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은 비겁한 바보들이다
임춘길 전무 경기장 질서 시스템에 강력한 문제 제기

류병관 용인대 감독이 심판판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용인대학교 류병관 감독이 대한태권도협회 임춘길 전무의 경기장 질서 시스템에 강력한 항의와 함께 강한 제동을 걸고 나서 정초부터 태권도계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4일 태릉선수촌 개선관(태권도훈련장)에서 펼쳐진 2005년도 국가대표 선발 1차 리그전경기에서 류 감독은 소속팀 선수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진과 집행부를 향해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이로 인해 경기장 분위기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집행부 역시 류 감독의 강력한 항의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류 감독은 라이트급 김길성(한국체대)선수와 이용열(용인대)의 경기에서 양 선수의 공방전 끝에 7:7 동점상황에 심판진이 김길성 선수에게 우세승(2:1)을 주자, 심판진과 집행부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경기장 본부석 집기를 파손시키며 심판 판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류 감독은 “소청을 넣어도 묵과되고, 나이든 심판들을 기용해 장난(판정시비)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하면서, “(심판들은) 창피 하지도 않느냐”고 항의했다.
이날 류 감독의 폭발적인 항의가 거세지자, 지켜보던 학부형과 일부 지도자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가슴속에 가지고 있던 앙금이 조금이나마 풀린 듯 동조의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류 교수는 지난 1년 전부터 50대 상임심판을 기용하는데 있어 못마땅하게 생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태권도계 한 관계자는“임 전무와 한국체대 이승국 총장과 관계가 가까운 점과, 일명‘독수리 5형제’라고 불리는 50대 상임심판들 중 4명이 기용돼 임 전무가 의도한 유리한 판정이 이어진 것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너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태권도계 판정시비의 현주소를 설명하고 이날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그 동안 태권도 경기에서 심판판정에 대한 불신은 계속 있어 왔다. 많은 지도자들이 경기 판정에 불만을 가지고 있어도, 제도권에 속내를 드러내지 못했던 게 사실. 지도자들은 판정시비가 있을 때마다 뒤따를 후유증을 염려해서 항의조차 못해 왔다.이날 류 감독은 “지도자들은 모두 비겁한 바보들이다”고 말하면서, “심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접대하는 지도자나, 받아먹는 심판들 모두가 썩었다”고 계속된 질타를 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너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지난 5년간 제도권을 향해 싸웠지만 나아진 게 없다고 하면서, 상임 심판들의 편파적인 판정과 권위의식을 꼬집었다.
한편, 임춘길 전무는 지난해 전무이사로 선임된 후 경기장 질서를 잡겠다고 한 뒤, 이후 50대 이상의 상임심판을 기용해 일부 지도자들에게 거부감을 일으켜 왔다. 성재준 국장은 이날 류 감독의 경기장 진입 항의사태에 관련한 징계 여부에 대해 “아직 논의한 바가 없다”고 하면서, “차후 기술심의회에서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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