 선수권 대회에서 얼싸안고 우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 경기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을 눈물 흘리게 했다.
다음은 케이 포가 그녀의 인생과 태권도에 대해 그녀 자신이 쓴 글이다.

제가 태권도를 겨우 2년하고 처음으로 주니어부 경기에 참가하던 9살 되던 해에 "아빠, 저 올림픽에 나갈래요"라고 해 저는 아버지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어요.
많은 아이들이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처럼 당시 저는 올림픽이 어떤 의미인지 조차 잘 몰랐어요. 저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체조를 하던 김 즈메스컬(Kim Zmescal) 때문이었어요. 그녀는 정말 대단했어요. 체조는 아주 우아한 스포츠라 생각했고 저 또한 그녀처럼 되길 바랬어요.
제가 어린 나이로 태권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전 제가 그 분야에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태권도를 사랑해요. 저는 태권도를 어느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서 해요. 또 재미있고요. 제가 만약 어떤 것을 다른 누구를 위해서 한다면 아마 전 그렇게까지 그것을 즐기지는 못할 거예요.
저는 항상 경쟁하는 것을 즐겨요. 그리고 이기기 위해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바쳐 최선을 다해요. 만약 제가 정정당당하지 않게 싸워 누군가를 10대 1로 이긴다 하더라도 전 기쁘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런 것을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임하는 경기 하나 하나에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요. 저는 막상막하인 경기를 아주 좋아해요. 마지막 라운드에서까지 점수가 같으면 제가 하는 발차기 하나 하나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죠.
저는 제가 9살이 되던 해부터 줄곧 지금까지 올림픽에 나가는 것을 그려왔지만 저는 제가 치루는 경기 하나 하나에 집중할 뿐이예요. 1996년 미국 대표팀이 된 경험은 저의 태권도에 대한 관점을 바꿔 놓았어요.
저는 전에 생각 없이 발차기를 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제가 무엇을 해야할지 잘 알고있어요. 1996년 이래로 전 저보다 훌륭한 선수들을 능가하기 위한 정신을 배웠어요.
전 경기 전, 감정에 의해 흥분하거나 또는 집중할 수 없거나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음악을 들으며 편하게 있다가 경기장으로 가죠. 매트에 서기 바로 전, 조금은 초조하지만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저의 본능은 발휘되고 저는 싸워 이겨요.
세상에서 가장 놀라고 기쁜 때는 메달 시상식 스탠드 위에 서서 자기 나라의 국가를 듣는 것인 것 같아요. 제 자신이 아직 그런 경험을 하지는 못했지만요. 제가 1999년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올림픽출전권 확보를 위한 올림픽 예선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제 자신이 얼마나 내 나라를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당시 승리의 기쁨은 저 혼자 만의 것이 아니었어요. 저는 제 나라, 제 가족, 제 동료 그리고 제 친구를 위해 이긴 것이거든요. 그들 모두 그날 승리의 한 부분이에요. 물론 미국을 대표한다는 사실도 굉장한 의미가 있어요.
제 곁에는 항상 좋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만약 제 부모님과 코치님이 없었다면 아마 전 이 자리에 없었을 거예요. 제 부모님은 항상 제 곁에서 저를 도와 주셨어요. 아버지는 연습장까지 데려다 주고 또 항상 격려해 주셨고요.
물론 연습을 하고 싶지 않은 때도 많이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제게 강요하지 않으시고 제가 세운 목표를 말씀하시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하는 것들을 말씀하셨어요.
제게 있어 성취란 꼭 금메달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제가 지금 위치한 자리에 있다하지 않더라도 전 태권도를 사랑할 거예요. 이기고 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바로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제가 느끼는 점이에요.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선수들은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요. 오히려 경기장 밖에 있는 사람들이 더 걱정을 하고 신경 쓰죠. 선수들은 경기를 즐기고 또 경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시험해요.
제가 경기에 임할 때 저는 굉장히 이기길 바래요. 그러나 그 이전에 저는 태권도를 사랑하고 경기에서 싸우는 것을 좋아해요. 제가 모든 힘을 다해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 경기 성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사실 패배는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요. 사람은 이길 때보다 질 때 더 많은 것을 배우잖아요. 졌을 때는 어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아내고 또 그것을 이겨내려 저는 제 자신에게 물어요. "어떻게 해야 더 나아질까?" 항상 이기기만 한다면 발전하기는 훨씬 어려워요.
하지만 졌을 때는 한 발짝 물러서 왜 졌나 생각하고 그것에서 배울 점을 찾아요.
제가 이기고 싶어하고 매 경기마다 이기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말을 했잖아요. 저는 힘이 들 때마다 올림픽에서 시상식에 올라가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전에 이긴 게임이나 메달 같은 것에 대해서는 말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에요. 저는 많은 계획을 세웠어요. 할 일이 많죠. 그래서 과거는 저에게 있어 오랫동안 생각할 만한 것이 아니에요.
저는 도전이 한 발짝 앞서가는 것임을 알고 그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그 도전을 극복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태권도는 분명 제게 희생, 자기 수양 그리고 제가 원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죠.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세계 많은 나라를 다닌 것도 제게 큰 가르침을 주었어요. 저는 제가 그런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여행은 제게 문화를 느끼게 해 주었고 또 제 시야를 넓혀 주었어요. 저는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런 경험은 저의 부끄러워하는 성격을 많이 고쳐줬어요.
제가 지금 위치한 정도의 선수가 된 것이 저를 모든 면에서 좀 더 성숙하게 만들었어요.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과 좀 더 여유롭게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줬죠.
이런 모든 경험은 제가 더 빨리 자랄 수 있게 도와줬어요. 제가 14살 때 저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같이 지냈어요. 그들은 저를 아주 잘 대해줬고 저를 마치 어린 여동생처럼 저를 대해줬어요.
약간의 유명세를 탄다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한번은 온라인 상에서 채팅을 하고 있는데 14살 소녀가 메시지를 보냈어요. "미스 포, 저랑 얘기 해 주실래요?" 저는 소녀에게 말했어요. "미스 포라고 부르지 않아도 돼요. 그냥 케이라고 불러요."
아주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소녀 또한 마찬 가지고요. 저는 꼬마 아이들이 제게 다가오는 것을 좋아해요. 그들의 반짝이는 눈은 저를 기쁘게 해요.
저는 태권도가 더 많이 알려져 사람들이 더 잘 이해했으면 해요. 어떤 사람들은 제가 태권도를 한다고 얘기를 듣고는 "가라데를 하는구나."라는 말을 해요. 하지만 지금 태권도의 인지도는 전보다 훨씬 나아 졌어요. 또 사람들도 태권도가 무엇인지 잘 알고요. 솔직히 말하면 태권도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 것에 놀랍기도 해요.
제가 태권도를 시작하기 전부터 태권도를 한 여자 선수들은 저에게 정말 잘 대해줘요. 이 나라 과거의 태권도 챔피언들은 어린 선수들에게 꿈을 주었어요. 알렌 리마스(Alene Limas)와 밥 컨켈(Barb Kunkel)은 저에게 진정 좋은 사람들이에요. 제가 쓰러진다면 그들은 예전에는 어땠었다는 말을 해줘요. 그것은 또 제가 압도당하는 것으로부터 저를 막아줘요.
그들이 제 나이였을 땐 태권도는 이렇게 많은 인지도를 갖지 못했던 때였어요. 그들은 후에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될 거예요. 그러나 그 둘은 아직 훌륭한 선수들이라 그런 날이 곧 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는 또 태권도에서 저의 모델을 찾은 것에 대해 굉장히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그 중 하나는 시모나 히드럴(Simona Hrydrial)인데 지금 그녀는 저와 아주 절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에스더 김(Esther Kim)인데 그녀는 제게 아주 가까운 친구 뿐 아니라 또한 저의 훌륭한 트레이닝 파트너예요.
사람들은 태권도에서 1등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묻곤 해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에 시간이나 노력을 쏟고 싶지 않아요. 저는 아직 저의 다음 경기를 위해 해야할 훈련이 많이 있어요.
상대편이 저에게 안 좋은 눈길을 줄 때는 전 신경쓰지 않아요. 저는 단지 경기를 뛰고 싶을 뿐이예요. 그것이 저한테는 경기에 대한 모든 것이에요.
태권도는 제게 아주 큰 도전을 매 경기마다 주고 있어요. 이것은 마치 체스 게임 같아요. 모든 발차기는 받아치기가 있어요. 모든 동작을 계산하고 해야돼요. 상대편의 마음을 읽어야 되죠.
저는 경기를 보고 있을 때 어느 한 선수가 아주 훌륭한 되받아치기를 성공시키는 것을 볼 때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느낌을 받아요. 저는 훌륭한 경기를 사랑하고 존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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