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한혜진의 태권도산책]乙酉年 태권도계 '희망"으로 기대한다.

태권도 3대 기구 WTF - 국기원 - KTA 변화모색


MOOTO미디어 한혜진 기자

대망(大望)의 2005년 을유년(乙酉年)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 더욱 분주한 움직임과 촉각을 곤두세워 독자들에게 발 빠른 소식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함을 느낀다.지난 1년간 태권도 전문지 기자로서 또 태권도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태권도계를 바라본 소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과거 1인 독재체제와 무분별한 경기장 질서, 상호우의가 없던 시절을 생각하면 많은 발전을 거듭한 것으로 생각된다. 기자는 세계 속에 자리하고 있는 태권도가 스포츠 중심 종목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리고 한동안 비리로 얼룩진 태권도가 이제는 비난의 여론 보다는, 태권도인이 합위일체(合圍一體)가 되어 발전을 위한 응집하는 태권도계가 되길 기대해 본다.

새해부터 태권도 3대 기구인 WTF(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조정원)와 국기원(원장 엄운규) 그리고 KTA(대한태권도협회. 회장 김정길)가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각 산하단체와 연구단체 그리고 자치단체에서도 태권도 관련 사업추진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개 기구 단체장과 실무협의회의 공조가 아쉽다.

지난해 말 ‘태권도인의 밤’에서 국기원과 KTA가 공동주관으로 행사를 개최해 오랜만에 태권도인들에게 좋은 평가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구지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태권도인들의 화합이 어느 해보다 가까워졌다는 성과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 갑신년(甲申年) 한해는 태권도계의 수장 김운용 전 총재의 구속과 온갖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태권도계는 3대 기구가 가장(家長) 없는 빈집처럼 가벼워만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단체장이 선출돼 비었던 공백을 채워갔고 슬기롭게 안정적인 체제로 전환하는 현명함도 보였다.

이외에도 WTF는 지난해말 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켜 경기규칙 개선방안에 대한 집중적인 1차 회의를 가졌으며, KTA는 그동안 난항을 거듭하며 법인화를 추진해 새로운 분위기 전환을 마련했다. 이런 안정은 오는 9월 코리아오픈대회를 개최해 종주국 위상을 정립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국기원은 그동안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로 체질개선에 힘을 기울이며 ‘정보화 시스템 구축’에 중점적인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이처럼 태권도 3대 기구는 과거 아픔을 겪은 후 새해부터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05년 3대 기구와 각 산하단체 및 연구단체별 지속적인 변화모색은 부정 없이 맑은 빛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또 이들의 화합과 공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만큼 을유년 희망찬 새해 태권도계 3대구기의 변화 구도를 ‘희망’이라는 단어로 기대해 본다.


WTF(세계태권도연맹)


- 개혁위원회 최종 보고서 오는 4월 정기총회에 상정
- ‘조정원 총재’ 재임 여부 향후 구도 변화 예상

WTF는 지난 해 6월 임시총회에서(인천공항 하얏트호텔) 30여년 만에 처음 민주적인 자유경선을 실시해 조정원 총재가 당선됐다. 태권도계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풍부한 지식과 경영 노하우를 가지고 잔여임기 8개월의 총재직을 수행한 조 총재에게 일부 태권도계에서는 조 총재의 리더십 부재 등을 거론하며 초반부터 ‘조총재 길들이기’가 시작됐다. 또 아테네 올림픽 이후 경기의 박진감과 흥미 부족을 이유 등으로 퇴출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로 지난 12월 개혁위원회(위원장, 낫 IOC 위원)를 발족해 WTF의 집행부와 별개로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하려 했으나‘밀실개혁’, ‘탁상공론(卓上空論)’ 등 큰 성과가 없었다는 의견이 팽배하게 맞섰다.

개혁위원회는 지난 해 12월 한국에서 1차 회의를 열고 경기장축소, 전자호구 사용, 판독시스템 도입, 선제 공격시 가산점 부여, 차등득점 확대 등 초안을 토대로 이달 말 태국에서 개최 예정인 2차 회의를 통해 최종보고서를 작성해 17차 정기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조정원 총재 재임 가능할까?

WTF 조정원 총재

前 김운용 총재의 잔여임기 동안 총재직을 수행한조 총재의 향후 4년간 재임여부를 두고 태권도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4월 정기총회에서 임원선출 예정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 총재가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지난 12일 회장 입후보 마감에서 박선재(이탈리아태권도협회) 회장과 조 총재가 입후보를 마쳤다. 이후 2월초 입후보 자격 검토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될 전망이다. 부총재 입후보에 7명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TF는 조 총재의 재임여부와 차기 정권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각종 행정구도에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WTF는 오는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일정으로 스페인마드리드에서 제17차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총재와 임원선거(부회장 3명, 집행위원 20명, 감사 2명)와 경기규칙 변경 안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조 총재의 재임문제는 사실 국내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눈치다. 태권도인들의 대부분은 조 총재가 前 김운용 총재에 비해 국제적인 역량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고, 그동안의 업무를 보더라도 WTF총재로서의 역할이 미흡하다는 것. 올림픽정식종목채택과 관련해서도 조 총재의 힘은 극히 빈약하다고 평가받고 있어 앞으로 풀어갈 과제가 주목된다.

KTA(대한태권도협회)


- 사단법인화 전환 제2의 도약에 나서
- ‘도장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위원회 특단 조치
- ‘태권도 誌’ 4년 만에 복간. 태권도 사초(史草)역할 이어간다.

KTA는 지난해 정치적 역량과 리더십을 갖춘 김정길 회장을 추대해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 오랜 기간 난항을 거듭해오던 법인화 추진사업이 지난해 11월 독자법인으로 전환해 분골쇄신(粉骨碎身), 인사쇄신(人事刷新)으로 제2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임춘길 전무와 양진방 기획이사간의 공조체제가 별 무리 없이 진행되면서 안정적인 마운드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임춘길 전무는 경기단체로서 경기장 질서에 무게를 두고 지난해 열린 모든 경기에 참석, 판정시비와 경기운영에 힘을 기울여 한층 강도 높은 질서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표면적으로 나아졌을 뿐 내면에는 병폐가 남아있으며, 젊은 상임심판 기용” 등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KTA의 기관지 ‘태권도 誌’가 4년 만에 복간돼 앞으로 도장활성화와 태권도 역사의 사초(史草)의 역할을 이어가게 되었고, 전국 태권도장에 계간지로 무료 배부함으로써 도장태권도인들의 인심을 사고 있다.

한편 KTA는 제도개선위원회와 함께 일선도장 활성화를 위한 장․단기 전략을 세워 경기침체에 빠진 일선도장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단기대책으로는 △ 도장교육 및 경영개선 월례세미나 개최 △도장교육 우수 연구자 공모 △경영정보지 창간 △신 품새 제정 작업을 통해 교육내용의 다양화와 체계 있는 교육개선을 위한 새로운 품새 제정 △품새 평가의 새로운 기준을 설정, 전국품새대회 개최 △도장경영 전략 세미나 △우수도장 경연대회 개최 △3,4품자 특별 장려안 연구(국기원협의) △경기지도자 지도력 향상 세미나 △종합 홍보계획 연구로 도장 홍보용 이미지물 제작, 태권도 시범공연 확대, 공중파 방송을 활용한 태권도 이미지 홍보 등 10대 단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장기대책으로는 △협회 발전 장․단기 발전계획 수립 △새로운 태권도문화 창달(New Taekwondo Project) △도장 네트웍 구성 △코리아오픈국제대회 년 중 개최를 통해 세계최고 권위의 오픈대회로 태권도 종주국 위상을 제고 한다는 것 △ 실업리그 창설, 태권도 경기의 대중화와 흥행을 목적으로 한 실업리그 및 세미프로리그를 개최해 각 체급별 랭킹제도 등을 도입, 태권도의 인기 스포츠화로 일반인에게 다가선다.

이러한 전략은 KTA와 제도개선위원회가 ‘도장활성화’라는 핵심 키워드로 그동안 30여 년간 구태와 타성에 젖어 있던 모습에서 현 제도권 집행부과 일심(一心)해 새로운 계획에 시험에 나선 것이다.

또, 프로 경기화 경기 룰 개정을 대비, 태권도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손, 발 등 보호구의 1차 개발 시연회를 가졌다. 이어 2차 시연회를 거쳐 실용화가 되었을 경우 연습경기를 실전경기처럼 경기력 향상과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 한다는 것과 적극적인 공격을 유도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TA는 오는 9월 코리아오픈대회를 개최해 종주국 위상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KTA가 기획하고 있는 오픈대회는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국제적 권위 있는 대회로 개최한다는 것. 현재 개최 예정인 올림픽공원 內 체조경지장과 펜싱경기장 2개의 경기장에서 경기대회와 경연대회를 각각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회를 위해 현재 문광부로부터 5억원을 지원받은 상태, 부족한 5억원은 후원업체의 도움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오픈대회는 매해를 증가하고 있어 일대 종주국 오픈대회 난립이라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권위가 실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오픈대회 주최 측에서는 해외 선수 출전을 위해 경비를 전액 부담하는 사례가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김정길 회장 향후 거취 주목

KTA 김정길 회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 회장의 항소심이 오는 19일 열려 향후 거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회장은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지 못하면 KTA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김 회장은 항소심에 민첩한 대응에 서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주요 언론에서 오는 23일 대한체육회(KOC) 회장 선거에 김 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대한태권도협회 김정길 회장>

국기원


- 아날로그 -> 디지털화 ‘정보화 시스템 구축사업’ 추진
- 연수원 규모 확대. 심판교육 KTA로부터 이관, 지도자연수 기능 강화.
- 홍보활동 강화 (국기원 시범단, 공익사업, 방송사 광고, 홈페이지 개편)

국기원은 지난 한 해 동안 내부적으로 체질개선과 변화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여 왔다. 오랜 경륜과 식견을 가진 엄운규 원장을 추대해 태권도 본산으로서 위엄과 중심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로 급속도로 변화해 가고 있고 올해에도 ‘정보화 시스템 구축사업’을 역점을 두고 진행한다.

국기원은 그동안 품(단)증 발급에 사무국직원 24명중 12명이 단증발급에(수작업) 묶여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요돼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업무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오는 8월부터 단계적으로 약10억원의 예산을 투입, 품(단) 심사자와 지도자교육 신청 등 자동발급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 한다는 것. 기획조정실 이근창 실장은 ‘정보화구축사업’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중 열린 ‘시도전무협의회’ 회의에 참석, 시도협회 전무들에게 이 사업의 주요내용을 설명하고 서약을 받았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각부서장을 위원으로 하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하여 선정된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이 추진된다. 국기원의 역점사업인 ‘정보화구축’ 사업은 이달 말 이사회가 끝나면 이 사업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기원은 지난해 태권도계에서는 처음으로 연봉제 도입, 직원 유니폼 착용 및 서비스 강화, 국기원 주변 미화 점검, 연수원 보수공사 실시, CI 개발, 세계무예대회와 태권도한마당 통합 등 상당 부분 개혁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 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변화와 일하는 국기원”이라는 이미지 재고노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준비한 ‘태권도 교본’ 증보판 발행도 3월 말에 완료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또, 홍보사업에 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 국기원 대표 시범단에 자체 홍보 예산을 책정해 전국투어 시범과 해외 시범활동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 태권도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모델을 기용, 공중파 광고를 위해 전문가들과 협의 중에 있다.▲ 각 시도협회와 연계해 방송국 등과 함께 연중 공익사업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현재 해당 기관과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현재 마무리 작업 중에 있는 CI(Corporate identity)개발과 홈페이지 개편으로 이용자의 편의뿐만 아니라 국기원의 이미지를 한 층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이다. 국기원은 지난해 엄운규 원장이 취임한 후 논란 끝에 기획조정실이 신설돼 기대이상의 업무를 진행해 많은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이근창 실장은 국기원의 체질개선과 “과거 보수주의로 인해 문턱이 높았던 국기원의 이미지를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나간다는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며 국기원의 서비스에 무게를 실고 있다.

국기원 연수원 역시 올해부터 일부 프로그램 변경과 규모가 확대된다. 연수원은 질적으로 향상된 내용과 주의환경 개선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세우고 있다. 또 KTA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심판교육이 연수원으로 이관되며, 3급 사범지도자연수생에 대한 서류전형에서 실기고사와 병합해 선발기준을 강화시킨다.

국기원의 이러한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국기원은 남은 과제가 많다. 우선 구성원간의 이해관계와 담합이 부족하다는 몇 가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또 40여명의 인력 가운데 젊은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 이는 중진급 부장급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차기 국기원을 운영해갈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의 30여개 태권도 관련학과와 체육관련 학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인턴제 실시와 견습실시로 국기원의 차세대 인재 등용과 교육기관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하게 해야 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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