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컬럼]누구를 위한 시위였는가?

공감대 상실한 개혁위의 외침, 누구를 위한 시위였는가?


MOOTO미디어 한혜진 기자

희망’이라는 단어로 시작한 을유년(乙酉年) 새해.
올 한해 많은 태권도인들은 3대 기구의(국기원-WTF-KTA) 화합과 안정기반, 그리고 새로운 태권도시대를 기대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새해 벽두 국기원에 불어 닥친 개혁위의 외침에 대해 많은 태권도인들을 다소 실망한 눈치다.

지난달 13일 ‘대한태권도개혁위원회’(의장 김상필, 이하 개혁위)는 태권도 단증조작 및 국기원 예산 착복 등에 대한 8개안을 가지고 엄운규 국기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국기원측은 “어불성설(語不成說) 근거 없는 시위로 태권도계 전체에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력한 대응을 했고, 현재 萱?고소를 취해 출석 조사까지 마친 상태이다(본지 웹진 1월 14일/17일 보도). 이에 대해 개혁위는 국기원 엄운규 원장이 “문제점을 인정하고 일선에서 퇴진 할 때까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수를 두었다.

대다수의 태권도인들은 개혁위가 주장하는 시위에 냉랭함을 보였다. 가장 큰 이유는 개혁위의 이번 시위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위 시기와 방법 그리고 일부 태권도인들에게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점이 그것이다.

당시 시위와 관련된 보도가 나가자, 일선 지도자들은 “경기침제로 가뜩이나 힘겨워 하는 일선도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개혁위 김상필 의장은 과연 이번 시위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순리적으로 풀어나가길 기대


당시 시위에 참가한 대부분이 시위에 적극적이지 못한 백태로

이번 시위에 대해 일부 태권도인들은 오용진씨 개인의 사욕을 달성하기 위해 시위의 당위성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제자들을 앞세운 해프닝이었고, 국기원 시위에 참가한 일부 학생들이 고개를 숙인 채 시위에 가담했던 점에서 오씨의 강제 동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이번 개혁위 시위의 핵심주체인 오씨에 대해 “과연 오씨가 개혁의 외침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오씨는 그동안 대한태권도협회와 태권도 관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자신의 입장과 논리로 많은 네티즌들에게 설득력을 잃었다. 심지어 최근에는 모 언론사의 힘을 얻으려하는 등 일관성 없는 처세와 개혁논리를 편바 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많은 태권도인들을 이해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자신이 지지도가 역부족인 것을 느꼈는지 대태협 홈페이지에 시위와 관련해 모호한 글을 올려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개혁(改革, Reform)이란 정치, 사회상의 구(舊)체제를 합법적, 점진적 절차를 밟아 고쳐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사회질서의 개선 또는 구제(救濟)가 특정한 제도와 행동 및 조건의 개조를 통하여 성취 될 수 있을 때, 사회제도 및 정치체제의 본질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 일부분만을 사회의 발전에 적합하도록 변혁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씨의 이번 개혁위를 앞세운 시위는 개혁을 외치기 위한 관련 근거자료와 준비된 계획, 그리고 다수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구성원간의 의견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특히 개혁위의 구성원이 일부 자신의 제자들이라는 점에서 객관성도 상실했다.

이번 시위는 깨끗하게 마무리 되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태권도 발전에 저해가 될 수 있는 법적 공방은 많은 태권도인들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다. 개혁위는 국기원장과 국기원 일부의 명예훼손에 관한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국기원 역시 태권도계의 평온을 위해 이들의 공식적 사과가 있다면 받아들일 때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공식적인 서면 질의교환과 면담을 통해 차후 순리적으로 풀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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