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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실업팀의 고민 경찰청장배

실업팀 시집보내는 기분


우리나라 경찰에서 무도는 1896년 경무청에서 검도가 경찰교습과목으로 채택되면서 시작된다. 그 후 일제탄압속에서 일본경찰의 상징으로 검도와 유도는 경찰과 함께 했다. 일제의 경찰과 무도는 지금도 한국무도사에서 불쾌한 존재지만 그래도 치안을 위해 무도는 효율적이었음을 말해준다. 해방이후 경찰관을 모집해 훈련 및 교육을 담당하는 경찰학교가 창립되면서 초창기 검도를 경찰관에게 교육차원에서 접목하지 못하고(맥아더의 무도금지령), 전문학교로 승격되면서 무도가 정규과목으로 정해진 1947년이 시작이다
국내에 경찰인력에서 무도요원은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 활용되고 있다. 무궁화체육단, 경찰특공대, 그리고 무도경찰이 그 예다. 이외에 국립경찰대학에서 4년간 수련하는 무도수업, 신임순경임용과 더불어 중앙경찰학교에서 실시하는 무도수업, 경찰간부후보생을 교육하는 경찰종합교의 무도교육이 전부다.
1998년에 선발하였던 경찰무도요원 경장급과 순경급의 인원역시 초창기 경장급의 무도요원이 각시도의 사범요원으로 파견되었는데, 그들이 하고 있는 엄무는 본연의 일보다는 강력범 검거를 위한 경찰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도유단자를 일선 형사기동대나 경찰특공대 요원으로 선발하여 확보하기는 했으나, 그 수는 극히 미약한 실정이다. 이러한 경찰력강화의 추진 미흡으로 무도요원의 확보를 주장하는 의견도 많이 제기되어 왔다. 이런 분위기는 대형사건이후에 잠시 나타날뿐 뚜렷한 정책대안이 없었다.
일본의 경우 유도와 검도유단자들이 대부분 일본 경시청소속의 경찰공무원이다. 국가대표급의 선수들 역시 경찰공무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무도를 현장에 접목하겠다는 일본경시청의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많은 무도종목 선수들은 경찰공무원이 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부분이 선발시험에 합격하였다 하더라도 운동을 중단한채 기존 경찰업무인력에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경찰무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위해 시합직전 일시적으로 합동훈련만 할뿐 이렇다할 운동의 시간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아무리 유능한 무도소유자라 하더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그 기량이 손실되고 마는 현실은 경찰력 약화라는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렇듯 경찰무도요원의 제한적 운영을 극복할 새로운 방안이 필요한 시기라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새해부터 반가운 일이 일어났다.최근 경찰청에서 무도요원의 경찰력 확보를 추진하는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가장 먼저 개최된 경찰청장배 검도대회는 경찰특채와 기존경찰관들의 진급을 두고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되고 있다.

우승한 관악구청의 이호은선수가 경찰로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소속팀에서는당황할 밖에 없었다. 그 이유인즉 우수선수가 매년 경찰특채로 실업팀을 이탈할 경우 실업팀 존재가 무슨 의미냐는 것이다. 이미 관악구청 선수지만 공무원신분이다. 정년보장하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실업팀 선수는 직장인이라는 점을 의식해야 한다.그런 선수가 경찰특채로 경찰로 이적할 경우 실업팀은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마치 경찰입사시험 대회나 다름없다는 것이고, 이 대회에 실업팀감독이 감독석에 앉아 선수의 경기를 코치하고 있으니 “열심히 잘 해서 경찰로 가라”라는 식의 모호한 관계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검도뿐만이 아니고 태권도나 유도에서도 분명 논란의 소지가 된다. 우수선수를 스카웃해 팀의 경기력을 강화하려고 하는터에 경찰로 이적해 버리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내년 대회부터는 실업팀에서 대회를 내보지 않겠다고 난리다. 이에대해 검도실업팀의 한관계자는“마치 내 새끼를 강제로 시집보내러 오는 기분이다”고 하면서 “첫 대회라 이미도 생각해 참여했지만 내년부터는 심각하게 고려해 볼 문제다”라고 말해 실업팀내에서는 이 대회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암시해 주었다. 앞으로 실업팀 무도선수들이 경찰청장배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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