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공원 후보지 무주로 최종결정

무주, 경주 따돌리고 1위

이대순위원장
태권도공원후보지가 무주(사진)로 최종 확정되었다. 이대순 태권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 위원장(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71세)은 30일 “부지선정 평가 결과 전북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산 101-9 일대가 1위로 평가됐다"고 공식 발표했다.태권도공원 부지선정은 태권도계, 체육계, 관광계, 도시계획 및 환경분야 등의 학식과 경험이 있는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태권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19명) 및 실무위원회(13명)가 자치단체에서 추천한 17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1단계 심사·평가를 실시(12.10)하여 3개 우수후보지(강원 춘천시, 전북 무주군, 경북 경주시)를 선정한 후, 3개 우수후보지를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 실시(12.22), 현장실사(12.28~29)를 거쳐 2단계 종합 심사·평가를 실시하여 1·2단계 총 1,000점 배점중 합산점수 순위를 정하여 평가결과를 문화관광부에 제출한 것이다.
1000점 만점(1단계 : 900점, 75개항목/2단계 100점, 4개항목)에 831.53점을 얻어 경북 경주(823.87점)와 강원 춘천(809.0점)을 따돌리고 조성부지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접근성, 부지적합성에서 우세
무주는 경상도와 충청도, 전라도가 만나는 접경지역이라는 점과 지역화합 항목에서, 대구와 대전, 전주에서 1시간거리에 있다는 접근성 항목에서 각각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세계 5천만 태권도 수련인을 위한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이 태권도 종주국에 태권도 총본산을 만들겠다는 본래의 취지는 없어지고 태권도를 이용한 정치게임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러한 의혹이 증폭되었던 무주선정의 정치적 관여문제에 대해서 이위원장은 “전북 무주를 태권도 조성부지로 확정해 발표하면서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문화관광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선정과 관련해 빅딜이 있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위원들은 정치적인 문제를 고려할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특히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로 결정되면서 탈락한 전북 무주에 정치적인 안배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판단할 성질의 일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해두겠다”면서 “위원들이 한단계 한단계 평가를 해나갈 때에도 시민단체의 감시 등으로 어떤 다른 고려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또 그렇게 할 분들도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1단계 평가에서 경북 경주가 1위였음에도2단계에서 무주로 1위가 바뀐 이유가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1단계 평가는 고도, 경사, 토목량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서류 평가를 한 것이었고 2단계는 위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실사를 했다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특히 “1단계 심사 1∼3위의 점수 차는 불과 10점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1차 결과가 2차에서 뒤집혔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했으며, “위원들은 자료를 받기 전 이미 기준을 정해놓고 상위 20% 배분, 4등급 분류 원칙 등을 적용해 공정한 평가를 했다”고 주장했다.
무주가 2단계 평가 4개 항목 중 3개에서 1위를 한점과 부지 적합성에서 경주, 춘천보다 훨씬 높은 26점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태권도공원 부지는 외국인들이 동양 무술로서 태권도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에 지어져야 한다는 것이 위원들의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3개지역의 후보지를 놓고 평가한 결과 무주가 가장 적합했다고 한다.
그동안 3개 후보지를 먼저 발표해 동계올림픽 후보 도시 결정과 관련해 오해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서는 1∼3위 후보지와 4위 간의 격차가 커 2차 심사에서 뒤집어질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일단 3위까지 최종 후보지를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또 후보지가 결정되더라도 만의 하나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가 출토된다든지 하는 등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치면 차순위 후보지를 공개해 놓는게 정책결정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제 회생의 계기

강현욱 지사
태권도공원 조성부지가 전북 무주로 결정되자 강현욱 전라북도 도지사는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태권도공원의 무주 유치를 200만 도민과 함께 크게 환영한다"면서 "무주 태권도공원이 전 세계 5천만 태권도인이 찾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차질 없는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태권도공원은 침체한 전북경제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사업으로 이 사업이 완공되면 매년 수백만명의 태권도인과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기대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해 전북경제의 회생의 기회로 평가했다.무주군도 이날 최종 발표 직후 태권도공원 유치 환영성명을 내는 한편 자축행사 준비에 들어가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 이날 무주군청 광장에서 김세웅 군수와 군의원을 포함한 주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태권도를 콘텐츠로 한 테마공원이 조성되면 전세계 5천만명의 태권도인들을 국내에 유치할 수 있어 관광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권도공원은 오는 2013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나 추진위는 이를 앞당겨 2008 베이징올림픽 이전에 개장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한편, 태권도공원 조성부지로 전북 무주가 확정됨에 따라 유치에 실패한 경주지역 유치 추진위원회와 시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경주 유치 추진위원회와 시민들은 30일 태권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가 최종부지로 무주를 확정 발표하자 이는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이에따라 추진위원회는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헌법소원과 행정집행 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 대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눠주기식 정책비난 오래 갈 듯
이번 태권도공원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난무하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무주를 태권도공원후보지로 결정하기 위한 빅딜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
태권도공원을 위해 가장 노력한 지역이라면 단연 진천군으로 각계에서는 평가했다. 지자체가 노력하는 것을 정부의 입장에서도 고려했어야 했다는 아쉬운 점을 각계에서는 해왔다. 이를 달래기라도 하듯 진천에는 제2선수촌을 선정해주고, 그동안 동계올림픽 유치로 갈등이 있었던 평창과 무주를 두고 평창은 동계올림픽후보지, 무주는 태권도공원이라는 떡을 나누어 준셈 이다. 정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경주와 기타지역에는 레저와 관광시설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
이러한 나눠 주기식 정부의 행정은 지자체 달래기 방법이 될 지는 모르지만 결론적으로는 각 지역에서 추구해 왔던 지역특성화정책을 무시한 꼴이 된다.
이번 무주의 경우는 동계올림픽후보지선정을 위해 혼신을 다해 오다 막바지에 태권도공원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진천의 경우는 태권도공원유치를 위해 수년간 노력하다 제2선수촌으로 선회한 것 등에서 정치적인 빅딜이 아니냐는 의혹을 씻기란 어려울 것이다.
특히 그동안 특정 목표를 위해 지자체들이 노력해 온 사실과는 달리 엉뚱한 국책사업을 떠맡아 새로운 조직개편을 해야 하는 지자체의 입장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정치적인 의혹이 없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마 앞으로 여러 지자체들은 이런 선례를 두고 사업을 진행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꿩아니면 닭”이라는 식으로 수많은 지자체 예산을 써가며 해 온 사업과는 달리 결과는 엉뚱한 사업을 떠맡은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무주에 태권도공원이 들어선 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가장 침체된 전북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계기되길 바라고 있다. 다양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서해안개발을 하고 있음에도 경제문제가 심각한 전북을 볼때 앞으로 태권도를 통해 과거 완산벌의 생기가 살아나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들의 현명한 정책과 방향설정이 중요하다.
무주는 잔칫집, 경주와 춘천은 초상집
무주가 태권도 공원 최종 부지로 확정되면서 무주지역은 축제를 벌이고 있다. 30일 오후 무주군청 앞 광장에는 먹거리가 차려지고 흥겨운 농악 한마당, 그리고 삐에로 복장을 한 광대가 흥을 돋우는 등 한마디로 잔칫집 앞마당으로 변했다.무주군민들은 김세웅 무주군수를 헹가레치고 무등태운 뒤 군청 앞 광장을 한바퀴 돌며 "대한민국", "무주군" 그리고 "김세웅 군수"에 대한 만세 삼창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세웅 무주군수는 무주를 중국의 소림사와 일본의 닌자 공원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테마 파크로 꾸며가겠다는 포부도 펼쳐 보였다.
태권도 공원의 꿈을 이룬 무주는 세계적인 스포츠 테마파크라는 더 큰 꿈을 키워가고 있는 반면, 경주와 춘천은 침울한 분위기다. 특히 경주의 경우에는 "정치적인 결정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헌법소원 등 법정투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최종 결정에 반발한 류종수 춘천시장도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은 마련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개최해 온 코리아오픈태권도대회를 폐지하거나, 태권도 성전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문제 등을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나라당 대구·경북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송년회를 지면서 태권도 공원 경주 유치 무산 건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는 일부 의원의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정치권과 지자체가 엇갈린 행보를 보여 왔다는 것과 경주 시장은 도당 등을 통해 정치권의 협조를 구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활동을 펴왔다는 것.
특히 태권도공원에 이어 영남권 축구센터 유치도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경주시가 추진 중이던 중장기 개발계획의 상당부분이 동반 무산되거나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서부경주 개발의 거점인 경부 고속철 역세권 개발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하고 위덕대 웰빙타운 조성사업 등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태권도공원 경주유치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태권도 공원이 무주로 결정된 것은 참여정부의 정치적 흥정에 의한 것으로 경북도민에게 분노와 좌절감을 안겨 주었다"며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유치위는 또 채점내용과 순위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심사 참여 실무위원들의 개인별 채점내역과 종합점수 공개를 요구했다. 유치위는 특히 정부의 이번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헌법소원과 행정집행정지 가처분 및 증거보존 신청 등 법적 대응과 변호인 선임을 위해 대표단을 지난 30일밤 서울로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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