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K-1진출, 파급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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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기상대, 일본스모챔피언 아케보노

기자회견중인 최홍만과 다니카와 K-1대표
최홍만 드디어 K-1으로 진출한다.
K-1 주관사인 EFG의 국내 대행사 ENT글로벌은 지난 15일 최홍만의 K-1 진출이 확정돼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16일 오후 2시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한국의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인 최홍만의 K-1 진출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전 소속팀인 LG투자증권 씨름단의 해체로 갈 곳을 잃은 최홍만은 지난 13일 “밥까지 굶어가며 씨름을 살리려 했지만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정이 떨어졌다”며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해 보고 싶고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K-1 진출로 마음이 기울었다. 에이전트의 협상 결과를 듣고 생각할 시간을 갖은 뒤 이번주 안으로 최종 의사를 밝히겠다”고 한바 있다.
그동안 최홍만은 에이전트와 함께 일본을 방문해 FEG측 관계자들과 접촉해 계약 조건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에이전트측이 일본에 남아 계약금, 파이트머니, 방송출연, 기업 스폰서 등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을 하던 중 16일 오후에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K-1 주관사인 FEG의 다니카와 사다하루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씨름을 벗어나 킥복싱 등 세계 격투기 강자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말하며 K-1 진출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K-1주관사인 FEG측은 최홍만의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고 일본 스모 챔피언 출신의 아케보노 등 개성이 강한 상대들과 첫 경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만 알렸다.
최홍만은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씨름선수로 한 길을 걸어왔다. 요새 씨름판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동료선수들이나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하지만 아직 젊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하면서 "방송출연과 CF 등 K-1의 스타마케팅에 반했다. 당기는 운동은 씨름과 달리 K-1은 상대를 가격하는 것이지만 손, 발이 큰 내 장점을 발판으로 차근차근히 훈련하겠다”밝혔다.
최홍만은 이어 “LG씨름단의 차경만 전 감독님과 통화를 몇번했다. 이제와서 가지말라고 했지만 진작부터 이렇게 해주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엎지러는 물이다. 이 길로 나가겠다”고 K-1진출의사를 확실히 결정했다는 답변으로 언급했다.
씨름판 안돌아 온다

더이상 씨름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최홍만
K-1에 진출하게 된 최홍만은 다시는 씨름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씨름에 실망을 많이 하던 차에 K-1을 보고 많은 매력을 느낀 그는 아직 젊은 만큼 패기있게 도전해 보겠다는 입장. 특히 손과 발이 남보다 크다는 장점을 살려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최홍만은 가끔씩 농담도 하면서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기자회견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우울한 모습을 띄어 현재 심정이 결코 편치 않음을 드러냈다.
K-1측은 최홍만이 주변의 조언을 듣고 K-1행 진출을 결정하게 돼 반기는 입장이다. 특히 그를 탐내는 K-1측은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천부적 체격조건을 지니고 있고 앞으로 최홍만은 한국 일본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슈퍼스타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홍만은 이자리에서 "더 큰 세계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K-1에서 뛰기로 했다"며 스모의 요코즈나 출신인 아케보노와도 한번 붙어 보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씨름 한길만을 걸어왔는데 이제와 씨름을 그만 두게 돼 감독과 동료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소감도 밝혀 주변의 분위기를 침울하게 하기도 했다.
K-1 한국진출 본격화 시동걸었다
최홍만의 전격적인 K-1 진출은 지난 한국에서의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일본 FEG(Fighting & Entertainment Group)의 한국시장 본격화 전략에서 출발한다. K-1 대회 주관사인 FEG의 다니카와 사다하루 대표는 최홍만이 일본인 선수에게 볼 수 없는 체격조건과 현대 스포츠스타에게 필요한 캐릭터를 갖추고 있어 우리에겐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K-1을 뿌리기 내리기 위해서는 한국스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서 최홍만의 영입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
1993년 일본에서 시작된 K-1은 처음에는 일반인들에게 야만적 스포츠라는 이미지로 부정적인 평가였지만 10여년 동안 마케팅전략을 성공적으로 세운터라 현재는 인기스포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일본내에서 인기하락세를 보인 야구와는 달리 K-1은 여러 시도를 통해 팬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데 성공했기때문.
다니카와 대표는 “K-1은 일본 공중파 3개방송국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영돼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도쿄돔에서 열리는 K-1 대회 결승전은 5만명의 관중동원을 하는 추세다”라고 K-1의 성공성을 설명했다. 또 내년에도 K-1 한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홍만의 첫 시합은 곧 확정지을 것이며, K-1 규정상 최홍만의 계약조건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몽골 씨름의 챔피언급 선수, 일본 스모의 아케보노, 최홍만 선수가 참가하는 씨름형태의 격투기 대회 개최도 고려하고 있어 입식타격의 형태에서 씨름형태의 독특한 경기방식이 개발될 것임을 예측했다.
최홍만 살벌한 링에서 턱이 최대 약점

아케보노의 공격
일명 살인병기들이 다 모였다는 K-1시장.최홍만은 큰 키(2m18cm)로 한국의 씨름판에서 천하장사 1회와 백두장사 2회라는 실적이 있지만, 종합격투기형태의 K-1세계에서 과연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벌써부터 모두들 힘들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다.
최홍만의 기자회견에 나온 첫 상대는 요코즈나를 거친 아케보노. 아케보노 역시 2m3cm에 230kg. 최홍만보다 키는 15cm작지만 체중은 무려 70kg이 더 나간다. 이 경기는 한국의 씨름과 일본의 스모가 맞붙는 한일씨름대회를 방불케할 것이다. 아무래도 K-1측이 흥행효과를 거두기 위한 빅이벤트로 잡을 가능성이 크기때문이다.
처음부터 레미 보냐스키나, 밥샙, 제롬르 밴너, 에네스트 호스트 등과 격돌할 경우 K-1초보자인 최홍만은 초장에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들의 왠만한 맵집이나 스피를 가지고 있지 못하면 한방에 끝나버릴수 있기 때문.특히 입식타격 경기인 K-1에서 가장 큰 병기로 하체를 공격하는 로킥은 단련되지 않은 하체라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되고, 머리를 공격하는 하이킥은 레미보냐스키가 갖고 있는 무서운 병기다. 이러한 K-1의 살벌한 분위기에 최홍만은 출사표를 던졌다. 씨름으로 단련된 하체는 좋다지만 최홍만의 경우 하이킥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길게 내려운 주걱턱이 문제. 그리고 다른 선수에 비해 얼굴이 길어 하이킥으로 패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이종격투기 관계자들은 얼굴에 살을 찌우고, 방어능력과 스피드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잦은 무릎부상의 경험도 최홍만이 풀어야 할 과제. 아무래도 씨름선수생활에서 중심이 아래운동인 씨름 특성상 무릎부상은 피할 수 없었겠지만, 앞으로는 스피드와 맴집, 파괴력을 위해서는 몸을 지탱하는 무릎과 허리강화훈련이 필수적이다.
최홍만, 한국무예를 접목한 강한 캐릭터로 살아나야
K-1시장은 이미 강한 캐릭터와 독특한 기술이 접목돼야 살아 남는다.
K-1선수들은 이미 미식축구선수, 스모선수 등 격투기세계이전에 저마다 독특한 운동을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K-1측이 시장확대를 위해 노린 전략중 하나다.
최홍만 역시 스카웃대상이 된 이유는 한국씨름에서 천하장사를 했다는 점. 한국인 팬들이 확보되어 있고 한국인들이 지닌 승부욕을 최홍만을 대신해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니카와 대표가 평가한 최홍만의 특성이 현대적 케릭터를 지녔다는 것은 씨름판에서 보여준 쇼맨쉽만이 아니다. 그들이 최홍만에게 바라는 것은 K-1시장의 독창성과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다양한 평가들이 있기때문에 주목된다.
강한 체력과 운동능력이라는 것은 큰 키와 많이 나가는 체중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경기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고, 유연성과 순발력 등을 갖춘 운동능력에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최홍만이 세계적인 이종격투기 시장에서 살아 남기위해서는 한국무술로 다져진 강한 스피드와 파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의 씨름으로 다져진 근성과 파워, 그리고 훈련중에 보강해야 할 문제지만 태권도의 강한 발차기를 비롯해 그의 주먹이 크다는 것을 살려 스피드와 힘을 겸비한 펀치, 이외에도 우리 전통무예에 살아 있는 비장의 무기들을 접목해 스타다운 기량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최홍만의 초기 경기는 K-1측의 흥미유발을 위한 시범경기로 진행될 것이다. 그 경기에서 최홍만이 지닐 수 있는 기술을 극대화함으로써 강한 캐릭터로 살아 남아야 할 것이다.
최홍만 K-1진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최홍만의 K-1진출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시장을 어떻게든 진출해야 하는 K-1의 마케팅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것이다. 거대한 중국시장은 앞으로 이종격투기시장에서 무시 못한다. 무작정 중국으로 진출했다가는 실패하기 마련이라는 묘한 지역적 특성때문에 한국이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침 한국씨름계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K-1은 적극적인 대안을 세워 접근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계기로 K-1시장뿐만이 아니라 국내 이종격투기인 스피릿MC나 네오파이트와 같은 경기도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거액의 스카웃비와 대회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한 스폰서 부족으로 국내 이종격투기가 사장길에 들어 설 무렵 한국인의 K-1진출은 큰 방향을 예시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스포츠이벤트는 대부분이 올림픽종목 혹은 아시안게임종목의 일부 종목에 치우쳐져 있다. 프로스포츠가 실패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라는 평가도 있다. 5공시절 3S정책(Sport, Sex, Screen)을 시작으로 출발한 스포츠종목들의 프로팀구성은 지금에 와서 각 기업들의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선진국과는 달리 자연스러운 기업의 운영이 아닌 초기 떠맡기기식의 프로팀구성으로 발전적인 모습보다는 퇴보하는 프로세계가 존재하는 곳이 우리나라다.
무작정 프로를 만들었지만 그 흥행의 소재를 찾지 못한 마케팅의 문제는 크다. 국내에서 관중을 동원하기 위한 수단으로 탁구의 경우 미니스커트를 입게 한 경우도 있고, 농구의 경우에는 스판바지를 입게 해 관중들의 눈요기거리로 만들어, 나중에는 여자선수들을 성적 상품화가 아니냐는 비판도 받은 적이 있다.
텅빈 야구장, 동원된 관중만이 있는 축구장, 경품을 내 건 씨름판 등은 아직도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충분한 적응능력이 부족한 실태다. 이러한 모든 것은 프로팀을 운영하는 조직들의 보수적인 행정운영에 있다. 아마와 프로를 구분못짓고 전통성과 정통성을 내세운 행정이 살벌한 프로시장의 경쟁력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기업들의 시원시원한 스폰서 역할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일부 기업인들은 정부의 정책으로 억지로 떠맡은 실업팀때문에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직은 올림픽 종목에 대해 기업들이 맡아 집중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프로세계의 접근방식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이번 한국스포츠스타의 K-1진출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도 있다. 이미 야구에서 해외 프로선수로 활약해 일약 스타가 되어 있는 선수들을 보면 이해가 간다. 한국선수들이 외국프로세계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너무 비판만 해서는 안된다. 우리 시장이 빈약하니 해외에 나가서 활동을 하지 않은가? 환경을 만들어주지도 못하고 그들을 비판해서도 안된다. 그들에게 더욱 큰 힘을 불어 넣어 주어야 할 때다.
앞으로 최홍만이 K-1에서 성과를 올린다면 국내 기업들도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골프에서 기업후원을 하듯이 이종격투기 스타로 거듭난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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