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알제리 대사 아메드 부타쉬] "태권도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겠어요" (중앙일보 2000.7.15)
[주한 알제리 대사 아메드 부타쉬]"태권도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겠어요"
"하루라도 운동을 거르면 몸이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지요. "
지난 8일 오후 8시 서울 한남동의 태권도장 해동체육관. 초등학생들까지 포함한 10여명의 젊은이들 가운데 한 중년 외국인이 구슬땀을 흘리며 발차기에 몰두하고 있다. 다소 어색한 자세지만 동작 하나하나에 나름대로 힘이 붙었다.

그는 바로 아메드 부타쉬(47) 주한 알제리 대사. 이제 태권도를 시작한 지 불과 5개월여 지났지만 한달 전 국기원에서 치른 승단심사를 통과한 어엿한 유단자다. 스스로도 "태권도에 관한 한 한국에 있는 각국 대사들 중 최고수" 라며 으쓱했다.
이 도장의 이해동(李海東.44)관장은 "짧은 기간동안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며 "그동안 태권도에 보여준 열성이 놀라웠다" 고 찬사를 보냈다.
그가 태권도를 처음 접한 것은 4년전. 한국 부임 직전 알제리에서 공인 3단인 친구를 따라 도장에 갔다가 분위기에 매료됐다. 학창시절부터 테니스.카누.복싱 등 다양한 운동을 했던 그였지만 태권도처럼 매력있는 운동은 없었다고 한다.
1996년 부임 후 바로 시작하려던 태권도는 바쁜 업무 때문에 3년반이나 미룰 수 밖에 없었다.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은 알제리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죠. 그많큼 업무량이 상당합니다. "
알제리의 대표적 한국통인 그는 90년 양국수교 때 실무자로 일했고 92년부터 2년간 대리대사직을 맡았다. 96년 하반기에 부임한 이후 4년간 3건의 우호.통상 협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특히 한국의 IMF와 대우사태 등은 모두 알제리의 이해와 연관된 일이 많아 늘 긴장 상태에서 대사직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덕분에 96년 1억달러 남짓하던 양국의 교역규모는 지난 3억2천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확대 일로에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 1월말에야 평소 꿈꾸던 태권도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그는 이후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승단할 때까지 4개월동안 매주 5회의 훈련을 단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약속된 시간에 다른 일정이 있으면 교습시간을 바꿨고 지방에 출장갈 때면 도복을 싸들고 내려가 그 지역의 도장에서 강습을 받았다. 휴일에는 집에서 혼자 품세를 가다듬었다.
그는 "덕분에 몸무게를 10㎏나 줄였다" 며 "한국의 태권도를 알리는 사절이 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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