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테마공원시대가 열린다
지역민 왕따당하는 테마공원!
테마공원의 역사적 배경은 고대 그리스의 문화적 이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때부터 벌써 시민들로 하여금 즐거움, 자아실현, 정치적 활동과 종교적 활동 등을 포함하는 균형된 삶의 양식을 추구하도록 고취하였으며 유럽, 특히 영국에서의 테마공원의 발전은 도시공원녹지의 대중화의 흐름을 반영해 주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테마파크라 할 수는 없지만, 그 원형을 찾아본다면 창경원을 들 수 있다. 창경원은 1909년 일제시대부터 동물원, 식물원으로 시작하여 60년대에 약간의 놀이시설을 도입하여 벚꽃놀이’라는 이벤트를 가지고 시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1973년 어린이대공원에‘놀이동산’ 이 설치되고, 1976년 용인의 자연농원이 과수단지, 식물원, 동물원, 사파리파크 및 놀이시설을 점차 도입함으로써 가족동산이라는 테마파크의 모 습을 갖추었고 그밖에 용인 민속촌 등이 설립된 것이 70년대의 전부였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테마파크는 본격적인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80년대 후반부에 개장되었고 롯데월드가 개장됨으로써 절정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만들어진 일반 테마공원의 성공여부는 그리 긍정적이지는 못하다. 가장 근래에 오픈했던 엑스포공원이 운영난을 겪고 있고, 각 지역에서 만들어 놓은 공원들이 퇴물취급을 받고 있는 있는 이유는 무엇때문인가?
우리 나라 도시들이 다양한 오락과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원, 여가공간이 매우 부족한 것에 착안해 도시 테마공원 시설의 확대를 가져왔다. 선진국에 비하면 엄청 뒤떨어진 일이이다.
하지만, 그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도시공원녹지를 보전하고 창출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전문가, 정부, 그리고 주민의 협력을 통해서 달성할 수 있는 테마공원의 성격이 지자체의 독단이나 정부의 일방적인 선심공략으로 만들어진 테마공원의 현실은 비참하다.
심지어 지역민들에게도 외면당하는 보잘 것 없는 퇴물이 무수히 많다. 그 이유는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살리지 못했고, 독특한 고유성격을 지닐 수 있는 있어 다른 테마파크와 충분히 차별화 될 수 있는 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분히 추상적인 테마공원이 많아 해당지역의 역사, 혹은 문화적 장소로 제공하는데 역부족이었다는 것이 크다. 이런 테마공원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무술이 소재가 된 테마공원설립이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왜 무술을 소재로 한 테마공원들이 등장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무술이라는 상품을 내세워 수많은 세계인들의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지역민과 외국관광객이 무엇을 원하는가가 중요!
10년전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일이다. 국책사업으로까지 거론되고 부지확정이 된 태권도공원, 수년간 무술축제를 하면서 가능성을 예시한 충주무술테마공원, 그리고 외자유치를 통해 최근 경기권에 만들겠다는 세계무술테마공원, 이외에도 각종 무술단체에서 중앙도장 및 성지로 만들려는 무술단체별 공원들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나라에 무술테마공원이 들어선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외자유치로, 각 단체의 자산으로 너나나나 할 것없이 무술테마공원을 만들어 성지(?)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
얼마전 후보지가 확정된 태권도공원은 전세계 태권도인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적인 규모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주가 태권도가 무슨 관계가 있는가?에 대해 고심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태권도를 상징할만한 상징성이 있는가?
충주무술테마공원은 수많은 세계무술인들이 찾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초점은 맞추고 있지만 과연 충주와 무술이 무슨관계가 있는가? 또, 경기 모지역에 개발예정이라는 세계무술테마공원은 무술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이들 테마공원 후보지들은 모두가 상징성에 있어 모호한 관계다. 하지만 저마다 그 지역의 역사를 들추어내고 그동안의 업적을 살려 합리화시키고 있다. 원래 테마공원은 실오라기 하나만한 상징이 있어도 부풀려 만들어낸 경우가 많다. 이것은 관광이라는 측면에서 그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마케팅을 펼치는 전략중 하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최측은 그런 측면보다는 전세계 무술인들에 대해 군침을 삼키고 있는 듯 하다. 태권도의 종주국으로서, 전세계에 나가 있는 한국무술지도자들과 그 수련생을 불러 들이는데 아주 효과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관광지의 상품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빈약하다. 오로지 경주 아니면 경복궁이라는 곳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였다. 이에 식상을 느낀 해외관광객들을 사로잡는 것이 martial arts가 되고 있다. 중국이 소림사를 중심으로 거대한 무술프로젝트를 만들 듯이 우리나라도 성지아닌 성지를 만들어 그들을 불러 올 참이다. 하지만 이들이 외면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고객이다. 국내인들을 외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의외로 국내인들은 외국인들에 비해 무술에 대한 관심이 적다. 아무래도 생활과 문화속에 젖어 있어 식상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을 외면하고 외국관광객들만 유치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면 위험이 뒤따른다. 이런 문제의 해결은 원래 해당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색이 있어야 한다. 무주의 경우 전군민의 태권도화가 되지 않으면 힘들다. 또 무술테마공원을 기획하고 있는 충주역시 충주시민의 무술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중국 소림사가 무술의 성지로 인식하는 것 역시 그 주변의 수많은 무술학교 학생들과 중국인들의 무술에 대한 생활화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한 도시전체가 해당 테마공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함에도 아직 우리는 해당지역민들의 동요를 일으키지 못한 상태에서 테마공원 계획이 들어가고 있다. 마치 용인민속촌이나 다름없는 분위기가 될 것은 뻔한 사실이다.
태권도의 도시 무주, 무술의 도시 충주라면, 무주군민과 충주시민은 모두가 무술을 이해하고 무술을 생활화하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역시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것은 나중의 일이라며 일단 짓기만 하면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지역민이 행복해질 것이라는 추상론만 난무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엑스포공원의 아픔을 알고 있다. 대전엑스포의 화려함뒤에 남은 엑스포과학공원. 이제 퇴물취급을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자.
무술테마공원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는 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규모가 크거나,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투여할 필요가 있는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